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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동 세무사는 오늘도 성장 중

도전과 배움으로 가득한 세무사 이야기


  • ISBN-13
    979-11-94391-31-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루아크 / 루아크
  • 정가
    17,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6-01-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우영
  • 번역
    -
  • 메인주제어
    공공재정, 세무
  • 추가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키워드
    #공공재정, 세무 #에세이, 문학에세이 #세무사 #진로탐색 #전문직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52 Page

책소개

숫자는 냉정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불광동 ‘술술이 세무사’가 들려주는 

좌충우돌 세무 에피소드

 

 동네를 걷다 보면 ‘세무사 사무소’라는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세무사’라는 직업이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다는 뜻일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이처럼 ‘세무사’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중요한 존재가 되었지만, 정작 그 일의 속내까지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다. 세무사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고민을 안고 일하는 걸까? 세법을 다룬 책이나 영상은 넘쳐나지만 정작 그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이 책은 바로 그 빈자리, 곧 세무사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작은 원룸에 자리 잡은 개업 세무사의 일상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개업 초창기, 지은이는 막막한 마음에 전단지를 돌리며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고, 홍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참석한 모임에서 명함조차 꺼내지 못한 채 돌아선 적도 있다. “몇 개월 무료예요?”라는 고객의 질문 앞에서는 가치관이 흔들리는 괴로움을 맛보기도 했으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상담이 끝내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허탈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작은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기장 계약을 체결하던 날의 벅찬 떨림, 국선대리인으로서 영세납세자의 억울함을 해소했을 때의 보람, 상속세 상담 과정에서 가족 간의 얽힌 관계를 풀어주었을 때 느꼈던 뿌듯함 같은 감정들을 함께 경험하면서 지은이는 ‘세무’라는 일에 정진할 동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 《불광동 세무사는 오늘도 성장 중》에는 화려하지 않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세무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지은이는 ‘전문가’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진 불안정한 노동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세무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지은이는 세무사라는 직업을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배움의 끝에 남는 것은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고객과 직원 그리고 원칙을 지키기 위해 내려야 했던 결정들은 세무가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타인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일깨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세무 업무를 둘러싼 노동의 현실을 애써 포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세무사는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구받는 직업이지만, 동시에 가격 경쟁이나 고객의 불신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세무라는 일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며 이 일이 얼마나 섬세한 판단 위에 놓여 있는지 차분히 짚어 나간다.

 그렇다 고 책이 냉혹한 현실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따뜻함’이 있다. 의뢰인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꼼수를 부리거나 편법을 택하고 싶은 유혹 앞에서 끝내 타협하지 않았던 모습들이 에피소드 곳곳에 배어 있다. 그 선택이 언제나 옳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은이는 그 과정에서 품었던 고민을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책임 있는 전문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즈음, 독자는 한 문장을 만나게 된다.

 “좋은 세무사는 좋은 사람이다.”

 이는 쉽지 않은 과정들을 지나 마침내 도착한 자리에서 선물처럼 주어진 값진 깨달음이다. 함께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지은이의 성장에 조용히 발걸음을 맞추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세무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직업 안내서가 될 것이고,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세무사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하는 깊은 공감과 위로가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유난히 길었던 세무사의 하루

눈물 젖은 전단지

꺼내지 못한 명함

술술이 개업을 결심하다

강호의 도리

“여기는 몇 개월 무료 기장이에요?”

운명의 기장 상담

또 미수네…

상속세 신고 경험은 없지만

1,000만 원짜리 전화 한 통

“세금 줄여줄 수 있어요?”

헤어질 결심

 

2장 비바람 속에서 자라는 세무사

세법이 만만해?

아픈 손가락

술술이 강의하다

위대한 선택

안타까운 결말

우리는 운명일까?

솟아날 구멍

최고의 방법

힘들 때 웃는 사람이 일류

마지막 국선대리인

블랙홀에서 빠져나오기

드디어 내게도 강의 요청이

2,000만 원짜리 점심

 

3장 이제야 세무사입니다

소화제보다 세무사

세금으로 피워낸 우정

인생이란?

문을 두드릴 용기

어른의 품격

납세자를 지키는 법

배움에 따르는 대가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카운슬러가 된 술술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은 전화 한 통

최고의 영업

 

나가는 말  

본문인용

아침 9시. 왁스로 잔뜩 힘을 준 머리, 쫙 빼입은 정장, 그 위로 영롱하게 빛나는 금빛 세무사 배지…. 거울에 비친 코털마저 제거하면 출근 준비가 끝난다. 출근길에 ‘전단지 돌리기’, 속칭 ‘돌방 영업’을 시작한 지 3일째. 전단지 영업은 첫인상이 중요하다 보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출근하며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그간 눈여겨 봐왔던 24시간 순댓국집.

“어서 오세요!”

이른 마수걸이 생각에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사장님. 자리를 안내하려다 전단지 내미는 손을 보고는 이내 표정이 차가워졌다. 정장에 서류 가방을 든 모습이 영락없이 영업사원이다. 다음은 그 옆 카센터. 전단지를 흘겨보던 사장님의 입이 씰룩였다.

“궁금한 게 있는데, 양도세 좀 알아요?”

#9쪽_눈물 젖은 전단지

 

개업 준비가 한창인 식당이라 마실 것이 없다며 사장님은 병맥주를 꺼내 왔다. 한겨울 대낮부터 차가운 맥주는 아무래도 아니었지만, 첫 만남부터 거절로 시작하는 건 실례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맥주잔을 들었다. 그렇게 벌게진 얼굴로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상담.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기에 곧 계약이 이뤄질 것 같았다. 그때 사장님의 한마디.

