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창조 행위다. 세상을 손가락으로 찔러 보고 무엇을 만들고 깨부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또 새로운 무언가를 보면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기능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지 밝히려고 마음먹는 일이다. 한 시스템의 특성이 다른 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한지, 전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종양은 어떻게 자라는지, 또 우주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쳐 배우려는 태도다.
_ 14쪽, 들어가는 말
모든 사람이 과학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의 세계를 관찰하고 탐색할 때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다. 그러려면 먼저 스스로를 비판하는 관찰자가 되어 자신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고 왜 그런지를 깨달아야 한다. …… 우리는 완벽하게 새로운 관점으로 대상을 관찰할 수 없다. 또 선입견, 기대, 희망, 좌절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_ 45~46쪽, 관찰 : 세상을 과학의 언어로 보는 법
가설은 모든 과학자에게 필요하면서 과학자를 겸허하게도 만든다. 가설은 과학자와 함께 춤추는 불확실성을 상징한다. 이 세상이 명확한 증명과 이론으로만 구성되지 않고 아주 많은 ‘만약에’와 ‘어쩌면’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일깨운다. 가설은 걸어가는 도중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짓는 다리다.
_ 55쪽, 가설: 정해진 답이 없을 때 필요한 시각
간단히 말해, 특정 데이터 집합에서 잘 수행되도록 알고리즘을 최적화할수록 다른 맥락에서는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없게 된다. ‘훈련’ 중인 환경 안에서 인공 지능을 세세하게 조정할수록(예를 들면 자동차와 보행자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 다른 과제나 다른 유형의 정보에 적용할 때는 쓸모가 없어진다. 한 곳에 집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제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_ 94쪽, 집중: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
어느 날 운이 좋으면 번잡스럽게만 보였던 데이터에서 희미한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다. 현미경의 다이얼을 돌렸을 때 흐릿하던 이미지가 좀 더 또렷해지듯 말이다. 그러면 집중력이 라는 소중한 자산을 얻게 되고, 이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_ 102~109쪽, 집중: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
자신의 발견을 붙들고 재해석만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모든 의미와 형태를 잃어버리게 된다. 입안 가득 넣은 음식을 오래 씹으면 곤죽이 되듯 말이다. 과학 아이디어든, 경력 전환이든, 꿈의 집이든, 언제까지 바라볼 수만은 없다.
_ 131쪽, 해석: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읽어내는 힘
과학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을 시도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고 가르친다. 실패를 분석하고 실수를 파악해 다시 준비하고 시도하지 않을 때, 바로 그 실패만이 부끄럽다.
_ 157쪽, 수정: 더 나은 길로 나아가기
단지 한 사람 이상이 연구에 개입했다고 해서 협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정한 협업이 이루어지려면 서로 다른 출발점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집단 사고에 쉽게 빠진다. 그보다는 서로의 생각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고 동료가 제시할 수 없는 관점이나 개인의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일견 다양해 보이는 팀을 구성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적절한’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일지라도 각자의 역량을 활용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그들은 최상 의 결과를 낼 수 없다.
_ 186~187쪽, 연결: 서로 다른 세계의 충돌로 열리는 새로운 세계
그 어떤 것도 의심의 여지없이 완벽히 해결될 수는 없다는 사실은 모든 존재가 탐구 대상이라 는 뜻이다. 그것들은 새로이 시험되고 다른 관점에서 관찰된다. 또한 우리는 그것들을 색다른 조명에 비추어 볼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한 현실이 모든 과학 연구를 추동한다. 아직 흥미로운 일이 많이 있다는 것.
_ 216~217쪽 증명: 완벽함을 위해 무한히 기다리지 말 것
어차피 개개인은 모두 셀 수도 없이 많은 인지 편향을 지니며, 전혀 편향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중립에 가까운 세상에서 살 가능성은 없다. 우리가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은 이 모든 충동, 전제 조건, 가정을 어떻게 잘 이용하는 동시에 그것들이 가하는 최악을 피하는가이다.
_ 247쪽 편향: 나의 편향을 무기로 삼는 법
이 세계들은 막다른 길 혹은 단지 더 나은 어딘가로 가는 통로라고 판명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의 가장 중요한 기술의 하나다. 사용 가능한 퍼즐 조각들을 배열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의 형태로 나타내는 능력,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볼 뿐 아니라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해 지각하는 능력, 그리고 해결책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단순화를 통해 어떤 작동 원리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사라진 상태임을 이해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_ 274쪽 상상: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현실을 설계하기
우리는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일과 여가에 대해 모두 같은 난제를 마주한다. 세상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 작은 공간조차 가능성의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대단히 크다.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다. …… 자기에게 이상적인 인생이 어떤 모습인지 알아낸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살면서 그 과정에서 차 버렸던 다른 모든 경로는 잊어야 한다.
_ 289쪽 결론: 덜어내기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