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에게 묻다, 우리는 함께 살 준비가 되었을까요?
최근 도심에 멧돼지가 출현했다는 뉴스는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안전을 이유로 멧돼지를 쫓아내거나 사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판단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멧돼지들은 왜 산을 떠나 도심까지 내려오게 되었을까요.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의 방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은 아파트를 짓고, 도로를 내며, 도시를 확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터전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하게 여겨 왔지요. 그렇다면 멧돼지의 도심 출현은 ‘문제 행동’일까요, 아니면 ‘결과’일까요? 이 책은 그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매동맨션 멧토리』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존재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이야기입니다. 야생동물을 보호의 대상이나 위험 요소로 나누기보다,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두려움이 아닌 이야기로 만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누가 옳은지 판단하기보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생각하도록 돕고 싶었지요. 부디 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작은 생각의 씨앗이 되고, 이 씨앗이 언젠가 더 넓은 공존의 숲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