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입성하시는 길 끝에 예루살렘이 보입니다. 화려한 성전의 첨탑이 하늘을 찌르고, 성문 앞에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순례자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애굽의 압제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특히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써 죽음의 재앙을 면하고 구속받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새기는 절기입니다.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기의 어린 양 사건을 매년 다시 체험했습니다. 예수님 당시 군중은 로마의 압제에서 또 다른 해방을 갈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참된 유월절 어린양이십니다(고전 5:7).
-Day 1 예루살렘 입성 중에서
특히 가난한 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습니다. 몇 세겔 안 되는 돈을 환전할 때마다 이중 수수료를 내야 하고, 가져온 제물은 사소한 흠으로 거절당합니다. 결국 그들은 성전 안에서 비싸게 파는 제물을 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건과 은혜의 자리가 이익과 착취의 장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그 광경을 마주한 예수님의 눈빛이 바뀝니다. 평소 말씀하실 때의 온유와 인내 대신,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분노가 타오릅니다. 그분은 땅에서 노끈을 집어 손에 감아 채찍을 만드십니다. 그리고 외치십니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막 11:17; 사 56:7; 렘 7:11)
-Day 2 성전 청결 사건 중에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이것은 시편 31편 5절의 기도를 인용한 것으로(“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영혼을 맡기며 아버지 하나님께 돌아가심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성부 하나님께 자신의 영을 의탁하고자 하는 음성은 고요한 확신과 친근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 전에, 온전히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영혼을 부탁드린 것입니다. 그 말씀을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길게 숨을 내쉬십니다. 그리고 고통으로 처져 있던 머리를 조용히 떨구십니다. 숨이 멎은 것입니다.
-Day 6 체포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중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의 어둠이 승리한 듯 보였던 세상에 생명의 빛이 다시 떠오른 사건입니다. 제자들의 얼굴에는 경외와 감격의 미소가 번집니다. 이제 모든 절망이 끝나고, 새로운 희망이 시작됩니다. 부활의 주님과 함께하는 그들의 영혼에는 동일한 고백이 울려 퍼집니다.
“주께서 참으로 살아나셨다!”(눅 24:34)
-Day 8 부활하신 예수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