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큰 성공을 거두고 막대한 부를 쌓으면, 세상은 잠깐 그 성취를 조명하며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다음 시선은 ‘성공’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에게로 향한다. 성공은 잠시 부러울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몸매는 물론, 체형까지 부럽지는 않다. 만약 돈은 많지만, 몸이 틀어져 곧 건강이 무너질 위태로운 상태라면 어떨까? 그런 경우, 그 사람의 일과 삶의 균형은 이미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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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학 분야의 최근 연구들은 신체의 세포가 평소 자세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구부정한 자세는 뇌와 신체를 연결하는 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무너뜨린다. 그 결과 혈류는 정체되고 장기의 기능은 서서히 저하되며, 세포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에너지 대사가 둔화된다. 반대로 바르게 서는 순간, 폐가 활짝 열리며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고, 뇌와 장기 곳곳에 활력이 퍼진다. 신경계가 정돈되고, 회복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바르게 선다는 것은 지쳐 있던 세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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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퍼포머, 그들은 자신의 무대에 오르기 전, 몸과 자세를 대충 관리하는 법이 없다. 바르고, 당당하게 정렬된 자세는 곧 그들의 중심이며, 그 중심이 흔들릴수록 오히려 ‘자세 정렬 루틴’을 더욱 단단히 붙잡는다. 세상이 무너질 듯한 위기의 순간에도 그들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루틴으로 다져진 견고한 자세의 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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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나를 단단히 감싼 껍질이다.”
이 말처럼, 습관은 내가 학습하고 경험한 모든 것의 총합이다. 반복된 행동은 뇌 속 신경세포를 조직화하고, 그 과정에서 습관은 점점 더 단단히 굳어진다. 이렇게 형성된 습관은 단순한 행동 패턴을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는 정체성의 기반이 된다. 결국 ‘거대한 정체성의 변화’란 특별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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