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데 왜 자산 격차는 벌어지는가?”
정부의 돈줄을 읽고 ‘두꺼운 천장’을 우회하는 투자의 정석
강남 불패의 신화를 깨는 팩트체크와 ‘메타인지’
많은 사람들이 성실하게 일하고 절약하며 살아가지만, 자산 격차라는 보이지 않는 천장 앞에서 번번이 좌절한다. 저자 엄재웅(서경파파)은 그 이유를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닌 ‘구조를 읽지 못한 선택’에서 찾는다. 투자에는 정답이 있으며, 그 정답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도시개발계획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해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강남 아파트만이 정답’이라는 통념부터 점검한다.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강화된 강남 불패 신화와 달리, 실제 데이터는 지난 상승장(2013~2021년) 동안 비강남권의 시세 상승률이 강남 3구를 웃돌았음을 보여준다. 부동산의 가치는 현재의 가격이 아니라, 정책을 통해 ‘입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투자 판단 이전에 반드시 갖춰야 할 ‘메타인지’, 즉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하락기에도 살아남는 ‘대출 의존도’의 비밀
하락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최근의 하락장에서 소위 ‘대장 아파트’들이 크게 흔들린 이유에 대해 저자는 감정이나 공포가 아닌 ‘돈의 구조’로 설명한다. 주택담보대출에 과도하게 의존한 자산은 금리 인상기에 가장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입지에 투자하더라도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본인 자금 비중이 높거나 이자 부담 구조가 다른 비주택(상가·건물)은 상대적으로 강한 방어력을 갖는다. 이 책은 투자 대상을 감이 아닌 ‘대출 의존도’라는 기준으로 재분류하며, 하락기에도 생존 가능한 자산 전략을 제시한다.
세대의 부를 이동시킬 키워드 ‘노후계획도시 재건축’
책의 후반부에서는 앞으로 20년간 자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노후계획도시 재건축’을 집중 조명한다. 과거 뉴타운 사업이 한 세대의 부의 이동을 만들어냈듯, 30년 이상 된 1기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를 재정비하는 노후계획도시 사업 역시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산신도시, 광명 하안주공, 창동·상계 등 주요 사업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통합재건축을 통해 사업성이 어떻게 개선되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분담금 부담을 줄이거나 환급금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통합재건축의 메커니즘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가문을 일으키는 법』은 부동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종 목표인 ‘건물주’에 이르기까지 주식과 코인을 어떻게 도구로 활용할 것인지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한다. 시드머니를 만드는 단계, 자산을 불리는 단계, 그리고 부를 안정적으로 이전하는 단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 설계를 지향한다.
이 책이 말하는 부의 축적은 요행이 아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순서를 지키며, 반복 가능한 선택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가문을 일으키는 법』은 독자에게 특정한 투자처를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도시개발계획을 읽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남긴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가문을 일으키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