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inspire X 뉴스레터의 주제를 이제 책으로 만난다.
정민주, 김가원 박사가 던지는 AI와 인간 관계에 대한 화두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의의는 무엇인가.'
인공지능이 나의 취향과 선택까지 대신해 주는 시대에
사라져가는 '사유의 근육'을 깨우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히 기계를 넘어 어느덧 지식을 패턴화하고 인간의 감정을 통계로 모방하는 '유사인간'의 반열에 올라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인간을 모방하다 못해 특정 영역에서는 인간을 훨씬 앞서가기 시작한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우리는 과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택과 기억, 판단력, 그리고 미묘한 감정의 영역까지도 기술에 맡기기 시작했다. 명령어 하나로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전문가 수준의 메일을 작성하는 편리함에 도취되어, 어느덧 AI의 답변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맹신하는 지점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빈틈없이 똑똑해진 AI의 등장이 반드시 인간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이끄는 것은 아니며, 예외 없이 씁쓸한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책 『AI에게 나를 묻다』는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나'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질문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저자들은 인지과학과 심리학적 관점을 토대로, 우리의 선택, 감정, 신뢰, 창의성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들이 기술과 만나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우리가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생각의 영역'까지 외주화하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인내하는 '사유의 근육'을 퇴화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로운 물음표를 던진다.
기술이 완벽함을 향해 달려갈수록 오히려 우리에게는 의도적으로 설계한 '인간적인 틈'과 비효율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조금 부족한 조건에서 도리어 최상의 와인이 탄생하듯, AI 역시 완벽하지 않은 인간적 한계와 공생할 때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단순히 AI 사용법을 익히는 수준을 넘어, 기술이 제시한 결과물 앞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해석의 주도권을 되찾는 '질문하는 힘'과 '통찰의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서울대 공학박사이자 디자이너인 두 저자 김가원과 정민주는 매주 발행하는 뉴스레터 'inspireX'를 통해 탐구해 온 사람과 기술의 접점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은 기술에 잠식당하지 않고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쓸모와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