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손에 비해 너무 작은 계산기와 씨름하는 펭수를 옆에서 지켜보던 똘비가 물었다.
“잘 눌리고 있는 거 맞아요?”
“안 눌려! 하나도 안 눌려!”
“우린 손가락이 아니라 날개로 눌러야 하는데, 계산기를 큰 걸로 줘야지!”
똘비가 한숨을 쉬자, 쌤이 미리 준비해 둔 단리복리 계산표를 꺼내 들며 말했다.
“진정해, 진정해! 바로 정답을 보여 줄게. 단리로 100만 원을 넣고 이자를 계속 받으면, 12년 뒤에 268만 원이야. 그런데 복리로 12년간 이자를 계속 굴리면? 최종 금액이 503만 원이야. 대박이지?”
“복리 짱이다!” 펭수가 감탄했다. “와, 원금의 5배야.”
“이게 말이 돼요?”
똘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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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배당금을 받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우와, 공짜 용돈 생겼다!”라는 기분에, 당장 그 돈으로 친구들과 치킨을 시켜 먹거나, 뭔가 사고 싶은 유혹이 올라올지 몰라요. 하지만 잠깐, 그 치킨 한 마리가 복리 엔진을 꺼버리는 행동일 수도 있어요!
복리는 눈덩이 전체가 커져야 힘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배당금을 다 써버리면 눈덩이의 일부를 떼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원금이 줄어드니 불어나는 속도도 느려지겠죠.
반대로 배당금을 쓰지 않고 다시 그 주식을 사는 데 쓰면 어떻게 될까요? 주식 수가 늘어나고, 늘어난 주식에서 또 배당이 나오고, 그 배당으로 또 주식을 사게 됩니다. 원금이 계속 커지면서 이자에 이자가 붙는 속도가 빨라져요. 이것이 바로 재투자의 효과로, 복리라는 눈덩이에 터보 엔진을 다는 것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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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은 영어로 프라이스 어닝 레이쇼(Price Earnings Ratio), 우리말로는 ‘주가 수익 비율’이라고 불러요. 말이 좀 어렵죠? 쉽게 말해 “이 회사가 버는 돈에 비해, 주가가 몇 배나 높은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계산법은 현재 주가를 1주당 버는 돈, 즉 EPS로 나누면 됩니다.
어떤 회사의 주가가 50,000원이고 EPS가 5,000원이라면, PER은 50,000을 5,000으로 나눈 10배가 됩니다.
이 ‘10배’라는 숫자가 무슨 뜻이냐고요? “지금 이 회사를 사려면, 이 회사가 1년 동안 버는 이익의 10배를 줘야 한다.”는 뜻이에요. 다르게 말하면, “내가 투자한 돈을 회사가 번 돈으로 회수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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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성공 비결은 “좋은 기업을 사서 오래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것, 이제 다들 아셨을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막막함이 밀려 옵니다. 도대체 그 ‘좋은 기업’은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많은 초보 투자자가 이 질문을 해결하려고 바로 기업의 건강검진표, 즉 재무제표부터 파고듭니다. 하지만 잠깐, 나무 한 그루의 건강 상태를 보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그 나무가 심어진 ‘숲’입니다. 여기서 나무는 기업을, 숲은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을 의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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