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전작 《신경다양성 교실》을 통해 많은 교사와 부모와 만났다. 그 책이 나온 뒤, 전국 곳곳에서 교사 연수, 학부모 연수가 만들어졌고, 새롭고 영감을 주는 관점과 접근에 깊은 공감을 얻었다. 그렇게 신경다양성 교실은 전국의 교실 곳곳으로 확산되었다. 어려움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도 있었다. “신경다양성 아이들의 강점은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혼자서 하려니 힘들어요. 어떻게 지원을 받아야 할까요?”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등 과제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바로 현실의 그 질문들에서 출발했다. 저자가 전작 이후 아이들을 만나면서 더 넓고 깊게 고민하면 얻게 된 깨달음과 독자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며 중요성과 우선순위, 어떤 바탕이 필요한 것인지를 성찰하며 정리한 것들이 책에 담겼다.
“이 아이는 정상일까, 아닐까?” 이런 질문 대신에 “이 아이의 강점은 무엇일까?”를 찾는 것으로 신경다양성 교실은 시작한다.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자폐, ADHD, 경계선 지능 같은 특정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는 저마다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배우며, 누구나 하나의 스펙트럼 위에 서 있다. 아이들의 뇌와 발달의 차이를 결함이나 고쳐야 할 문제로 여기는 것에서, 오히려 그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성장할 포인트(강점)로 시선을 돌리는 것의 거대한 힘을 차분히 보여준다. 신경다양성의 아이들의 사고 체계, 감각을 이해하는 것에서 정서와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 이를 이해하고 교실에서 실현할 학교의 지원 체계까지 폭 넓게 다룬다.
《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는 이론서가 아니다. 실재하는 교실 이야기다. 자폐스펙트럼 아이, ADHD 아이, 경계선 지능인 아이가 교실에서 살아나는 순간, 한 아이를 둘러싼 학급의 미묘한 변화가 장면처럼 펼쳐진다. 아이가 눈을 반짝이는 ‘강점의 순간’을 발견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지적 성취보다 정서와 관계가 먼저라는 사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학습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언어로 쉽게 풀린다. 보편적 학습설계 역시 이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실제 시도하고 조정하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장 교사와 부모를 위한 '강점 중심' 교육 지침서다.
이 책의 문장은 마치 옆자리 선생님이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하다. 교실에서 있었던 일, 아이와 나눈 대화, 부모와의 면담, 저자 내면의 때로는 엇갈리고 흔들렸던 순간들까지 숨김없이 담겼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로서 겪은 절망과 우울, 그리고 공부와 현장을 통해 다시 숨을 고르게 된 과정도 솔직하게 전해진다. 아이를 ‘정상’의 틀에 맞추려다 지쳐버린 교사와 부모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선생님의 작은 생각의 변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교실과 아이들은 이미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라고.
《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는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고민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당신의 마음과 생각이 맞다고 정확히 짚어 준다.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과 성취가 여기 있다고. 모든 아이가 각자의 속도로 배우는 교실을, 우리 함께 만들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