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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장진홍 의사 항일투쟁기


  • ISBN-13
    979-11-5854-599-4 (0399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학이사 / 도서출판 학이사
  • 정가
    16,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2-2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신곤
  • 번역
    -
  • 메인주제어
    민족 해방 및 독립, 포스트식민주의
  • 추가주제어
    인물소설 , 역사소설 ,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인물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전기, 자서전 , 아시아사 , 한국 , 20세기 초반, 1900-1950년
  • 키워드
    #민족 해방 및 독립, 포스트식민주의 #인물소설 #역사소설 #어린이, 청소년 소설: 역사소설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인물 #어린이, 청소년 교양: 전기, 자서전 #아시아사 #한국 #20세기 초반, 1900-1950년 #독립운동 #의거 #조선은행 #장진홍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30 * 188 mm, 208 Page

책소개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폭파한 장진홍 의사의 발자취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독립운동 활동기를 소설 형식으로 엮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은행은 우리 민족의 자본을 빨아먹는 흡혈귀와 같았다. 장진홍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폭파하는 등의 활동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장진홍 의사는 만주, 러시아,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거쳐 조국의 감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대한 독립을 위해 끝없이 투쟁하였다. 그러나 이런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져 있다. 장진홍 의사의 굵고도 짧은 삶의 여정을 돌아보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목차

 

머리말

 

하바롭스크 전장에서

항의정신, 시험대에 서다

일제의 만행을 알리다

파리장서로 결집된 유림정신

의열단의 맥을 잇다

김창숙과 암살단

한주학맥의 숨결

거사를 앞두고

폭탄으로 맺은 굳은 맹세

조선은행을 응징하다

자결로 비밀을 지키다

검거의 광풍, 이육사 형제들

오사카의 깊은 밤

화염에 휩싸인 동경경시청

절명의 항거

스스로를 해방하다

 

주요 등장인물

맺는말

 

본문인용

 

[머리말]

 

 장진홍의 굵고도 짧은 삶의 여정은 오늘날 우리 후손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의 씨앗이 되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을 다시 불러내어 흙 속에 묻힌 진주알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그의 삶을 마주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가 한 영웅의 일대기를 넘어, 불의에 맞선 선조들의 희생 앞에 경건하게 머리 숙이는 숭고한 의식이 되길 바란다.

 

 

[책 속으로]

 

 임시정부의 방황 속에서도 독립운동에 기폭제 역할을 하는 단체가 조용히 싹트고 있었다. 의열단(義烈團)이었다. 약산(若山) 김원봉은 1919년 11월, 만주 길림성에서 의열단을 창립했다.

 의열단은 “오로지 무력투쟁만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파괴와 암살’을 기본전술로 삼았다. 단재(丹齋)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을 행동강령으로 삼은 의열단은, “폭력은 민중의 혁명적 본능”이라 외치며 거침없이 일제의 심장을 겨냥했다. 당시 유림의 지도자였던 김창숙은 의열단의 급진적인 폭력투쟁노선을 옹호했다. 이는 독립이라는 대의 아래, 이념과 방법을 초월한 연대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였다.

 

-p. 59, ‘의열단의 맥을 잇다’ 중에서

 

 

 낡은 냄비와 괭이가 쇠망치질에 산산조각 나고, 쇳조각은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빈 깡통 안으로 들어갔다. 재를 가득 채우고 도화선을 연결하자, 한 손에 들어갈 소형 자결용 폭탄 하나와 대형 폭탄 네 개가 태어났다. 그 쇳덩이에는 조국을 향한 분노와 희망이 함께 눌러앉아 있었다.

 장진홍은 곧장 나무상자를 곱게 짰다. 벌꿀 선물상자처럼 꾸민 뒤, 겉면에는 황진박이 써준 발송인과 수신인의 쪽지를 붙였다. 발송인에는 ‘대구부 남산정 39번지 길전상회(吉田商會)’라는 가명이 쓰였다. 상자 속에서 쇳조각들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묘하게 차가웠다.

 

-p. 100, ‘폭탄으로 맺은 굳은 맹세’ 중에서

 

 

 이 사건은 동아와 조선일보 등에 ‘조선 전체로 신기록을 만든 미증유(未曾有)의 사건’이자 ‘예를 보지 못한 엽기적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일제는 경악했다. 자신들의 통치가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심장을 파고들었다.

 일제는 경상북도 경찰부 고등과를 중심으로 특별 수사본부를 조직했다. 1,600여 명의 경찰을 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초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폭탄을 던진 자는 종적을 감추었고, 경찰의 시선은 오직 붙잡힌 박노선에게만 쏠려 있었다.

 그림자처럼 사라진 장진홍의 뒤를 쫓기 시작한 이는 바로 친일 형사 최석현 경부보(警部補)였다. 최석현은 일본인 수사 책임자 후쿠다 고등과장 휘하에서 수사반장을 맡고 있었다.

 

-p. 109, ‘조선은행을 응징하다’ 중에서

 

 

 오사카에서의 은신은 비교적 안전했으나 마음만은 고요하지 않았다. 밤이 되면 작업대 위에 일본 지도를 펼쳐놓고 손가락으로 도시들을 짚었다. 오사카, 히로시마, 요코하마, 그리고 마지막에 멈춘 곳 도쿄.

