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아픔을 과학과 영성으로 풀다
“늙음과 아픔은 정말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일까?”
저자 라정찬 박사는 줄기세포 의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의 현장에서 축적한 연구와 임상 경험 그리고 성경과 영성의 언어를 함께 엮어 ‘우리 몸의 늙음과 아픔 그리고 회복과 재생’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이 책은 단순히 의학 정보서나 건강 비법서, 종교적 위안을 전하는 신앙 간증서가 아니다. 저자는 과학자이면서 목회자로 과학과 신앙을 함께 다룬다. 성경이 말하는 창조 질서와 회복의 개념이 현대 과학 속에서, 특히 줄기세포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 몸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차분히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과 종교를 연결하는 인문서이자, 줄기세포 역할을 알려주는 과학서이면서, 노화와 질병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건강서이다. 또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몸과 마음의 문제를 다루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줄기세포 연구자의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우리 몸은 이미 회복의 질서를 품고 있다
저자는 25년 동안 인간의 윤리와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줄기세포가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밝히는 연구에 매진했으며, 수많은 임상 사례와 줄기세포 치료로 삶을 회복한 체험 사례 등을 접하며 그 안에서 인간을 위해 하나님이 준비하신 깊은 사랑을 깨닫는다.
이 책은 줄기세포 의학 현장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하지 않으면서, ‘왜 회복이 가능한가’, ‘회복은 어떤 질서 위에서 일어나는가’를 사유하게 만든다. 그리고 중노년이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는 지혜와 성경의 언어로 독자를 이끈다.
몸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회복의 질서를 이미 품고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 영성은 현실을 도피하는 신앙이 아니라 몸과 삶을 다시 살리는 힘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줄기세포 창생의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생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청지기로서 돌보고 회복을 돕는 존재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과학 기술의 윤리, 의료의 방향, 인간 존엄에 관해 중요한 질문을 함께 던진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이 가진 근원적인 능력
저자는 줄기세포가 인간의 몸속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R4(리제너레이션, 리쥬비네이션, 리바이탈라이제이션, 리크리에이션)와 이를 영성과 연결시켜 4H(호밍, 호메오스타시스, 힐링, 헬퍼)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줄기세포가 인간의 몸과 삶, 영성에서 어떻게 회복을 향해 작동하는지 알려준다. 이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R4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건강한 세포를 다시 만듦) : 줄기세포 연구가 밝혀온 재생은 즉각적 변화나 외형적 복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지만 오랫동안 멈추어 있던 생명의 기능이 다시 작동하도록 내부 질서가 회복되는 과정을 뜻한다.
리쥬비네이션(Rejuvenation, 몸이 젊어짐) :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세포의 나이를 되돌려 신체 기능을 전성기 상태로 환원시키는 원리를 설명한다.
리바이탈라이제이션(Revitalization, 생기를 찾음) :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혈류를 개선하여,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리크리에이션(Recreation, 온전한 몸으로의 회복) : 부분적인 수선이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다시 세우는 재창조적 치유 과정을 다룬다.
4H
호밍(Homing, 아픈 부위를 찾아감): 줄기세포가 염증 부위를 스스로 찾아가는 ‘호밍 효과’는 길 잃은 어린 양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투영한다.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 항상 정상을 유지):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체온과 면역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은 영적인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잡으려는 질서이다.
힐링(Healing, 상처와 아픔을 치유): 상처를 씻어내고 새 살을 돋우는 과정은 죄를 씻고 거듭나는 영적 회복의 과정과 일치한다.
헬퍼(Helper, 온전한 건강 회복을 도움): 줄기세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세포의 성장을 돕는다. 이는 우리 곁에서 묵묵히 도우시는 성령님의 ‘보혜사’적 사역을 상징한다.
몸의 재생, 삶의 회복은 우리 곁에 있다
갑자기 찾아온 난청을 극복하고 인생의 문이 다시 열렸다는 여성, 파킨슨병의 굴레를 끊고 열정을 다시 찾은 사업가, 파킨슨병으로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젊음을 줄기세포 치료로 일상을 되찾은 약사, 류마티스 통증으로 붓을 놓았다가 다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로 고통의 악순환을 겪다가 일상을 되찾은 여성, 아토피와 난임을 극복한 여교수, 교통사고 후 뇌 손상으로 시력을 잃었다가 다시 볼 수 있게 된 청년….
이 책에는 실제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몸을 재생하고 삶을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질병은 각각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낸 체험을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성경 속 인물들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따르며, 성령의 돌보심을 믿었을 때 이루어진 삶의 전환 이야기를 성경 구절과 함께 들려준다.
결국, 회복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책의 마지막은 모든 회복의 출발점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세포의 회복, 몸의 회복, 관계의 회복, 삶의 회복은 결국 타인과 자신을 향한 태도의 문제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기적을 약속하지도, 즉각적인 치유를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독자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줄기세포가 아무리 훌륭한 도우미라 해도 우리 몸이 늙지 않고 아프지 않으려면 결국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줄기세포는 환경을 만들어줄 뿐, 그 환경 위에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내가 선택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식생활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몸을 움직이고, 충분히 쉬고, 분노와 욕심을 줄이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결국 내가 해야 할 몫이다. 줄기세포는 이 선택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존재일 뿐, 그 선택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129쪽)라고.
부록에서는 저자가 직접 수행하고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17편의 논문 요약이 수록되어 있다. 알츠하이머(치매), 자폐증,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대한 성체줄기세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이터들을 통해 이 책의 내용이 검증된 과학임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