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리뷰
구조를 통해 건축의 본질을 다시 묻다
건축은 물리적으로 세워진다. 이때 어떻게 구축되는지가 구조이다. 그런데 ‘구조’하면 역학이 떠오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도식과 계산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학생들은 물론, 건축가들도 구조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건축에 관심이 높아진 일반 대중들도 건물의 구조에는 별 관심이 없다. 구조가 건물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복잡한 원리나 기술적 요소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구조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흥미를 갖기 어려워, 겉으로 드러나는 외관의 아름다움과 내부의 공간 경험, 재료가 주는 느낌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동안 보이지 않게 건축을 지탱해 온 구조! 이 책에서 필자는 구조의 혁신이 어떻게 건축을 바꿀 수 있고, 더 나아가 구조 자체가 완벽한 건축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독자들은 구조라는 키워드로 건축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이다.
현대건축을 바꾼 구조의 혁신
기술과 재료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온 산업혁명, 그리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100년을 지나오며, 근·현대건축은 모더니즘의 이름 아래 합리성과 기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효율성과 예술성을 오가며 혁신적인 건축물들을 남겼다.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건축의 역사 중 지난 100여 년을 돌아볼 때, 재료에 대한 감각과 공간의 사용이란 측면에서 당시의 사고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동시대’라 할 수 있으며, 이 시기에 만들어진 건축물은 오늘이나 가까운 미래의 건축가들에게 지속적인 영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오늘날엔 건축 담론이 점점 잦아들면서 보편적 가치의 추구보다 다원화된 개별적 관점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제 건축은 구축적인 의미보다 현상적 이미지로 빠르게 소비되면서, 시장 논리에 지배되는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그러나 구조는 여전히 건축의 본질적 물음을 환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공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구조는 공간 경험을 어떻게 매개하는가?’, ‘이 형태가 어떤 울림을 주는가?’ 이 같은 질문은 구조의 언어를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구조의 혁신, 혁신적인 건축
혁신적인 건축이란 어떤 것인가?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건축물이다. 건축과 구조의 혁신성은 건축물이 기능적, 미적, 환경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구현되는 것을 말한다. 건축물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설계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법으로 이전에 없었던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다. 건축이 물리적으로 구축되는 것이고 구축의 근간이 구조라고 할 때, 건축에서 가장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구조에 대한 혁신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이 건축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오늘날, 구조적 혁신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동한다.
구조를 통해 건축을 바라보는 확장된 시선
구조는 물론 건축의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건축은 구조에 대한 탐구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건축물과 건축가가 많지만, 혁신적인 건축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건축의 구조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시야를 제공한다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중력이 존재하는 한 구조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질서 속에 보이지 않게 스며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건축의 구조는 물론 세상의 모든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고,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