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 ISBN-13
    979-11-24181-08-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꿈공장 플러스 / 꿈공장 플러스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2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경선
  • 번역
    -
  • 메인주제어
    시선집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선집 #감성시집 #현대시 #인류애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9 * 210 mm, 156 Page

책소개

 참 소란한 계절입니다. 사회, 경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우리 각자의 삶이 그렇습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까지 하루하루를 소란 속에서 지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면 문득 생각합니다. 이 소란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어디쯤에서 숨을 고르면 좋을지. 

 귓가를 찌르는 소음이 가득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걸 외면할 수 없고 그렇다고 다 받고 안아 버틸 수도 없어, 멈춰서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이 시들은 그 자리 가운데 쓰였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답을 내놓기 위해서도 아니라, 잠시 머물 수 있는 고요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이 시를 읽는 동안만큼은 세상이 조금은 조용해지기를, 당신과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이 고요한 공간 가운데 잠시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고요가 넘쳐흘러 소란을 덮어주기를, 그래서 우리의 소란이 조금은 덜 소란해지기를 바라며.

 

- 이경선 시인 씀

목차

시인의 말 9

 

소녀 12

연애편지 13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14

철쭉과 누이 16

오월의 모양 18

가무다방 19

노인과 아카시아 21

마음의 정원 23

야제조 24

태백선 폐철길 25

시절의 산록 26

꽃신 27

매화 꽃피울 적에 29

당신의 자취 31

꿈길 32

목소리 33

홍매화 35

 

 

가을

계절감 38

옹기공장 40

누이에게 42

오 남매 44

처서 안부 46

노모의 녘 47

바람이 불어 48

남산 놀이터 50

장터와 장닭 52

밤송이 54

갈바람 불면 56

용돈 58

선로 59

동짓날 60

야경 62

 

 

복도와 고양이 66

밤새 촌스러운 것들 68

을지로의 만선 70

북두칠성 72

소녀의 춤사위 74

배우로 산다 76

외부차량 주차금지 78

임진강의 곡 80

어제의 교통상황 81

각자의 사정 83

이불갈이 85

십일월의 밤 86

대칭 88

공작새 90

오늘도 나는 모르는 일이 많다 91

동그라미 93

빗자루가 성글어 95

해독 96

 

여름

아무렇지 않은, 여름 100

채석강 해변에서 102

탐욕심 104

생장 106

선술집 108

미싱 110

눈길 112

수직의 밤으로부터 114

꽃씨는 절벽에도 제 삶을 피웠다 115

여름의 누이 117

하회마을에서 119

대봉감 이야기 121

시인의 언덕 123

색채 125

눈밭 127

산책 128

복숭아 131

뿌리 133

비의 열매 134

인생 135

 

 

희미한 그러나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들 (시인, 문학평론가 황정산 시집 해설) 137

 

본문인용

갈바람 불면 (p.56)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귓가에 불그레 맺혔다

 

갈바람 단풍을 실어다 주어

봉긋이 맺히는 것들이 많다

엄마의 사랑과 추억과 그리움 같은 것들

 

처녀 적 경리를 하셨단 얘기

옆자리 고3 소녀가 훌쩍 커

아이 둘 낳았단 얘기

 

소나무 베다,

경찰서 잡혀갔단 얘기

넉넉한 인심이라 풀려났단 얘기

 

엄마는 훌쩍 코를 먹었는데

오가는 갈바람 때문인지

봉긋한 이름들 때문인지

 

2:3:2 황금비 다방커피

역사를 들으며

지난해 을지로의 한 다방을 기억하고

 

쌍화차 몽글한 노른자위 터지면

울어도 볼까 생각도 했다

 

갈바람 불면, 엄마도 소녀였다

 

 

 

시절의 산록 (p.26)

 

푸른빛 일렁이던

누이 손잡고 놀던 산록의 거리

 

이름 모를 가재와 송사리 살던

신이 나 개울가 물장구치던

뙤약볕 마냥 좋았을 때에

 

건너편 미소 짓던

까만 머리칼 곱디곱던

젊은 날의 여인 머무는 곳

 

한 생에 사무칠 적

그날엔 채 알지 못하여서

볕 따라 맑을 뿐이었더라

 

마음 밭 한편엔 고것이 어려

메마른 삶에 한 줌의 생명 되었더니

 

생명과 사랑 나의 먼 고향

노니는 산록을 본다

서평

소란한 일상 틈 너머에 자리한 소박하고 잔잔한 순간들에 관하여

이경선 시인의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 개정증보판 출간!

 

누구나 바쁜 하루를 살아간다. 때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그래서 ‘살아간다’기보다 ‘살아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소란스러운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시집,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계절》은 그런 우리에게 너른 곁을 내어준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소란한 일상이 계속될 테지만, 그 틈 사이 사이에 느리지만 따뜻한 호흡을 불어넣으며 살자고 제안한다.

 

“꽃신이었겠다, 울 할매 봄 여름 꽃망울 따라 봉긋하였겠다”(27p. 「꽃신」 중에서). 시인은 사랑하는 이의 어여뻤던 지난날을 추억하며 일상에 쉼을 더한다. 쌓여있는 일들을 제쳐 두고 가만히 앉아 아끼는 이의 고왔던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느낄 수 있다. 마음에 봄기운이 웃돈다는 것을. 사랑하는 이의 고운 순간을 상상하고, 대리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풍만하게 차오른다는 것을. 나아가 이경선 시인 특유의 소려하고 나긋한 문체는 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초록색 크레파스가 부러진 적 있다. 원하지 않는 건 꼭 일부가 되었다. 

캔버스에 숲을 그렸다.”(시인의 말 중에서)

 

산다는 건 뭘까. 시인의 말처럼 어쩌면 삶을 산다는 건, 삶을 알아간다는 건 원하지 않는 것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건 아닐까. 시인이 부러진 초록색 크레파스로 기꺼이 숲을 그렸듯, 우리 또한 어지럽게 비틀린 일상에서 추억을, 낭만을, 희망을, 꿈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소란이 소란하지 않은 일상을 응원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경선
한국시인협회, 서울시인협회 회원
2021 윤동주 신인상 등단
서강대학교 졸업
세무사

시집 『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