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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소심이


  • ISBN-13
    979-11-6252-169-4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2-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백명숙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동화집 #아동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3 * 225 mm, 120 Page

책소개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주고 용기를 붇돋아 주는 단편동화 6편을 모은 동화집. 이 이야기들은 소재도 배경도 모두 다르지만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다독여 자신감을 심어 주고, 주위의 가족과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일깨워 준다. 특히 너무도 소심해 놀림만 당하던 소심쟁이 소희가 못난이 인형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해 인기 있는 아이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일이든 간에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일깨워 준다.

목차

카누의 동생 

초록의 생존기 

대단한 소심이 

아주 특별한 가방 

두 번째 친구 

할머니의 남자친구 

본문인용

:: 본문 속으로 ::

 

“아따 아뜨뜨 아따따따!”

돌아온 나를 보자 녀석이 그 통통한 손가락을 뻗어 팔을 흔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몰라.

“캉 카강 캉!” 

나도 녀석을 향해 풀쩍 뛰어오르고 꼬리를 흔들었어. 

“카누야, 네가 안 보이니까 율이가 집안을 두리번거리고 자꾸 칭얼거려서 말야. 널 찾는 것 같길래 할머니한테 말씀드렸어. 널 데려오면 좋겠다고.”

엄마가 내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어.

“크아앙 캉!”

역시 너는 내 동생이구나!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 몸을 비비고는 등을 대줬어.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또 내 털을 움켜쥐는 거야. 까짓거 털 좀 뽑혀도 괜찮아. 

“카앙 왈왈!”

(23쪽)

 

 

‘이때다!’

초록이 아이의 손등을 타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어요. 

‘난 가족을 모두 잃고 여기까지 와서 살아 남았어. 나까지 인간의 손에 죽기는 싫어!’

통에서 벗어난 초록은 텃밭을 향해 뛰고 또 뛰었어요. 

“초록아! 조금만 더 힘내!”

고구마밭에서는 대장 갈색 메뚜기와 친구들이 뛰어오는 초록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어요. 

그때 초록을 이곳 텃밭으로 안내해 주었던 잠자리가 마당을 돌다가 초록을 발견하고 응원하는 듯 낮게 날았어요. 마침 빨간집에 들른 바람 시원이와 서늘이도 초록을 보고 텃밭을 한 바퀴 더 돌아 주었어요. 

덕분에 초록은 한껏 힘을 냈어요. 결승선을 눈앞에 둔 달리기 선수처럼요.  

(41~43쪽)

 

소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못난이라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그러다가 점점 아득하게 들렸다. 교실 바닥에 구멍이라도 뚫고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자자. 그만 웃어!”

선생님이 교탁을 탁탁 두드렸다. 그사이 소희는 비틀비틀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팔수가 소희의 손에서 잉잉을 채갔다. 

“얘들아, 이것은 울고 있는 진소희다.”

또다시 교실에 웃음소리가 퍼졌다. 

“이리 내놔!”

허공에서 소희의 손이 팔수의 손과 엉켰다. 그 순간 팔수가 잉잉을 교실 뒤쪽으로 휘익 던졌다. 날아가는 잉잉을 향해 소희도 몸을 날렸다.

우당탕탕.

책상과 함께 소희가 넘어졌다. 

(52쪽)

 

갑자기 고모가 목소리를 내리깔고 입술을 비죽거리면서 검도 할아버지의 말투를 흉내냈다. 

“그 노인네 넉살도 좋아. 차림새하고는. 야구 모자에 찢어진 청바지라니. 엄마가 그런 날라리 같은 영감탱이를 사귄대. 나는 당신 보고 싶지 않으니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 

그때 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베개를 고모 얼굴에 냅다 던졌다. 

“야! 주둥이 닥치고 너나 이 집에서 나가! 시집도 안 간 것이 뭘 안다고 지껄여 시방. 애비도 에미랑 너희들 집으로 가. 다 꼴도 보기 싫어!”

“엄마! 지금 뭐하는 거야!”

고모가 베개를 치우며 소리질렀다. 하지만 할머니는 방문을 ‘쾅’ 닫고 다시 들어갔다. 

나는 그렇게 화내는 할머니 얼굴을 처음 보았다. 식구들은 할머니가 들어간 방문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108~109쪽)

 

 

서평

마음을 다독여 주는 이야기의 힘!

