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순수한 상상에서 나오는 천진함과 가족애!
엄마 아빠랑 함께 놀고 싶어요!
아이들은 항상 심심해합니다. 아직 모든 게 새롭고 재미있지요. 그리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은 항상 부모에게 묻습니다. “엄마 아빠 바빠?” “이거 같이 해.” 그러나 부모는 항상 이렇게 답합니다. “지금 바쁘니까 조금만 있다 하자.” 가족을 돌보고 가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부모는 항상 바쁩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아이들은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죠. 이 책 주인공 아이도 매번 조금만 기다리라는 부모와 놀고 싶어합니다. 아이의 시간은 늘 너무 많은데 엄마 아빠는 시간이 없다고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결심합니다. 바쁜 엄마 아빠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나누어 주겠다고요. 시간을 나눠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순수한 시각이 재미있고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시간을 나눠 주기란 불가능하지요. 엄마 아빠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엄마 아빠를 더 바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엄마 아빠도 처음엔 당황하지만 이내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아이의 세상이 바로 부모라는 것을요.
작가 남혜진은 창작 의도를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시간이 없어요? 나는 시간이 많아요. 내 시간을 줄게요. 앉아서 밥 먹어요.”
스스로 챙기기도 버거운 나에게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당시 한 살, 네 살이던 아이들은 하루 종일 내 시간을 나누어 쓰는 것만 같았지요. 늘 시간에 쫓겨 흘러가던 어느 날, 둘째를 안은 채 서서 밥을 먹고 있는데 첫째가 놀아달라고 다가왔어요. “엄마 시간 없어!” 짜증 섞인 말을 내뱉고 말았지요. 그때 첫째가 의자를 빼주며 말했어요. “엄마, 내 시간 줄게요.” 이 한마디가 이야기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엄마, 이것 봐요! 내가 엄마 주려고 가을을 가져왔어요!”
조금 더 자란 둘째는 작은 주머니에서 빨갛고 노란 낙엽, 알 수 없는 작은 열매와 도토리를 하나씩 꺼내 놓았어요. 그 다음 날, 우리는 함께 가을을 보러 나갔지요. 둘째의 이 말은 이야기의 마무리가 되었어요.
아이들이 건네는 시간은 늘 서툴지만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내 시간을 가져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채워 부모에게 선물할 줄 아는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저는 잊고 지냈던 ‘나의 시간’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나눠 주는 아이》는 아이의 시각에서 우리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따스한 책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순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시간을 나눠 주고 싶어하는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는지, 그 마음을 몰라주지는 않았는지 또는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나눠 주고 싶은 건 아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누군가와 마음의 시간을 나누는 순간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