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는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시장은 항상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이런 보수적인 투자관은 그레이엄의 이론과 완벽히 부합하는 것이었으므로 버핏이 피셔의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레이엄이 기업의 계량적 성과에 치우쳤다면, 피셔가 말하는 ‘스커틀벗 방법(scuttlebutt methodology)’은 기본적으로 정성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즉 투자하려는 회사의 정보를 다양한 출처를 통해 직접 수집하는 것이다. _필립 A. 피셔(66p)
버핏과 멍거는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한다는 아주 기초적인 투자 원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들은 유행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고 경영 상태가 양호한 소수의 기업에 보유 자본을 거의 모두 투자한다. 멍거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로부터 미래 전망을 듣기를 원합니다. 고대의 왕들은 양의 내장을 보고 미래를 알아맞히는 관리를 따로 두기도 했습니다. 미래를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활개 치는 시장은 늘 있었습니다. 지금도 소위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은 옛날에 왕들이 양의 내장을 보고 미래를 점치는 관리를 둔 것만큼이나 미친 짓입니다.” _ “투자는 깔고 앉는 것이다”(96p)
특허를 취득한 기업 소유주는 일정 기간 그와 관련된 아이디어나 발명품을 사용할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한 수익과 지속 가능한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중 가장 비중이 큰 애플은 2021년 한 해에 취득한 특허만 2,541개에 달했다. 같은 해에 아마존은 1,942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그러나 특허가 있다고 해서 재무적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_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즉 ‘해자’를 파악하라(128p)
FCF는 기업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다. 기업이 잉여현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생산 확대, 신상품 개발, 다른 기업의 인수, 배당, 자사주 매입, 부채 감축 등이 있다. FCF가 증가하면 기업의 재무상태가 건전해진다. 마이너스 FCF는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기업이 미래 성장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이런 투자가 높은 수익으로 돌아온다면 그 전략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 _ 잉여현금흐름(149p)
주가수익비율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인데 이 비율은 동종업계의 기업을 서로 비교할 때 특히 유용하다. 주가수익비율이 큰 기업일수록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버핏은 주가수익비율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가치평가는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버핏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주가수익비율이 얼마나 되어야 한다는 기준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예컨대 주가수익비율이 큰 것만 보고 투자했다가 정작 수익은 변변치 않은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_ 가치평가(164p)
항공사의 심각한 손실을 초래한 이유가 판단력이나 사업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항공사 투자를 버핏의 실수로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버핏은 과거 투자 경험을 통해 항공사가 적절한 투자처가 아님을 배웠고, 그는 자신이 힘들게 얻은 교훈을 무시했다. 팬데믹이든 아니든, 항공업계는 경기 사이클에 매우 민감하다. 버핏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높은 고정 비용과 노조의 입김에 이미 불만을 품고 있었다. 이 모든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공사 주식 97억 5,505만 8,860달러를 매입했고 버크셔해서웨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4.5%를 차지하게 되었다. _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항공사(29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