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p. 37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확실하다고 여기는 많은 사실은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어서 심사숙고를 통해서만 우리가 실제로 믿어도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p. 50 철학은 우리가 듣길 원하는 그 모든 물음에 대답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세계에 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물음들을 제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철학은 일상생활에서 익히 알아온 가장 평범하고 친숙한 사물들조차도 그 이면에는 놀라움과 경이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p. 120-121 과학의 일반 원리, 이를테면 법칙의 지배에 대한 믿음,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다는 믿음 등은 일상생활의 믿음들과 마찬가지로 귀납의 원리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 원리가 참이 되는 수많은 사례는 발견했지만 거짓이 되는 경우는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일반 원리들을 믿고 있다. … 이러한 믿음의 존재와 그 정당성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논쟁적인 몇 가지 철학의 문제를 제기한다
p. 130 예를 들어 행복이 불행보다, 지식이 무지보다, 선의지가 증오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판단들을 경험에 의해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 왜냐하면 한 사물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존재해야 한다는 당위가 선하거나 악하다고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p. 223 철학적 지식은 과학적 지식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철학에만 열려 있고 과학에는 그렇지 않은 지혜의 특별한 근원은 없다. 그리고 철학에 의해 얻은 결과들은 과학에 의해 얻은 것들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철학을 과학과 구별된 탐구활동으로 만드는 철학의 본질적인 대표적 특성은 비판 정신이다.
p. 232 철학의 가치는 사실상 많은 부분 그 불확실성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철학적 사유를 조금도 하지 않는 사람은 …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대상들에 대해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으며, 익숙하지 않은 다른 가능성들은 쉽게 거부한다. 이와 반대로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자마자, 첫 장에서 본 바대로, 가장 일상적인 사물들에 대해서조차 매우 불완전한 대답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철학은 그것이 제기한 의문들에 참된 해답을 확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 관습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주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