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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짓다, 조선 1

훈민정음과 문학의 정치학


  • ISBN-13
    979-11-91406-32-0 (94800)
  • 출판사 / 임프린트
    나녹 / 나녹
  • 정가
    7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2-0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해진
  • 번역
    -
  • 메인주제어
    언어: 역사,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언어: 역사, 일반 #훈민정음 #역사 #세종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928 Page

책소개

시로 문명을 짓다

훈민정음 580주년에 다시 읽는 조선의 선택

 

조선은 칼이 아닌 글자로 설계된 나라였다. 그 설계의 정점에는 ‘시(詩)’가 있었다.

『시로 짓다, 조선』은 훈민정음·시문학·불교를 하나의 사유 체계로 엮은 조선 전기 문화사의 결정판이다. 저자 박해진은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으로 훈민정음 창제 신미 기여설을 밝혀냈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조선을 유교 국가로만 설명해 온 기존 인식을 넘어 문자·시문학·불교 사유가 결합된 국가적 기획으로 조선 전기 문화를 재해석한다. 『시로 짓다, 조선』은 훈민정음을 단순한 문자 발병이 아닌 문명 설계의 언어로 다시 읽으며, “왜 조선이 훈민정음을 혁명적인 언어로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시로 짓다, 조선』 1권은 세종 시대 국가 시학의 형성을, 2권은 그 흐름이 문단과 문화 정책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천봉만우와 일암학전을 문화사의 중심으로 복원하고, 사가독서와 불경 언해, 출판과 인쇄까지 아우르며 조선 전기 문명이 어ᄄᅠᇂ게 설계되고 실행되었는지를 하나의 문화사로 잇는다. 『시로 짓다, 조선』은 조선이 선택한 언어가 오늘의 사유와 문명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묻는, 지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목차

제1부 조선의 개국, 태조

-제1장_정몽주·정도전·이숭인

-제2장_환암혼수·목은 이색·천봉만우

-제3장_조선의 문장가들

-제4장_칼날 위의 조선

 

제2부 조선의 기초, 태종

-제1장_나눌 수 없는 권력

-제2장_왕의 자리는 하나뿐

 

제3부 조선의 표준, 세종

-제1장_제왕학과 문장

-제2장_불교 혁파와 천봉 만우, 함허당 득통

-제3장_사가독서와 문장 강화

-제4장_시학 흥행 진흥과 진사시 부활

 

제4부 두보, 훈민정음을 기다리다

-제1장_세종, 두보를 부르다

-제2장_훈민정음 창제와 두보 시전집

-제3장_날마다 즐거운 삶

-제4장_『훈민정음』·『용비어천가』·『석보상절』·『월인천강지곡』

-제5장_왕실 불교의 정점, 경복궁 내불당

본문인용

나라의 주체는 바뀌었으나, 사람은 살아서 또 다른 삶을 펼쳐 나갔다. 이색이 대내외에 내건 「선언」은 ‘문장으로 나라를 경영한다〔문장경국文章經國〕’였다. 삼봉 정도전에게 성리학은 불교를 넘어뜨릴 수 있는 최상의 무기였다. 눈 뜨는 아침부터, 다시 깨는 또 다른 아침까지 유학의 갑옷을 벗지 않았다. 자신이 꿈꾸는 유학으로 지배하는 이상 국가 건설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나 전통, 불교는 예외 없이 ‘이단異端’의 올가미로 묶어 조이고, 잘라내고, 말살하려 들었다. 불교는 ‘0순위’의 ‘이단’이었다. 삼봉은 세속의 권력을 새로 움켜쥔 ‘저승사자’였다._1권, 6페이지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문학사를 관통하며 영향을 준 단 한 명의 시인을 꼽으라면 단연 두보(712~770)다. 고려와 조선의 내로라하는 문장가들은 ‘시성詩聖’ 두보를 정점에 두고 사유했고, 글쓰기의 본보기로 삼았다._1권, 7페이지

 

1444년(세종 26) 『찬주분류두시』(시 25권, 문 2권, 목록 1권의 전 28권)를 초주 갑인자로 펴냈다. 1년의 짧은 기간에 집단 지성이 참여해 이룩해 낸 빛나는 성과였다. 애오라지 조선에서 편찬한 ‘두보 시 전집’이었다. 세종은 이 책을 바탕으로 ‘문장’과 ‘말’의 규범을 만들어 국정운영과 외교에 활용하려고 했다. 훈민정음 보급의 첫 사업은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이었다. 시를 바탕으로 조선을 다시 세우고 있었다. 『찬주분류두시』는 40년 뒤인 1482년(성종 13) 간행한 『두시언해』로 이어지며 ‘시학 진흥’과 ‘문장 수업’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 1권, 8페이지

