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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소한 순간들

우리가 지나쳐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


  • ISBN-13
    979-11-92624-29-7 (00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나비소리 / 메이드마인드
  • 정가
    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용준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사소한 #순간들 #일상 #관찰 #위로 #발견 #사유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05 * 148 mm, 344 Page

책소개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은 이용준 에세이스트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에세이집입니다. 저자는 식어가는 커피, 우연히 만난 고양이, 잃어버린 우산처럼 아주 작은 장면들에 시선을 머물게 하며 그 안에 담긴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립니다. 이 책은 거창한 계획이 아닌,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 삶을 이루는 따뜻한 통찰을 전합니다.

책은 총 88개의 짧은 ‘Moment’로 구성되어 독자들이 잠시 멈춰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도록 이끕니다. 저자는 예리한 관찰력과 위트를 발휘하여 평범한 사물과 경험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예고 없이 방전되는 ‘건전지의 수명’을 통해 우리와 닮은 유한한 존재를 이야기하고, 다가가면 열리고 멀어지면 닫히는 ‘자동문의 심리학’을 인간관계에 빗대어 풀어냅니다. 또한 실수로 탄생했지만 훌륭한 디저트가 된 ‘타르트 타탱’을 보며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의 과정과 우연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자의 시선은 음식, 여행,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맛본 ‘최고의 빅맥’에 대한 기억, 이름은 있지만 실체는 모호한 ‘비엔나 소시지의 역설’, 그리고 관찰하기 전에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통해 연애와 일상의 불확실성을 논하는 등, 심오한 개념을 일상적인 언어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점이 돋보입니다. 그는 낡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광주극장의 ‘수제 간판’에서 기계가 줄 수 없는 따뜻함을 발견하고, 문학전집과 만화전집을 나란히 보며 장르를 넘어선 이야기의 본질적인 힘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를 지금의 자리까지 데려다준 모든 순간이 우리가 지나쳐온 사소한 조각들이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부디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기를 권합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평범한 하루가 품고 있는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목차

Prologue
Moment 01 건전지의 수명에 대하여
Moment 02 뉴욕의 저녁과 첫 키스의 기억
Moment 03 필름 없는 사진
Moment 04 변신로봇
Moment 05 바람과의 한판 승부
Moment 06 자동문의 심리학
Moment 07 우산의 공동 책임론
Moment 08 단추의 운명
Moment 09 에스컬레이터의 딜레마
Moment 10 티백의 철학
Moment 11 바나나의 숙성에 대하여
Moment 12 마지막 계란과 인생의 선택
Moment 13 토스터와의 이별
Moment 14 바람이 불어오는 날
Moment 15 하와이안 펀치
Moment 16 닥터페퍼와 루트비어
Moment 17 후르츠 칵테일과 통조림 속 시간
Moment 18 비 내리는 리스본의 골목길
Moment 19 싱가포르와 빅맥
Moment 20 구아바와 이구아나
Moment 21 타르트 타탱과 우주의 질서
Moment 22 봄꽃은 지고, 바다는 춤추고
Moment 23 신발과 인생의 오차
Moment 24 토요일 오후의 스타벅스
Moment 25 전투력 측정기
Moment 26 DUNKIN DONTS와 밤의 철학
Moment 27 초콜릿에 관하여
Moment 28 아침의 커피와 우주의 실수
Moment 29 슈퍼맨의 복장에 관하여
Moment 30 슈뢰딩거의 고양이
Moment 31 마이야르 반응
Moment 32 고갱과 양갱
Moment 33 피넛버터와 적당한 거리 두기
Moment 34 고양이와 하이파이브
Moment 35 비엔나 소시지의 역설
Moment 36 러시아블루와 러시안룰렛
Moment 37 이른 아침,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
Moment 38 고양이와 보온밥솥
​Moment 39 도넛이라는 작은 의식
Moment 40 어느 날, 사진이 사라졌다
Moment 41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
Moment 42 야마시타 타츠로와 여름의 끝자락
Moment 43 눈 오는 날, 오전의 커피
Moment 44 프렌치 프라이
Moment 45 몸이 둥글어지는 과정에 대하여
Moment 46 교복을 입는다는 것
Moment 47 커피와 도넛
Moment 48 체스에서의 단상
Moment 49 전통 시장과 전
Moment 50 크레인 게임과 기억의 조각들
Moment 51 공항에서 길을 잃다
Moment 52 코카콜라의 비밀
Moment 53 만화방, 그곳에 머문 시간들
Moment 54 미술관 카페
Moment 55 커피, 음악, 그리고 아침의 독서
Moment 56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기술
Moment 57 우유
Moment 58 페르시아 왕자
Moment 59 맥심과 에스콰이어
Moment 60 마스다 미리와 이말년
Moment 61 늙어가는 록스타를 바라보며
Moment 62 타코야키
Moment 63 수비드
Moment 64 츠케멘
Moment 65 잠옷
Moment 66 가지튀김
Moment 67 블루클럽과 블루문 특급
Moment 68 마이클 제이 폭스와 브루스 윌리스
Moment 69 슈퍼 마리오
Moment 70 시인과 록스타는 왜 요절하는가
Moment 71 토스트
Moment 72 문학전집과 만화전집
Moment 73 청소기
Moment 74 멜론과 멜론빵
Moment 75 드라마의 마지막 편은 왜 시시한가
Moment 76 최강 야구
Moment 77 떡볶이
Moment 78 냉장고
Moment 79 바쿠테
Moment 80 불꽃 축제
Moment 81 카페라테
Moment 82 수제 간판
Moment 83 수제버거와 맥도날드
Moment 84 10원빵
Moment 85 갈매기
Moment 86 부다 발바닥
Moment 87 찜질방과 삼겹살
Moment 88 도서관과 돈가스
Epilogue

