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석유를 수출하는 국가지만, 정작 합법적인 정제소는 부족해 정제된 휘발유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합니다.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데도 나이지리아 국민은 수입한 휘발유는 비싸 쓰지 못하고 불법으로 정제, 유통되는 휘발유를 쓰고 있지요. -27쪽
반군은 주민들의 투표 의지를 꺾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마을을 습격하고 주민들을 무작위로 뽑아 투표를 못하게 아예 팔을 잘라 버렸습니다. 이때 마체테라는 칼을 사용했는데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기 위해 일부러 무딘 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41쪽
국제 사회는 분쟁 자금으로 이용되는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막으려 했고, 그 결과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ey Process라는 인증 제도를 탄생시켰습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분쟁과 관련 없이 생산된 다이아몬드만 국제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되도록 통제하는 제도입니다. -43쪽
서유럽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무 대가 없이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니리라 분석합니다. 막대한 자원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었으리라는 거죠. 아프리카 국가들이 돈을 갚지 못한다면 담보로 잡힌 자원은 중국 것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49쪽
사실 중국에 빌린 돈으로 인프라를 건설한들 아프리카 국가들 입장에서는 크게 남는 게 없는 장사입니다. 돈을 빌리는 조건 중 하나가 인프라 건설 시 중국 기업에 우선순위를 주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프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자국 기업이 성장할 기회도,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도 거의 얻지 못했습니다. -51쪽
특히 메콩강, 브라마푸트라강, 인더스강 등은 중국 영토인 티베트 고원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들로 흘러들어 갑니다. 이것은 강의 상류를 차지한 중국이 하류 국가들의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물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합니다. -62쪽
더 큰 문제는 중국이 댐 건설에 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댐을 짓는다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댐 건설 계획이나 저수량, 방류량 같은 댐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하류 국가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류 국가들은 자신들의 목숨줄 같은 강의 운명이 상류에서 어떻게 결정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중국의 결정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67쪽
중국은 어떻게 희토류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자국의 낮은 인건비와 느슨한 환경 규제를 활용한 결과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중국은 자국의 풍부한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희토류 채굴과 제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환경 문제로 주저하는 사이에 말이죠. -74쪽
서남아시아 산유국들은 오일 쇼크로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석유가 단순한 상품이 아닌, 국제 정치 무대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83쪽
석유 렌티어 국가들은 석유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타깃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석유 자원을 지배하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석유 자원을 지배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강대국들이 석유 렌티어 국가들에 끊임없이 정치, 군사적 개입을 하는 이유이지요. -88쪽
이공계 인재나 숙련된 기술자들이 온전히 존중받고,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며,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늘리려는 대책 또한 필요합니다. 건강하고 경험 많은 노인 인구, 즉 ‘실버 인적 자원’에 주목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겠지요. -100쪽
유럽은 과거의 성공 방식과 안정된 시스템에 안주하다 이렇게 추월을 당한 것이 아닐까요. 미국, 중국뿐인가요.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유럽을 바짝 뒤쫓거나 오히려 앞지르고 있습니다. -111쪽
유럽은 왜 하필 천연가스에 의존하게 된 것일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가 지리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점에 천연가스는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연소 시 이산화탄소까지 덜 배출하니 환경을 중요시하는 유럽은 천연가스를 더 많이 쓰게 된 것이죠. -114쪽
결국 독일은 2023년 모든 원전을 중단하고 탈원전에 들어섰습니다. 기후 위기가 극심해지자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자는 세계적인 움직임도 생겨 재생 에너지 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튼 것이죠. -122쪽
그런데도 프랑스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밸브를 잠근 사건을 계기로 원자력을 더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원전 건설 계획을 밝히며 ‘원자력 르네상스’를 선언하기에 이르렀으니까요. -125쪽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석유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 되었고요. 셰일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넘어 에너지를 수출하는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로 인해 서남아시아 석유와 러시아 천연가스 등이 주도하던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패권 또한 달라졌지요. -135쪽
남아메리카가 가치 사슬의 윗단계로 올라가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부족한 자본과 기술을 메우기 위해 외국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외국 기업들은 남아메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개발해 얻은 막대한 이익을 본국으로 가져갈 뿐이지 핵심 기술은 현지에 잘 전해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외국 기업들만 편하게 돈을 벌어 가는 셈이죠. -145쪽
숲을 없애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소를 키우는 목장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왜 그렇게 많은 목장이 필요할까요?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154쪽
이런 식량 자원의 특성 때문에 식량 자원은 매우 강력한 정치, 외교의 무기로 악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현상을 ‘식량 무기화’라고 하지요. 즉, 식량 무기화는 식량 자원이 많은 국가가 상대국을 압박하는 ‘채찍’으로 식량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는 ‘당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66쪽
식량 자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계 곡물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의 초국적 농업 기업들입니다.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Archer Daniels Midland, 벙기Bunge, 카길Cargill, 루이 드레퓌스 컴퍼니LDC, Louis Dreyfus Company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업들을 ‘4대 곡물 메이저’라 하고, 각 기업 이름의 대표 알파벳을 조합해 ‘곡물 메이저 ABCD’라고도 부릅니다. -167쪽
저인망 어선은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바다 밑바닥까지 쓸어 잡는 것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일단 원래 잡으려던 물고기들 말고 산호초, 산갈치 등 심해 생물들까지 딸려 올라옵니다. 이들은 대부분 죽습니다. 다시 바다로 던져도 거의 살지 못합니다. -176쪽
한국은 이어도 인근 수역에서 중국과 EEZ 경계선이 겹칩니다. 이어도는 수면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한국이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해 실제로 관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이 수역을 자국 EEZ라고 주장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두 나라 어선이 충돌하는 일도 생기고 서로를 향해 불법 조업이라며 단속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82쪽
깊은 바닷속인 심해에는 망간 단괴, 코발트 같은 희귀한 광물 자원도 아주 많습니다. 이를 안 국가들은 자원을 서로 먼저 차지하려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해저 자원을 개발하면 심해 생태계마저 파괴될 수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84쪽
러시아는 북극해 연안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쇄빙선을 추가로 건조하는 등 북극 지역 개발에 아주 적극적입니다. 이런 러시아를 중국이 의식한 것일까요. 중국은 북극해 연안국이 아닌데도 북극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북극 항로 개발과 자원 탐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191쪽
중국·러시아·인도 같은 국가들은 약속한 2048년 이후면 조약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여겨 은밀히 남극의 자원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남극 역시 미래의 자원 전쟁 격전지가 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지요. -192쪽
달에는 지구에선 귀한, 희토류나 티타늄 같은 광물 자원도 상당량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 얼마나 매장되어 있는지, 설령 채굴하더라도 그 자원들이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 등은 아직 알 수 없지만요. 그럼에도 엄청난 잠재력 때문에 여러 강대국이 달 자원을 선점하려 경쟁하고 있습니다. 즉 ‘우주 자원 전쟁’ 시대로 들어선 것이죠. -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