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_동물학 수업인 ‘인간과 동물’은 4학년 수업 중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늘은 우리가 ‘인간과 동물’ 수업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동물이 본질적으로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합니다. 요컨대 아이들이 인간과 자연을 구별해서 인식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아이의 영혼에 이런 변화를 불러왔을까요? 이 시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변화에 대해 가능한 한 분명하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이 변화는 이 나이 아이들의 영혼 상태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열쇠입니다.
11p_우리는 아이들이 동물을 인간과 연관 지어서 볼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수하고 고도로 발달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동물보다 더 높은 존재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직립보행이며, 그로 인해 자유로워진 손으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방식 으로 우리는 아이들이 자연과 동물을 객관적,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며 동시에 아이들 내면에 사회적, 도덕적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20P_이제 우리는 사람의 신체가 얼마나 경이롭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머리는 고요하게 앉아 있고 사지는 활발하게 일합니다. 다리는 나를 위해서 일하는 반면 손은 타인을 위해, 온 세상을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요한 머리와 일하는 사지 사이에 몸통이 있습니다.
97P_인간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머리나 몸통보다도 사지가 훨씬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지-동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동물은 없고, 인간이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사지는 신이 주신 가장 멋진 선물입니다.
추천의 글 에서_고맙다. 동물학은 사람과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하늘을 머리에 받들고, 땅 위를 두 발로 내딛고, 가슴 가득 큰 사랑을〉이란 노래로 동물학 수업을 시작한다. 이 노랫말처럼 아이들은 동물학을 배우며 고마움과 사랑을 배운다. 이 책에는 각 동물 이야기 끝에 ‘고슴도치, 프리클’과 같이 동물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다. 저마다 가슴 찡한 내용들이다. 아이들은 실제 이야기를 들을 때 가끔 ‘진짜예요?’라며 놀란다. 가까운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책에 나온 동물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맞는 ‘소’ 같은 동물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그에 걸맞은 노래도 함께 부른다. 도움이 될까 싶어 말미에 동물학 수업 시간에 부르는 노래 악보도 실어 본다.
설렌다. 책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이야기들은 학년이 올라가며 다시 새롭게 되살아나 빛날 것이다. 발굽이 있는 말의 우아한 달리기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5학년 아이들의 힘차고 멋진 달리기로, 조개와 달팽이 껍데기인 석회질은 6학년 광물학에서 돌의 주제와 연결된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삶에서 이 귀하고 특별한 동물들에 대한 배움이 어떻게 되살아나 빛날지 사뭇 기대된다.
아이들 앞에 당당히 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교사를 위한 길잡이 책이 한 권씩 나올 때마다 어둠 속에서 찾아 헤매던 길에 등불이 하나씩 켜지듯 마음이 반짝거린다. 발도르프 교사의 삶을 살기 전까지 그다지 관심 갖지 않았던 식물을, 식물학을 가르치며 좋아하게 되었고, 동물학을 가르치며 동물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흥미와 통찰을 주는 책이다. ‘알면 사랑하게 되리라!’ 라는 말처럼 세상에 다정한 관심을 보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