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 사순 시기는 '십자가를 통하여 빛에 이르는per crucem ad lucem' 여정이다. 이 시기는 동시에 그리스도교 신앙 자체가 하나의 '길'임을 상기시킨다. … 그리스도교는 원래 '길'로 표현되었고, '길'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사도 9,2)로 불렸다. 이 길은 부활 곧 영원한 생명의 축제로 우리를 이끈다. (10쪽)
• 성경은 인간이 하느님께 나아가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그분과 화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화해를 선사하신다고 전한다. 화해는 하느님이 이끄시는 것이며, 모든 사람과 우주 전체에 주시는 선물이다. (21쪽)
• 이날 거행되는 전례에서 재는 죽음의 표지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생명의 표지이기도 하다. 이 전례는 인간이 먼지임에도 하느님께는 귀한 존재임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셨고 영원한 생명을 주기로 결정하셨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나약함과 유한함이라는 운명을 나누기 바라셨고 십자가의 잔혹한 죽음을 부활로 나아가는 길인 사랑의 행위로 바꾸어 놓으셨다. (26-27쪽)
• 예수님은 인간이 겪는 무력함과 고통과 죽음, 그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알지 못하신다. 예수님은 이 길을 택하신다. 그 길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영원한 길이기 때문이다. (67쪽)
• 그리스도인들은 성주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전례적으로 따라 걸으면서,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하신다는 믿음을 확고히 하도록 초대받는다. 또한 성주간 전례를 통해 걷는 길을 일상에서도 자신의 길로 만들고 그 길을 굳건히 가라는 요청을 받는다. (75쪽)
•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성찬례를 거행하셨듯이, 우리의 삶 전체도 성찬 전례 때 바치는 감사기도가 되어야 한다. 곧 우리가 살아있는 성체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108쪽)
• 예수님은 자신을 가장 낮추시고 바닥까지 내려간 그곳에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자신을 낮출 수 있고 또 그럴 준비가 되어있는 겸손한 이에게만 위로 올라가는 가벼움이 선사되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끝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상에서 겪는 낙담과 절망의 장소는 온갖 억눌린 것이 똑바로 세워지고 위로 향하는 장소로 바뀔 것이다. (208-2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