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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미술 전문기자의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


  • ISBN-13
    978-89-6090-976-2 (03600)
  • 출판사 / 임프린트
    마음산책 / 마음산책
  • 정가
    2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슬기
  • 번역
    -
  • 메인주제어
    예술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예술일반 #전시회 카탈로그, 컬렉션 #회화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00 mm, 464 Page

책소개

유럽 미술관에서 보낸 가장 충만한 1년

매일 새롭게 발견하는 예술의 비밀

 

17년 동안 문화부에서 근무한 미술 전문기자이자 예술 애호가인 김슬기 기자가 유럽 미술관에서 보낸 1년을 담은 책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다. 방문학자로 런던에 1년간 머무르게 된 저자는, 100여 곳이 넘는 유럽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그중 인상적이었던 공간과 작품들을 이 한 권에 망라했다.

영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을 거친 여정은 내셔널 갤러리, 루브르 박물관, 프라도 미술관처럼 널리 알려진 곳부터 파리의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처럼 상대적으로 낯선 곳까지 아우른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다운 정보력과 관찰력으로 미술관에 얽힌 역사와 그곳에 소장된 대표작, 그리고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책에 실린 180여 점의 도판들은 마치 유럽 미술관에 있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은 미술관에서 원 없이 작품을 보는 경험은 미술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품고 있을 낭만이다. 저자는 이 기회를 통해서 유럽 각지에 흩어져 있는 페르메이르의 그림들을 ‘도장 깨기’ 하듯 보고, 미술 복원가가 퇴근한 뒤 덩그러니 남겨진 렘브란트의 〈야경〉을 홀로 감상한다. 저자가 수집한 경이로운 만남들은 독자들에게 유럽 미술관의 매력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나에게 1년간 런던에서 살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런던은 세계적인 미술관의 도시였고, 많은 도시 중에 굳이 런던을 선택한 건 이 단순한 이유가 전부였다. 집돌이에 사람 만나는 걸 귀찮아하는 나조차도 이 도시에서는 혼자서 잘 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지막 휴가를 얻은 것처럼, 나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이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1년 동안 온 유럽의 미술관을 도장 깨기 하듯 돌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_「프롤로그」에서

 

미술 전문기자의 사적인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

시야를 확장시키는 우연한 만남들

 

17세기 중엽부터 유럽 상류층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교양을 습득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그랜드투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저자는 자신만의 사적인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를 통해 교양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한다. 

저자는 첫 여행지인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에서 특별전 〈이제야 보이는 우리들: 영국의 여성작가들 1520-1920〉을 본다. 이 전시에서 17세기에 활동한 이탈리아 출신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에게 매료되는데, 여행 막바지에 방문한 파리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에서도 우연히 젠틸레스키 기획 전시를 보게 된다. 젠틸레스키에서 시작해 젠틸레스키로 끝나는 여행 덕에 시대의 억압 속에서 예술의 불꽃을 피워낸 여성작가들을 발견한다.

저자는 내셔널 갤러리, 브레라 미술관, 보르게세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 등에서 여행 내내 카라바조와 마주한다. 그와의 우연한 만남은 마지막 여행지인 로마에서 절정에 달한다. 사유지에 있어 특별히 선정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천장화 〈목성, 해왕성, 명왕성〉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여정 끝에 저자는 카라바조 특유의 짙은 암부暗部 표현에 담긴 미묘한 빛을 감지하고, ‘살인자, 도망자, 천재 화가’를 넘어선 한 인간으로서의 카라바조와 대화한다.

 

카라바조는 자신의 삶은 속죄받지 못했지만, 안나의 삶에는 한 줄기 구원의 빛을 그려 넣는 낭만적인 화가였다. 삶은 때때로 잔인하고, 불행은 쉽게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다.

―본문에서

 

저자는 우연과 행운이 겹쳐 만나게 된 예술가와 작품 들을 통해서 기존의 취향을 확장시키는 한편 낯선 세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깨닫는다. 이는 예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유럽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생생한 ‘도슨트 투어’

 

책에는 고대 그리스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에 이르는 유럽 미술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책에 실린 도판들과 함께 글을 읽다 보면 미술관에서 도슨트 투어를 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작품들뿐 아니라 숨은 보석 같은 작품들을 발굴한다. 벨라스케스의 대표작인 〈시녀들〉 대신 〈실 잣는 여인들, 혹은 아라크네 우화〉를 보면서 그를 ‘여성 미술’을 구현한 작가로 재해석하고,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대신 〈라 벨 페로니에르〉에 집중해 또 다른 신비로운 미소를 탐구한다.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체코의 화가들, 슬로베니아와 우크라이나의 미술관에서 온 낯선 작품들도 빼놓지 않는다.