본문인용

스타벅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옆자리에는 시험공부를 하는 대학생이 앉아 있었고, 맞은편 테이블에서는 젊은 커플이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뭘까?”라고 물었다. 상대방이 대답하기 전에 나는 상상해 보았다. 아마 사랑, 안정, 혹은 따뜻한 라테 한 잔 정도? 하지만 그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고 있었으므로.

본문 96p 토요일 오후의 스타벅스 중에서

 

고갱은 끝없는 갈증 속에서 타히티로 갔다. 그러나 그는 결국 타히티에서도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마치 양갱이 입 안에서 천천히 녹아 사라지는 것처럼, 그의 꿈도 그의 생도 결국 서서히 녹아내렸다. 하지만 그가 남긴 그림들은 여전히 강렬한 원색으로 우리를 응시한다. 그리고 나는 양갱을 씹으며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본문 131p 고갱과 양갱 중에서

 

어쩌면 인생이란, 보온밥솥과 고양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나는 변함없는 온기를 유지하며 늘 나를 기다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은 절묘한 균형 속에서 내 하루를 이루고 있다. 나는 오늘도 밥솥의 뚜껑을 열며, 고양이가 곁에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그 온기 속에서, 삶의 작은 확실한 행복을 발견한다.

본문 153p 고양이와 보온밥솥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테마곡은 단순하면서도 결코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오래 남는다. 짧은 코드 진행과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우리는 기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 이 곡은 재즈로 편곡되기도 하고, 록으로 변주되기도 하며, 오케스트라 연주로 웅장하게 재해석되기도 한다. 심지어 빌보드 벨소리 차트에도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변주되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이 곡을 들으면, 우리는 다시 1985년의 여름으로 돌아가게 된다.

본문 268p 슈퍼 마리오 중에서

 

많이 먹다 보니, 결국 나도 떡볶이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별 관심 없던 것들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된다. 좋은 떡볶이는 떡의 질감과 양념의 조화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국물이 많으면 떡이 적당히 양념을 머금을 수 있어야 하고, 너무 졸아들면 떡이 지나치게 끈적거리거나 딱딱해진다. 양념은 단맛과 매운맛의 비율이 중요하고, 매운맛이 강하더라도 단맛이 받쳐주지 않으면 맛이 금방 질린다. 이런 식으로 떡볶이를 분석하는 나 자신을 문득 발견할 때면, 웃음이 나온다. 결국, 좋아하지 않는 것에도 기준이 생기는 것이다.

본문 296p 떡볶이 중에서

서평

이용준의 에세이 『이토록 사소한 순간들』은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일상 속 풍경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책이다. 저자는 「건전지의 수명」을 통해 유한한 삶의 모습을, 「자동문의 심리학」을 통해 인간관계의 거리를 성찰하는 등 사소한 순간에서 깊은 의미를 끌어낸다. 식어가는 커피, 고장 난 토스터, 길 잃은 공항에서의 경험과 같은 평범한 소재들은 그의 손을 거쳐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지혜로 다시 태어난다.
짧은 ‘Moment’들로 이루어진 글들은 독자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소중히 여기게 하고,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용준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에세이스트인 그는 식어가는 커피, 잃어버린 우산,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사소한 장면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그는 설명보다 풍경을, 해설보다 순간을 중시하며 작은 일상의 결을 정직하게 기록한다. 글을 쓰는 것은 그에게 세계를 해석하고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이다. 그는 누구나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하루 속에서 멈춰 서서 그 장면이 품은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독자와 나눈다. 그렇게 쌓인 문장은 번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다시 삶을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된다. 저서로는 《어느 미니멀리스트의 고민》, 《1985년의 하와이》, 《피넛버터와 오후의 코끼리》, 《회사 다녀오겠습니다》, 《심폐소생 비트》 등이 있다.
나비소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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