 

‘새로운 인문의 시대’를 연 세종은 정치가와 문장가들에게 간절하고, 치밀하고, 집요하게 일할 것을 주문했다. 끊임없이 국정운영에 ‘허튼 말’과 ‘거짓말’이 파고들 틈을 틀어막았다. 나라를 나라답게 이끌어가는 요체는 위정자들의 말과 글의 ‘바름’에 있음을 온몸으로 실천한 왕이었다. 천봉만우는 세종의 ‘시로 짓는 조선’을 도운 최고의 선지식이었다._1권, 9페이지

 

한자와 훈민정음은 저항과 수용을 거듭했다. 한문과 한자의 힘이 강하면 훈민정음은 파고들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 지금은 온 세상에서 너나없이 쓰고 있지만, 1450년의 앞과 뒤의 시간과 공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_1권, 9페이지

 

훈민정음은 단순한 문자 체계를 넘어, 사상을 담는 그릇이며 문명을 여는 기호체계였다. 본서는 그 담론의 중심에 불교가 수행해 온 언어에 대한 철학적 사유, 시문학이 구현한 상징적 정서가 깊이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조선 전기 문명의 총체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접근이 될 것이다._1권, 12페이지

 

왕의 자리에 오른 세조는 가라앉은 훈민정음의 물길을 살리기 위해 혜각존자 신미를 중심으로 한 불교계의 고승 대덕과 힘을 모아 불경의 언해 사업을 펼쳐 나갔다._2권, 7페이지

 

말과 글은 시간의 무늬다. 흐르며 바뀌고, 또 흐른 곳으로 올라가고 내려온다. 언제인지는 모르나 그때가 오면 보라는 것이다. 숨겨둔 뜻을 찾는 즐거움이 우리말 속에 있다._2권, 8페이지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이 두보를 만나 ‘빛’으로 번지고, ‘노래’로 퍼져나갔다. 천봉만우·일암학전과 함께 교유했던 신숙주·박팽년·성삼문 등 탁월한 문장가들의 대를 이은 후학들이 엮고, 읽고,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두시언해』는 ‘기쁨’과 ‘슬픔’으로 버무린 이중주였다. 단아하고, 힘찬 조선의 시와 노래가 휘몰이 장단과 자진모리 장단으로 바뀌어 산을 넘고, 강을 넘어 멀고도 가까운 미래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나라를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를 쓰는 순간 시는 시가 아니다._2권, 9페이지

 

훈민정음은 오지 않은, 하지만 반드시 이 땅에 와야 할, 아니 이미 벌써 와 있는 미륵의 또 다른 이름이다._2권, 9페이지

서평

시로 문명을 짓다

훈민정음 580주년에 다시 읽는 조선의 선택

 

『시로 짓다, 조선』 1·2권은 훈민정음·시문학·불교를 하나의 사유 체계로 엮은 조선 전기 문화사의 결정판이다.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2014)을 통해 훈민정음 창제 신미 기여설을 밝혀낸 박해진이, 조선을 유교 국가로만 설명해 온 기존 서술을 넘어 문자·시·불교가 결합된 국가적 기획으로 조선 문명의 구조를 재정리한다. 총 3,337개의 주석과 원문 대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훈민정음을 둘러싼 정치·문학·불교사의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정리한 본격 인문서다. 

『시로 짓다, 조선』은 훈민정음을 단순한 문자 발명이 아닌 문명을 여는 언어로 바라본다. 세종은 왜 시를 국정운영과 외교, 문장 교육의 기준으로 삼았는가. 두보의 시는 어떻게 조선 문장의 정점이 되었는가. 이 책은 문자와 시, 정치가 분리되지 않았던 조선 전기의 문화 구조를 추적하며, “문장으로 나라를 경영한다”는 인식이 어떻게 국가 운영의 원리로 작동했는지를 보여준다.