인싸로 거듭나는 소심이의 용기 있는 반전!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 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56번째 작품인 『대단한 소심이』가 출간되었다. 이 동화집을 쓴 백명숙 작가는 2023년 『동화마중』신인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모아 첫 동화집을 펴내게 되었다. 동화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 쓴 이 작품집은 한결같이 따뜻한 서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온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단한 소심이』에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주고 용기를 붇돋아 주는 단편동화 6편이 실려 있다. 소재도 배경도 모두 다르지만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다독여 자신감을 심어 주고, 주위의 가족과 다양한 존재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일깨워 준다. 작가는 후기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마음을 만나지요. 설레는 마음, 외로운 마음, 때로는 아주 작게 흔들리는 마음까지. 그 마음속에는 늘 이야기가 숨어 있다”면서 그 작고 고요한 마음의 소리를 하나하나 따라가며 이 동화들을 썼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동화는 일상에서 느끼는 작고 소박한 이야기를 따뜻한 눈길로 담아내고 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아이들이 살면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 가치, 태도 등을 따스한 목소리로 정감 있게 풀어내 들려준다. 

 

●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야기!!

이 동화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을 고르라면 먼저 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꼽을 수 있겠다.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고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관계에서 빚어지는 일들 때문일 것이다. 가정과 학교, 동네에서 만나는 어른들, 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마찰과 갈등, 우정, 선의, 가족애 등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잘 다스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동화는 그러한 관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다양한 입장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일상 이야기는 생활 체험에서 우러나는 재미와 함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할 수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카누의 동생」은 요즘 가족으로 격상된 반려견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동화다. 아기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마음 깊이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닥스훈트 종 강아지 카누의 시선으로 가족에 대한 의미를 짚어본다. 「할머니의 남자친구」는 100세 시대라는 말처럼 노년기에 다시 시작하는 사랑의 감정을 손녀의 시선으로 그린다. 특히 남자친구에 대한 할머니의 마음을 자신의 입장에서 헤아려 짚어내는 아이의 태도가 따스하고도 현명한 가족애를 불러일으킨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재봉틀을 통해 위안을 얻는 이야기인 「아주 특별한 가방」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 문제를 복기해 내기도 한다. 이 외에도 책을 의인화해서 친구 간의 우정을 되새기는 이야기인 「두 번째 친구」도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다양한 존재들을 통해 그려 낸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 용기와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이야기!!

이 동화집에 실려 있는 「초록이의 생존기」와 표제작 「대단한 소심이」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이야기다. 

사과 농장에서 태어난 메뚜기 초록이는 농장 주인이 뿌린 농약에 가족을 잃고 홀로 피신해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곳이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부지런히 찾아가지만 위험은 어디에서나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 고구마밭에 자리를 잡지만 송장 메뚜기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사마귀의 먹잇감이 될 뻔하기도 한다. 가장 압권인 것은 고구마밭 주인의 손자다. 손자는 메뚜기를 잡아 플라스틱 통에 가두고 노리개로 삼으려 한다. 아이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초록이는 한순간도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가 한눈을 파는 사이 통에서 탈출해 고구마밭으로 돌아간다. 죽을 위기에도 끝까지 분투하는 메뚜기 초록이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초록이를 응원하게 되는 것은 이야기가 주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초록이에 감정이입해 자신을 돌아보며 힘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표제작 「대단한 소심이」는 너무도 소심해 놀림만 당하던 소희가 못난이 인형을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해 인싸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동화에서 흔한 주제일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못난이 인형이라는 재미난 소품을 등장시켜 환상적 분위기를 만들어내 주인공 소희의 아픈 마음을 다독인다. 이를 토대로 소희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찡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일이든 간에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일깨워 주는 훈훈한 동화다.

 

저자소개

저자 : 백명숙
부안의 너른 황금 들녘을 배경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 후 오랫동안 대학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살아오며 사람과 책 사이에서 마음을 배우고 이야기의 힘을 믿게 되었답니다. 2023년 《동화마중》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어요. 지은 책으로 『게으른 뇌를 깨워줄 책 읽기』(2022), 『책 쓰기를 위한 글쓰기』(2023)가 있습니다. 현재는 사람과 자연, 그리고 마음의 온기를 담은 삶의 작은 파편 하나도 초록빛 씨앗이라는 생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아수연
자연 속을 살아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로 퍽퍽한 삶에 지친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야생생물』(2020)을 시작으로 그림책 『하얀 기린』(2021), 『햇살이 된 초침이』(2022), 『하늘에 핀 해바라기』(2023), 『안녕』(2023), 『티나를 보내는 날』(2024), 『하얀 기린, 그날 이후』(2025), 『함박눈 내리는 날』(2025), 『못 말리는 상장』(2025)의 그림을 맡아 함께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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