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웹마케팅을 시작한 때는 2000년 무렵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일을 시작하자마자 ‘지금까지 배운 마케팅 이론을 그대로 인터넷 시장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온라인 시장이 등장하기 전의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은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경쟁자와 물리적인 거리가 존재한다.
•판매 공간에 한계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거액의 비용이 든다(광고비, 인쇄비, 우편 요금 등).
하지만 전제 조건이 다른데도 기존의 마케팅 이론을 온라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 p23~24 ‘펀더멘털 마케팅과 테크니컬 마케팅의 개요’ 중에서
웹상에서는 소비자들이 여러 상품을 빠르게 비교하고 검토하기 때문에, 상품의 정보가 전달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더 저렴한 상품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상품만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하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다가가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만약 차별화된 특징을 내세웠는데도 소비자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타깃’과 ‘상품의 특징’이 맞지 않아서다.
이 점을 고려하면, 타깃을 설정할 때는 반드시 ‘그 상품의 특징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좁혀야 한다. ‘누구에게(타깃)’와 ‘무엇을(상품의 특징)’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하며, 이 둘이 어긋난다면 마케팅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 p47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중에서
자동차를 만들 때 차체, 타이어, 엔진을 각각 다른 곳에서 제작한다고 생각해 보자. 마지막에는 이 부품들을 조립해서 ‘하나의 자동차’를 완성해야 하는데, 차체 공장이 타이어나 엔진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만든다면 조립 자체가 불가능하다. 차체만 멋있게 만든다고 자동차를 완성할 수 있을까? 차체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그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애초에 조립을 전제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일부 테크니컬 마케팅에 치우친 사람 중에는 이모션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지 점검하지도 않고, 전환(CV)이 발생했으니 문제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이모션 릴레이에 문제가 있더라도 광고, BLP, HLP 중 하나가 매우 강력하다면 전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하거나 상품 패키지가 유난히 귀엽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모션 릴레이를 개선하면 더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 p130~131 ‘이모션 릴레이가 중요한 이유’ 중에서
진정한 웹 마케터라면 ‘왜 낮과 밤의 CPO가 다른가?’라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CPO가 다른 이유는 CPC나 CVR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낮 시간대의 CVR이 밤 시간대보다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하자. 같은 광고와 LP를 사용하는데도 왜 낮과 밤의 CVR에 차이가 발생하는지 그 이유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가설을 세워 보면, 낮 시간대에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은 주로 출퇴근 중이거나 업무 중 또는 집안일을 하면서 틈새 시간을 활용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전철로 이동하는 중에 광고를 보고 있던 상황이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즉시 화면을 끄기 때문에 페이지 체류 시간이 짧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고객이 광고에 흥미를 느껴 클릭했더라도 구매 결정을 내릴 만큼 집중해서 내용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 p229~230 ‘디지털 오퍼레이터와 웹 마케터의 차이’ 중에서
전문 웹 마케터는 어제보다 갑자기 CVR이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할까? 정답은 ‘장바구니 기능이나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이다.
프로는 항상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소비자의 동선을 세세하게 점검하며, 모든 과정을 최상의 상태로 정비해 둔다. 당연히 직접 관리한 부분은 완벽하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CVR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따라서 CVR 악화의 원인을 크게 ‘시장 상황의 예기치 못한 변화’ 또는 ‘시스템의 문제’ 중 하나로 본다.
- p279 ‘신입 웹 마케터에게 전하고 싶은 말’ 중에서
마케터가 시스템을 직접 다룰 수 있느냐 없느냐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100배쯤 차이 난다. 새로운 시도가 떠올랐을 때,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요소들이 즉시 머릿속에 그려지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몇 배로 유리하다. 한 분야에서 1만 명 중 1명이 되려면, 나머지 9,999명보다 뛰어나야 한다. 하지만 100만 분의 1 이론에 따라 1만 명 중 1명이 되는 것은 다른 99명보다 2개의 분야에서 뛰어나기만 하면 된다. 이쪽이 훨씬 실현 가능성이 높다.
1만 명 중 1명의 가치를 지닌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
- p292 ‘초일류 마케터가 되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