 그 한가운데, 치요다구 카스미가세키 2초메 1-1번지. 바로 동경경시청이 있었다. 일본 제국 경찰력의 심장부이자,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들이는 거대한 그물망의 중심이었다. 조선에서, 만주에서, 그리고 일본 본토에서 싸우던 동지들의 피와 절규가 이곳에서 퍼져나갔다. 그 벽 안에는 고문실이 있었고, 무고한 이들의 뼈가 꺾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곳을 폭파한다.”

 

-p. 130, ‘오사카의 깊은 밤’ 중에서

 

 

 장진홍은 고문대 위에서도, 몽둥이 아래에서도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외쳤다. 그에게는 심문실조차 또 하나의 전쟁터였다.

 1930년, 그는 대구형무소로 이감되었다. 1월, 대구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법정 안은 헌병과 경찰로 가득했다. 쇠사슬에 묶인 채 피고석에 선 그는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것이 죄가 될 수 없다.”

 방청석이 술렁였다. 일본인 판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았다.

 그날, 장진홍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p. 157, ‘절명의 항거’ 중에서

 

 

 장진홍의 행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쫓던 일제 악질 경찰 최석현의 수기 ‘대구 조선은행 지점 폭탄 범인을 법정에 보내기까지’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수기는 친일 행적을 미화하고 있으나, 동시에 한 독립투사의 위대한 발자취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비극적 사료가 되었다.

 우리는 이 모순된 기록 속에서, 극심한 고문에도 끝까지 동지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모든 행위를 홀로 짊어진 장진홍의 희생정신을 목격한다. 그의 의거가 단독범행으로 기록된 것은, 한주학파라는 거대한 정신적 연대가 그의 숭고한 침묵 속에 오롯이 숨겨졌음을 의미한다.

 

-p. 205, ‘맺는말’ 중에서

 

서평

 

시대를 관통하며 흐르는

정의와 불의의 기록

 

암흑시대인 일제강점기, 안중근·윤봉길·이봉창 등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의로운 인물은 매우 많다. 하지만 이들 외에 이름이 덜 알려진 별도 있다. 어둠 속에서 홀로 빛을 낸 이들의 이야기는 시대의 풍파에 휩쓸려 잊히곤 한다. 장진홍이라는 이름 또한 그러하다.

 

1895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장진홍 의사는 일제의 강압통치와 감시 속에서도 대담하게 민족의 흡혈귀,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폭파했다. 대한제국 방방곡곡과 만주, 러시아 하바롭스크,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거쳐 다시 조국의 감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대한의 독립을 위해 끝없는 투쟁을 이어간 의인이다.

 

장진홍 의사의 삶은 한 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거대한 사상의 물줄기, 바로 한주학파(寒洲學派)의 유림정신과 관련이 깊다. 1860년대, 한주 이진상을 중심으로 면우 곽종석과 심산 김창숙 등으로 이어지던 한주학파는 이후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외세와 일제의 국권 침탈에 저항하며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된다.

 

장진홍 의사는 한주학파의 문인 겸와(謙窩) 장지필 선생 밑에서 철저하게 항의정신(抗義精神)을 배웠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라’는 항의정신은 한주학파 선비정신과 맞닿아 있었다. 그는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붓 대신 폭탄을 들고 암흑시대의 유혈 투쟁을 시작하였다.

 

불의에 항거하는 항의정신, 만주와 연해주에서 벌인 피비린내 나는 전투, 심산 김창숙을 비롯한 유림 동지들과 생사를 함께한 끝없는 연대, 그리고 조선은행 폭탄 의거까지. 그의 모든 행적은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정의와 독립을 향해 나아갔다. 책은 이런 장진홍 의사의 삶을 조명함과 동시에 당시 역사적 사건에 얽힌 이들의 삶도 정리해 시대 상황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에서는 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따라가며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린다.

 

저자소개

저자 : 김신곤
저자는 언론인이다. 영남일보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부 기자, 논설위원, 편집국장을 지냈다.
경북대학교 심리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불교종립대학인 위덕대학교에서 응용불교학을 전공, 논문 「인지치료와 유식학의 상보성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임진왜란과 모명 두사충』과 공저 『불맥(佛脈), 한국의 선사들』, 『한국의 혼 누정』, 『독송하는 염처경』, 『禪, 이렇고 이렇다(대혜 서장 다시 보기)』 등이 있다.
1954년 대구에서 창립한 종합출판사.
문학·인문·사회·교양·아동·실용 등 모든 장르의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간한다. 학이사(學而思)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論語》)’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 말을 기업 정신으로 삼는다.
제37회 ‘한국출판학회상–기획·편집’ 부문을 수상했으며, 아동도서 브랜드 학이사어린이가 있다. 지역독서운동을 위해 학이사독서아카데미와 책으로 노는 사람들, 전국 지역출판사 책을 대상으로 하는 서평쓰기 대회 사랑모아독서대상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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