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가 10년 넘게 1000명이 넘는 의뢰인을 만나고, 수많은 공간을 살펴보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집을 보면 그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라는 것이지요. 꼼꼼하게 따져가며 소비하고 꼭 필요한 것만 집에 들여
서 공간에 여백을 남기는 사람과, 계획 없이 돈을 쓰고 집에 물건이 쌓여가는 사람. 둘 중 어느 쪽이 부자에 가까울까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부자들은 공간이 넓든 작든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많이 들여놓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공간을 대하는 태도는 돈을 대하는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5쪽)
1장 집의 여백이 부를 부른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인물의 집이나 방은 대체로 물건이 가득 차 있고 좁은 공간이 더 비좁게 느껴지
도록 연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상이나 우연이 아닙니다. 미술팀이 등장인물의 경제적 계층을 드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연출입니다. (18쪽)
4억 원짜리 21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중 3평짜리 방 하나에 물건이 창고처럼 쌓여 있다면, 평당 약 1900만 원 × 3평 = 5700만 원. 무려 5700만 원어치의 공간을 쓸모없는 물건 보관소로 쓰고 있는 셈입니다. 도심지에 산다면 면적당 금액은 훨씬 비쌀 겁니다.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곧 돈이 새는 이유입니다.(21쪽)
2장 돈이 모이는 습관
SNS에서는 이런 수납 용품을 감각적으로 활용하는 모습까지 쉽게 접할 수 있어 정리 책을 모으고 용품을 사는 것이 하나의 취미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정리 용품을 사는 것이 ‘정리를 시작한 나’를 증명하는 행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정리에는 덧셈이 아니라 뺄셈의 사고가 필요합니다.(46쪽)
‘아직 쓸만하다’라는 말에는 사실상 ‘내 마음은 이제 그 물건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속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아하고 소중한 물건이라면 그런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지요. 저는 물건을 정리할 때 그런 미묘한 마음의 흐름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려 노력합니다.(52쪽)
3장 돈이 쌓이는 지갑, 새는 지갑
제가 상담했던 40대 후반 여성 의뢰인 한 분은, 돈을 모으고 싶은데 자꾸 어디론가 새는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분의 지갑 안에는 각종 멤버십 카드, 사용하지 않는 백화점 카드, 유효기간이 지난 할인권들로 가득했죠. ‘지갑 정돈’이 정리의 첫걸음으로 보였습니다. (59쪽)
소비 통제에 가장 유의해야 할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입니다. 신용카드를 잘만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지출 흐름도 정리되지만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신용카드는 딱 1장만 사용!’입니다.(74쪽)
4장 넘치는 옷장, 숨은 비용
옷의 소비기한이 언제까지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옷장 구석에 방치했던 옷을 입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세요. 가족과 함께 사는 분이라면 가족에게 부탁해도 좋고, 혼자 직접 찍어도 괜찮습니다.(88쪽)
옷걸이에 걸 수 있는 만큼만 옷을 갖춘다는 기준을 정해두면, 쇼핑의 기준도 명확해지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옷장 안이 훨씬 단정해지고, 매일 아침 옷 고르기도 수월해져 생활의 흐름이 더 매끄러워집니다.(104쪽)
5장 풍요를 부르는 단정한 주방
4인 가족이라면 일회용 숟가락, 젓가락, 포크는 각각 2개씩만 보관하기로 정하는 식입니다. 그 이상은 비
상시를 대비한 보관 키트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비상 키트라고 해도 몇 년씩 묵히면 위생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116쪽)
정리와 절약의 기본은 가진 물건을 끝까지 잘 사용하는 것이며, 불필요한 물건을 늘리지 않는 습관입니다. 드레싱, 파스타 소스 등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물건도 ‘정말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해보고, 우리 가족에게 꼭 필요한 기본 품목이 무엇인지 점검해보세요. (120쪽)
6장 삶의 여유를 보여주는 거실
혹시 거실 바닥에 물건이 쌓여 있다면, 그 공간이 감당할 수 있는 물건의 수용량을 이미 초과했다는 뜻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교통카드처럼 행방불명되었던 물건들은 거실 바닥에 놓인 옷더미 아래에서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145쪽)
할 일이 끝난 뒤엔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그것이 집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거실을 스타벅스처럼 활용하는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이 원칙을 공유한다면 거실은 금세 질서 있고 편안한 공간으로 바뀔 거예요.(147쪽)
7장 비울수록 청결해지는 욕실
욕실은 특히 습기가 많은 공간입니다. 이런 곳에 물건을 많이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위생상 좋지 않지요. ‘○○ 전용 세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저는 청소용 세제는 단 2개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161쪽)
최근 SNS의 영향으로 저가 화장품을 가득 쌓아두는 집도 늘고 있습니다. ‘시험 삼아’ ‘싼 맛에’ ‘색깔별로 모으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손에 쥔 작은 병들이 어느새 서랍을 가득 채우죠. 그런데 똑같은 제품이 10만 원이라면 과연 그렇게 쉽게 사게 될까요? (171쪽)
8장 하루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현관
현관은 단순히 신발을 벗고 신는 공간이 아닙니다. 집의 첫인상이자, 바깥의 먼지와 공기를 실내로 들이지
않는 완충 구역이죠. 이곳이 신발로 어질러져 있으면 청결도가 떨어지고 공간의 에너지도 흐트러집니다. (184쪽)
9장 소유하지 않아도 추억은 남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지 기념품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릇, 편지, 사진, 옷….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물건이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이때 ‘내가 떠난 뒤 가족이 이 물건을 발견했을 때, 이걸 남겨두길 잘했다고 느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정리의 기준이 선명해집니다. (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