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탐구 관련 프로그램이나 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의 입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학생의 학문적 수행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입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해 대학 입시 관계자가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체계적으로 학문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소양을 지닌 수준의 학생인가’를 평가하는 데 탐구활동과 탐구보고서가 활용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학 관계자로부터 가능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탐구활동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탐구보고서를 써내라고 하니 대충 써서 학교생활기록부에 몇 줄을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거의 모든 고등학교에서는 운영 방식이나 명칭은 다를 뿐 탐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이 학생은 이러이러한 탐구활동을 했습니다.’라고 기재된다. 이렇듯 학생 대부분이 탐구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탐구보고서를 썼다는 사실만으로는 입시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
― 「왜 탐구활동을 해야 하나? 입시 경쟁력 강화!」 중에서
대학 관계자는 탐구활동을 통해 그 학생이 어떤 관점에서 의문을 주제로 삼았으며, 어떻게 그 의문을 풀어냈고, 어떤 결과를 얻었으며, 그래서 그 활동은 어떤 의의와 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한다. 그래서 그 출발점이 되는 ‘의문 갖기’는 학생의 특성을 가장 확실히 보여 줄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이나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경험이나 호기심에서 의문이 시작되면 나중에 대학 입시 면접에서 “왜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와도 잘 대답할 수 있다.
특히 대학 입시 평가자인 대학교수나 입학사정관은 인간은 호기심으로 탐구를 시작했을 때, 더 열심히 그리고 더 고민하면서 탐구에 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탐구에 임하는 자세, 탐구를 통해 고민과 의문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의를 전달하는 데는 개인적 경험이나 호기심을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니 인터넷이나 책에서 키워드를 찾아내서 의문이나 주제를 만들지는 말자.
― 「키워드를 찾지 말고 자신의 호기심에서 의문을」 중에서
탐구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 주기 위해서, 그리고 탐구활동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또 평가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항균 효과, 사과, 대장균, 학습 집중력,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같이 ‘무엇’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명사가 의문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마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렸으리라 생각하는데, ‘무엇’을 중심으로 하는 의문은 의문 그 자체가 주제가 된다. 앞에서 “4가지의 과일은 대장균 항균 효과에 차이가 있을까?”라는 의문은 무엇을 그대로 살려서 ‘과일의 대장균 항균 효과 차이 조사’라는 주제가 되었다. 의문의 무엇을 그대로 가져와 ‘무엇의 무엇 조사’, ‘무엇에 따른 무엇의 조사’, ‘무엇의 무엇에 대한 차이 조사’라는 식으로 앞의 무엇과 뒤의 무엇을 정확히 나눌 수 있다면 아주 쉽게 주제를 만들 수 있다.
― 「무엇(what)이 중심인 의문이어야 한다!」 중에서
인문사회과학 실험 대부분은 실험 기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피험자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가장 어려운 문제다. 구글폼으로 이미지를 보여 주고 설문을 하는 실험조사는 시간이 그리 소요되지 않지만,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특정 행위를 하고 나서 설문조사를 하면 긴 시간이 필요해 실험에 참여하려는 친구들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실험은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므로, 어떻게 하면 실험 참여자를 잘 모을 수 있을지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만일 피험자에게 부담을 주는 실험이라면 실험 방법을 다르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인문사회과학의 실험조사는 설문조사나 문헌조사 등에 비해 실험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피험자 모집에도 신경 써야 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탐구활동 제목에 ‘실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 「실험이라면 가능한지를 점검하자: 인문사회과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