미술 전문기자답게 현재 유럽 미술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2024년에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를 돌아보면서 미술 현장의 최전선을 취재하고, 유럽 미술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들을 톺아보면서 후기 자본주의 시대를 맞아 다시금 자연의 숭고함을 묘사한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나 존 컨스터블 같은 작가가 주목받는 흐름을 포착한다.

 

반복해서 미술관을 찾으면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그림이 교체되거나, 전시 방식이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여러 번 찾을수록 더 좋은 곳이 미술관이다. 지난 방문에서는 미처 만나지 못했거나 특별하지 않았던 그림들이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길을 잃을수록 더 즐거웠다.

_본문에서

 

유럽 미술관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지만, 1년 동안 100여 곳이 넘는 미술관을 방문한 저자가 경험한 만큼의 밀도가 담긴 책은 흔하지 않다.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래도록 작품과 마주할 수 있는 여유와 예술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을 건넨다. 미술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과 함께 유럽 미술관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가을

1. 마침내 주인공이 된 여성 화가들 

2024년 8월 런던 | 국립 초상화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2. 페르메이르가 스코틀랜드 여행을 떠난 사연 

2024년 9월 에든버러 | 스코틀랜드 국립 현대 미술관,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3. 스코틀랜드의 보물이 된 살바도르 달리

2024년 9월 글래스고 | 켈빈그로브 아트 갤러리 앤드 뮤지엄

4. 135년 만에 짝을 만난 반 고흐의 해바라기

2024년 10월 런던 | 내셔널 갤러리

5. 100주년을 맞은 초현실주의, 그리고 카유보트

2024년 10월 파리 | 루이뷔통 파운데이션,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6. 세 거장의 최후의 만찬이 있는 도시

2024년 10월 밀라노 | 브레라 미술관, 스포르체스카성

7. 비수기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가다

2024년 10월 베니스 | 베니스 비엔날레

8. 르네상스 3대 거장은 만난 적이 있을까 

2024년 10월 피렌체 | 우피치 미술관

9.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의 문지기들 

2024년 10월 로마 | 바티칸 박물관

10. 살인자, 도망자, 불멸의 천재 화가 

2024년 10월 로마 | 보르게세 미술관,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겨울

11. 왕의 미술관에서 만난 다빈치의 드로잉 

2024년 12월 런던 | 킹스 갤러리

12. 풍경화의 시대를 연 존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 

2025년 1월 런던 | 내셔널 갤러리

13. 1,500유로 그림이 카라바조의 진품이 된 드라마 

2025년 1월 마드리드 | 프라도 미술관

14. 벨라스케스는 여성미술의 시조새였다 

2025년 1월 마드리드 | 프라도 미술관

15. 고야의 무덤에서 만난 경이로운 천장화 

2025년 1월 마드리드 | 프라도 미술관, 산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

16. 게르니카의 눈물 앞에선 찰칵 소리가 났다 

2025년 1월 마드리드 | 왕실 소장품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17. 풍경화, 인물화로 가득한 취향의 미술관 

2025년 1월 마드리드 |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18. 바다의 도시, 건축 거장의 미술관

2025년 1월 리스본, 포르투 | MAAT 갤러리, 포르투갈 국립 고대 미술관, 칼루스테 굴

벤키안 미술관, 세할베스 미술관

 

19. 마네의 최후의 걸작에 숨은 비밀 

2025년 2월 런던 | 코톨드 갤러리

20. 베토벤 합창을 들으며 클림트 벽화를 보다 

2025년 2월 빈 | 벨베데레 궁전, 제체시온

21.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제국의 미술관 

2025년 2월 빈 | 빈 미술사 박물관

22.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의 비밀 

2025년 2월 빈 | 알베르티나 미술관, 레오폴트 미술관

23. 체코 미술관에는 비극의 장인이 있었다 

2025년 2월 프라하 | 프라하 국립 미술관, 무역 박람회 궁전

24. 전쟁에서 살아남은 라파엘로의 마돈나 

2025년 2월 드레스덴 | 드레스덴 국립 미술관, 알베르티눔, 츠빙거 궁전

25. 히틀러가 소장했던 죽음의 섬 

2025년 3월 베를린 | 베를린 구국립 미술관

26. 독일의 모나리자, 묘한 표정의 비밀 

2025년 3월 베를린 | 국립 회화관, 신국립 미술관

27. 퇴근 시간에 만난 렘브란트의 야경 

2025년 4월 암스테르담 |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28. 마성의 이름, 빈센트 반 고흐 