“다른 데는 기장료가 3개월 무료라던데, 여기는 몇 개월 무료예요?”

다른 곳은 3개월 무료라며 운을 띄운 사장님.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많은 개월 수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료’라는 단어를 들은 술술이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다물고 있던 술술이의 입이 열렸다.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단호함이 강하게 묻어났다.

#36쪽_“여기는 몇 개월 무료 기장이에요?”

 

내용 확인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떨리는 마음에 의뢰인의 연락처를 누를 수 없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그제야 의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가 이 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의뢰인께 믿음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이상 이번 의뢰는 이어가기 어렵겠습니다. 부디 다른 세무대리인에게 맡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떠든 꼴이었다. “네깟놈이 무슨 세무사냐?”라는 욕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부끄러움이 너무나 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 이런 상황에서 의뢰를 맡는다는 것은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일하다 보면 그러실 수도 있죠. 괜찮습니다. 맡아주시죠.”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의뢰인이었지만, 내 마음속 죄책감은 더 커져만 갔다.

#80쪽_세법이 만만해?

 

어느새 점심시간. 술술이의 심각한 표정을 살피던 과장님이 무슨 일이냐며 물어왔다.

“거래처가 적자라 결손금 소급공제를 할까 생각하니 환급 금액이 커서 세무서에서 올 연락이 걱정되네요. 업체에 말하지 말고 그냥 이월결손금으로 돌리자니 마음이 불편하고요.”

과장님의 눈이 반짝였다.

“세무사님, 그런 상황에서는 ‘불편하더라도 옳은 길을 고르자’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촌철살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과장님의 일침이 날아들었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지레 겁을 먹거나, 귀찮다고 피하면 반드시 더 큰 후회로 돌아오니 그럴 때는 정공법으로 헤쳐나가자고 그간 여러 번 강조하지 않았던가. 말은 쉽지만 막상 그 상황에 맞닥뜨리니 머리가   하얘지고, 피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그동안 떠들어 댄 ‘젤리처럼 말랑했던 나의 다짐’이 직원들에게는 ‘무쇠같이 단단한 다짐’으로 잘 전해진 모양이었다.

#122쪽_최고의 방법

 

결과적으로 ‘해외현지법인명세서’와 ‘해외현지법인재무상황표’를 제출하지 않아 2,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입에 담기조차 무서운 금액, 2,000만 원…. 흰머리가 10개는 솟아날 것처럼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만, 앞서 담당자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 세무서 입장에서도 2,000만 원에 이르는 과태료를 곧이곧대로 부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 해외로 송금된 금액이 0원이니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했고, 해당연도의 ‘해외현지법인명세서’와 ‘해외현지법인재무상황표’를 작성했더라도 자본금이 없어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기재할 금액이 없었다. 송금액이 없으니 역외 탈세 방지라는 법령 취지에도 반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같은 국제적인 천재지변, 곧 불가항력적 상황이 과태료 면제사유(제5호)에 해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160쪽_2,000만 원짜리 점심

 

돌이켜 보면 회사는 내게 사회생활의 출발지이자 세무사로서의 기본을 다지게 해준 뿌리나 다름없었다. 떠나는 마당에 거래처까지 챙겨 나간다는 건 함께한 동료와 믿어준 대표님에 대한 ‘배신’이나 마찬가지였다. 한편으로는 당장 먹고살 걱정을 하니 그쯤이 뭐가 대수랴 싶기도 하고…. 괜히 말을 꺼냈다가 근로계약서상 ‘손해배상책임’이 문제로 불거질까 걱정도 되었다.

‘말하지 않고 몰래 이관시킬까?’

‘괜히 말 꺼냈다가 한 업체도 못 가지고 나가면 어쩌지….’

깊은 고민이 계속되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평소 아버지와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날따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버지께 넌지시 상황을 말씀드렸다.

“이놈, 그렇게 살면 안 돼. 당연히 말해야지!”

내게 떨어진 건 기대하던 현답이 아닌 천둥 같은 불호령이었다. 자식 사정도 모르고 원칙만 강요하는 고지식한 아버지가 바로 내 아버지였다니….

#193쪽_문을 두드릴 용기

 

아들이 아버지의 지분을 전부 상속받아 남매 사이가 다시 보지 않을 만큼 멀어진다면, 이후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본인 지분이 전부 딸에게 상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반드시 5대 5로 상속을 진행해야 했다. 곧장 법무사님에게 전화해 확인해 보니 아직 취하가 가능한 상황.

가족이 다시 모여 ‘상속재산 분할협의서’를 새로 작성하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가족 사이를 회복할 정말이지 마지막 기회였다.

“바로 아드님께 전화부터 하시죠.”

어르신은 떨리는 손으로 전화번호를 눌렀다.

“저 일하고 있어요. 바빠요.”

확실하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제3자인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차라리 나아 보였다. 노구를 이끌고 세무사를 찾은 어머님의 결심과 5대 5 지분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정리해 말씀드리니 그제야 아들도 내용을 이해했다. 전화기를 돌려받은 어르신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고 이내 아들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228쪽_카운슬러가 된 술술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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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우영
근무세무사 생활을 거쳐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작은 세무사 사무소를 개업했다.
세법을 오래 다뤘지만 세법은 여전히 어렵다.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낯선 사람 앞에서는 여전히 서툴다. 존경을 받고 싶지만 돈도 많이 벌고 싶다.
뒤돌아본 인생은 아쉬움으로 가득하나 가야 할 길이 아직 한참이나 남아 있기에, 닿지 않는 꿈을 향해 손을 뻗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지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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