 

훈민정음, 조선의 또 다른 축

『시로 짓다, 조선』은 천봉만우와 일암학전을 중심으로 조선 전기 불교와 시문학의 실제 작동 방식을 복원한다. 이들은 억불정책 속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가 아니었다. 집현전 학사들과 교유하며 조선 문장의 표준을 세운 ‘보이지 않는 설계자’들이었다. 성리학이 국가 이념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불교가 어떻게 배제되고, 동시에 어떻게 문명 형성에 깊이 관여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두보 시학을 매개로 한 조선 지식인들의 사유와 실천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찬주분류두시』와 『두시언해』로 이어지며 국가 차원의 문장 규범과 교육 체계를 형성한다. 시는 취미가 아니라, 나라를 다시 세우는 언어였다.

 

정치·외교·출판을 잇는 하나의 문화사

『시로 짓다, 조선』 1권은 세종 시대를 중심으로 훈민정음과 두보 시학, 국가 시학의 형성 과정을 다룬다. 2권은 일암학전을 축으로 그 흐름이 사가독서, 불경 언해 사업, 『두시언해』 간행, 금속활자와 인쇄술로 확산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진관사와 독서당, 외교와 출판의 현장을 오가며 조선 전기 문명이 어떻게 설계되고 실행되었는지를 하나의 문화사로 엮어낸다.

 

훈민정음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만든 연구자, 박해진의 신간

저자 박해진은 훈민정음 창제사를 둘러싼 현대 논의의 중심에 서 온 연구자다. 2002년 법주사 대응보전 해체 과정 촬영을 계기로 혜각존자 신미 대사의 발자취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그 성과를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2014)으로 집대성했다. 이 책은 훈민정음 창제 주체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영화 「나랏말ᄊᆞ미」 원안 논쟁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날아라 훈민정음』의 원전으로도 확장되었으며, 2021년에는 영어판으로 출간되었다.

또한 『월인천강지곡–훈민정음으로 불경을 노래하다』를 통해 훈민정음이 시와 불교 언어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깊이 있게 정리해 왔다. 사진가로서 국보·보물급 전통건축의 해체·보수·정밀실측 현장을 30여 년간 기록해 온 그의 작업은, 문헌 연구와 현장 기록이 결합된 독보적인 연구 이력으로 이어진다. 『시로 짓다, 조선』은 그 축적의 결과다.

 

조선은 어떤 언어로 자신을 설계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훈민정음 580주년에 출간된 『시로 짓다, 조선』 1·2권은 문자가 사상이 되고, 시가 문명이 되었던 순간을 복원하며 오늘의 언어와 문명을 다시 사유하게 하는 결정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문명의 뿌리를 찾아가는 정교한 지도다.

저자소개

저자 : 박해진
강원도 태백 출생. 훈민정음 연구가. 2002년 법주사 대웅보전 해체 과정 촬영을 인연으로 혜각존자 신미 대사의 발자취를 찾아 기록하며 훈민정음 창제사와 보급사의 연구에 몰두, 2014년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간행했다. 이 책은 영화 《나랏말ᄊᆞ미》의 원안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 『날아라 훈민정음』의 원전이 되기도 한다. 2021년 영어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월인천강지곡-훈민정음으로 불경을 노래하다』는 훈민정음 창제의 비밀 코드를 푸는 첫 북소리다. 『석보상절』의 이야기와 『월인천강지곡』의 노래 속에는 '신화'와 '삶'이 함께 흐르고 있다. 훈민정음 역사의 앞과 뒤를 명징하게 정리하는 자드락길을 계속 걸어갈 계획이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전공. 198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등단. 단청의 명장으로 활동한 한석성을 인터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단청』(한석성·신영훈·김대벽·박해진)(2004)으로 정리했다 사진가로 활동하며 1998년부터 지금까지 국보·보물로 지정된 전통건축 해체 보수, 정밀실측의 현장을 기록했다. 사진집으로 『선암사의 건축』(2007, 선암사) 등이 있다. 바둑평론가로도 활동하며 동아일보 주최 국수전 50년의 역사를 정리한 『국수산맥』(2007, 동아일보사)을 펴냈다.

출판사소개

크리에이티브콘텐츠 기획&출판 나녹은 출판에 기반하여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겨냥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 특별히 학술적인 원고를 인문학과 융합, 대중화하는 책을 2015년 이후 지금까지 200권 넘게 발간하고 있다. 공학인문학, 전통을 계승한 생활사, 역사 재해석 도서에 관심이 크다. 한글 창제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 『훈민정음의 길』(박해진 지음)은 영화 나랏말싸미의 원작이 되기도 했다. 출판도서 『전통어린이복식화』(권오창 글, 그림)를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복합행사 기획이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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