2025년 4월 암스테르담 | 반 고흐 미술관

29. 설탕 궁전에서 만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2025년 4월 헤이그 | 마우리츠하위스

 

여름

30. 봄을 맞은 런던은 날마다 생일 파티 

2025년 5월 런던 | 테이트 모던, 내셔널 갤러리

31. 지옥에서 부활해 돌아온 여성미술의 대모 

2025년 5월 파리 |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

32. 지상 최고의 뮤지엄, 모나리자는 거들 뿐 

2025년 5월 파리 | 루브르 박물관

33. 17세기 궁전에서 재회한 카라바조의 걸작들 

2025년 5월 로마 | 팔라초 바르베리니

34. 기적처럼 만난 카라바조의 천장화 

2025년 5월 나폴리, 로마 | 피오 몬테 델라 미세리코르디아 성당,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카지노 본콤파니 루도비시

 

에필로그 

본문인용

7쪽

나에게 1년간 런던에서 살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런던은 세계적인 미술관의 도시였고, 많은 도시 중에 굳이 런던을 선택한 건 이 단순한 이유가 전부였다. 집돌이에 사람 만나는 걸 귀찮아하는 나조차도 이 도시에서는 혼자서 잘 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지막 휴가를 얻은 것처럼, 나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이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1년 동안 온 유럽의 미술관을 도장 깨기 하듯 돌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55쪽

여섯 개의 방으로 나뉜 공간 중 〈해바라기〉가 걸린 노란 방에만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었다. 비도 피할 겸 한동안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해봤다. 마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처럼.

 

104~105쪽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도 허물이 있는 작품에 점점 눈길이 간다. 평생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서툰 생업에 붙들려 있으면서도 우리는 비범해지길 바라지 않던가. 내가 저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 늘 의문을 품으면서도 쉼 없이 노력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름 없는 조각가가 뮤즈의 방에 입성하게 된 것처럼, 그 결말은 아무도 알 수 없다.

 

153쪽

허겁지겁 달리기하듯이 관람해야 했던 지난 두 번의 방문 때 ‘다음에 오면 이번에 놓친 전시시실도 찬찬히 봐야지’라고 마음먹었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해보기로 했다.

나는 미술관처럼 복잡한 실내에만 들어서면 길치가 되어서 매번 길을 잃는다. 그럼에도 모든 전시실을 천천히 둘러봤고, 다리가 아프면 카페에 들렀다가 다시 전시실로 돌아왔다. 그림마다 달려 있는 설명과 특별 전시까지 여유롭게 보면서 모든 작품과 일대일로 대면할 수 있었다.

 

154쪽

반복해서 미술관을 찾으면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그림이 교체되거나, 전시 방식이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여러 번 찾을수록 더 좋은 곳이 미술관이다. 지난 방문에서는 미처 만나지 못했거나 특별하지 않았던 그림들이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길을 잃을수록 더 즐거웠다.

 

416쪽

17~18세기 화가들의 칠흑처럼 어두운 그림들을 연속해 만나면서 생각해보게 됐다. 이들이 역설적으로 빛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451쪽

삶은 때때로 잔인하고, 불행은 쉽게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다.

 

458쪽

나폴리에서, 그리고 돌아온 로마에서 만난 작품들은 하나같이 속죄와 참회, 그리고 용서를 주제로 하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그림에서 ‘나’를 발견할 때 위로는 찾아오는 법이다. 불완전한 인간 카라바조가 그린 위로의 예술은 힘이 셌다.

 

461쪽

권태로운 일상에 지쳐 있던 나에게 미술 여행은 강력한 도파민 치료제가 되었다. 미술관에서는 늘 미스터리를 발견했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낯선 나라와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완벽한 이방인인 나를 돌아보면서 타인의 관점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제법 다른 사람이 됐다. 마흔에도 변화가 찾아온다니,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김슬기
1983년 봄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부터 문화부 기자 이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운명인지 우연인지 2008년부터 《매일경제신문》에서 문화부 기자로만 17년을 근무했다. 이십대 후반과 삼십대 전부를 대중문화부터 공연, 문학, 출판 등의 분야를 취재하며 보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22년부터 미술 분야를 취재하며, 전 세계의 미술관과 아트페어를 누빌 기회를 얻었다.
영국 런던에서 2024년 여름부터 2025년까지, 1년간 방문학자로 있으면서 100곳이 넘는 유럽의 미술관을 미련 없이 여행하는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매일경제신문》 글로벌경제부에서 근무 중이다. 쓴 책으로 미술서 『탐나는 현대미술』과 서평 에세이 『읽은 척하면 됩니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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