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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


  • ISBN-13
    979-11-992356-2-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출판사 결 / 출판사 결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0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추성은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90 mm, 176 Page

책소개

“우리가 겪는 슬픔은 이상할 정도로 무한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이상할 정도로 똑같거나 비슷한 모습을 한 부조리가 일어나고. 지금 내가 써 내려가는 상실은 백 년 후에 겪는 상실과 퍽 다르지도 않을 것이다.”

 

“감각, 사유, 언어라는 시의 세 꼭짓점을 오가며 빚어낸 그의 시편들은 읽는 사람을 충분히 매료시키며 시의 안쪽에 오래 머물게 한다”는 평을 받으며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추성은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가 출간되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시점이 지나면, 어떤 문턱을 넘어서면 삶이 대단히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대부분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하루는 여전히 하루로 이어지고, 감정은 익숙한 궤도를 따라 반복된다. 이 책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감각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중심으로 끌어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자리를 차분히 되짚는다. 그렇게 추성은 개인의 일상, 감정, 사유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삶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제목에 놓인 ‘아마’라는 부사는 미래가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 대신 여백을 남긴다. 그 여백은 비관도 낙관도 아닌 상태로 미래를 바라보는 넉넉한 시선에 가깝다. 우리는 여전히 이전과 다르지 않은 현재를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채 살아가니까.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는 극적인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변하지 않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를 사람이 전하는 작은 고백이다.

목차

여는 글

시작과 미로 • 5

 

1부 낮은 곳으로 기우는 눈물

씨앗 • 15

장소성이라는 것 • 18

결손 예언 • 23

종이배 접기 • 27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 • 29

어떤 저주 • 32

외로움과 마주앉은 것 • 34

낮은 곳으로 기우는 눈물 • 37

혼자이기에 얻은 것 • 45

가짜 • 50

정해진 일 • 54

어중간한 마음 • 56

천사는 내게 때리는 법을 알려주었지 • 59

그것은 같지만 이것은 다르다 • 63

아적세계 • 66

변방으로 빗나가는 일 • 70

문 여닫기와 이름 짓기 • 75

상실 후에 만나는 것 • 79

 

2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 87

세탁하기: 제습과 회복 • 90

가끔 찾아오는 의심과 믿음 • 93

불면 일기 • 97

호와 불호 • 100

나를 부끄러워하는 나 • 102

두 가지의 얼굴 • 104

뒤돌아보지 않는 • 107

신발끈 묶어주는 마음 • 111

나의 도시 • 114

서울이라는 도시 • 117

위장법 • 120

시동 걸기 • 124

두 개의 소음 • 127

접붙이기 • 130

분실물 • 133

 

3부 내게 영원히 관념적일 것

사람이기, 고유하기 • 139

테이블에 앉은 글 • 142

시선과 조우하는 시선 • 144

제철 마음 • 147

선물 • 150

빚지기 • 153

향기 • 155

절망해도 좋을 신의 도시 • 158

불면의 친구 • 161

내게 영원히 관념일 것 • 164

사랑과 사람 • 166

아무에게 • 169

본문인용

만약 내가 전혀 다른 곳에서 자랐다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여전히 글을 쓸까. 쓰지 않았을까. 내가 자라온 환경이 나를 고독하게 만들었기에 그 장소성이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언제나 의문스럽다.

어떤 과정이 있었든, 지금의 나는 쓰는 존재가 되었구나. 그런 사실이 안심이 되기도, 슬프기도 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좀 슬픈 사람이니까. 슬프지만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사람들이니까.

「장소성이라는 것」 중에서

 

내가 시를 쓰는 건, 내가 시인이 된 건. 세상 어디에서, 시를 쓰는 사람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건. 어쩌면 자기 자신을 비워내는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나도 모르는 커다란 스푼이 나의 마음을 크게 한 숟가락 떠서 나의 한 구석이 강제로 비워진 것 아닐까. 아니면 길거리를 쏘다니며 어딘가에 나 자신의 영혼이 발 빠지는 줄도 모르고 흘려버리고 돌아온 것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마음의 결손.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단지 나의 사라진 부분에 대해 자꾸, 거듭해서 말하게 되는데. 어째서인지 그 상실이. 단순히 ‘나의 없음’이, 미래에 가서도 똑같은 일이 되어서. 그러니 예언이 되어 고장난 카세트 테이프처럼 되풀이 되는 거다.

그렇게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세상 어딘가에서 반복될 우리의 슬픔. 그게 예언이 될 거라는 점이. 나는 어쩐지 두렵다.

「결손 예언」 중에서

 

나는 내가 느낀 슬픔의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아마도 과거의 내 모습을 타인으로 바라본 게 아닐까 싶다. 그 어린 날의 자신이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일을 짐작하고,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면서 화해를 한 순간 눈물을 터트리게 된 게 아닐까.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좀 더 정확하게 내 슬픔을 독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의 슬픔을 잘라내서 무대 위에 올려둔다면, 누군가는 그 이유에 대해 짐작할 수도 있겠지. 그게 바로 문학의 쓸모라는 것일 테고.

「낮은 곳으로 기우는 눈물」 중에서

 

나는 시의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내밀하게 연결된 스승이 마땅히 없었고, 서로 간에 시를 면밀하게 봐주는 가까운 지인도 없었다. 대학에 가기를 성공하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니 나의 글은 온전히 나만이 스승이 되어야 했고, 온전히 나만이 글을 첨예하게 바라볼 시선을 지녀야 했다. 어떻게 보면 분명 고이고 있었다. 한 바닥도 되지 않는 우물 안에서, 내 우물을 들여다보는 건 아무도 없었으니까. 단순히 나는 나를 믿었고, 나의 글쓰기를 애정했고, 나의 일상을 가만히 즐겼다. 그냥 그러면 될 일이라고. 어차피 등단을 하든, 하지 못 하든 일찍이 계속해서 시를 쓰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러니 나의 반려는 길고 긴 남루함. 자극보다는 정적인 무언가가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주었다.

「혼자이기에 얻은 것」 중에서

 

왜 사람에게는 마음이라는 게 있을까. 차라리 아무것도 없었더라면 슬픔 따위 모르는 채로 살아갈 수 있을 텐데. 먼 과거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을 아예 도려내는 수술을 했다는데. 가끔 모두가 감정이 없다면 더 나은 세계가 되었을까, 상상하곤 한다. 모두가 이성만이 있는 세계. 그건 얼마나 황홀한 지옥일까? 끓는 용암과 지옥불만 없을 뿐, 모두가 악마와 같은 마음을 가진 세계.

「상실 후에 만나는 것」 중에서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추성은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출판사소개

출판사 결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개인, 집단과 협력하며 세상과 어우러지는 도서를 만들어갑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아름답고 감각적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결이 선보이는 모든 이야기가 오래도록 사랑의 방향으로 보듬어지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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