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당신 마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왜 같은 갈등이 반복되는지, 왜 가까운 사람에게 더 상처받는지, 왜 애쓸수록 관계가 멀어지는지 그 구조를 이해할 때, 변화는 바꾸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상한 감정이 쉽게 가라앉고, 갈등이 생겨도 마음에 찌꺼기가 남지 않습니다. 흔들려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안정감이 생기고, 고립에서 벗어나 다시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크게 애쓰지 않아도 원하던 변화가 찾아옵니다. p.10
심리적으로 보면, 성과에만 매몰된 상태는 어린아이가 어른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면아이는 여전히 인정받고 싶어 하고, 버려질까 불안해하며 상처 앞에서 움츠러듭니다. 반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감정을 느끼되 휩쓸리지 않으며, 선택의 책임을 지는 '성인자아'는 잠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자아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통해 리비도가 성인자아로 이동할 때, 그토록 원하던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됩니다. p.33
감정은 없애야 할 문제도, 휘두를 무기도 아닙니다. 감정은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분노는 '경계가 침범당했다'는 신호고, 불안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신호며, 슬픔은 '무언가를 잃었다'는 신호입니다. 감정이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감정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해해야 할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감정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는 억압하거나 폭발하는 대신 감정을 행동의 나침반으로 삼아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p.41
많은 변화의 시도는 행동을 바꾸는 데서 출발하지만, 마음의 구조가 그대로라면 변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지식과 기술을 넓히는 수평적 변화와 달리, 수직적 발달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감정을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무시당하면 안 된다'는 상처가 치유되면, 기술을 쓰지 않아도 누군가의 무심한 말에 예전처럼 화가 치밀지 않습니다. 반응의 뿌리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구조가 달라질 때 비로소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p.74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정희네 집'이라는 공간이 등장합니다. 그 공간에는 평가도, 낙인도, 손가락질도 없습니다. 못난 모습을 드러내도 거부하지 않고, 상처를 말해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서로의 아픔을 알아줍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습니다. 그 힘으로 다시 오늘을 살아갈 자존감을 회복합니다.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공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의 한 부분을 발견하셨기를 바랍니다. 원래 있던 순수한 나를 만나셨기를 바랍니다. p.330
이제 당신은 그 여정을 마쳤습니다. 당신의 삶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성인자아가 중심을 잡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타인을 사랑하기 전, 먼저 거울 속의 자신을 환대하며 사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p.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