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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 ISBN-13
    979-11-7040-347-0 (0383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열림원 / 도서출판열림원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2-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온다 리쿠
  • 번역
    김석희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현대 공포 및 유령 이야기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0 * 190 mm, 324 Page

책소개

나오키상, 일본 서점대상 동시 수상 작가,
‘노스탤지어의 마술사’ 온다 리쿠의 데뷔 30주년 기념 연작소설
“온다 리쿠의 괴담에 깔린 묘한 노스탤지어를 사랑한다.” -조예은 소설가
“한낮의 웃음과 커피 향을 서서히 섬뜩한 전율로 물들인다.” -민규동 영화감독
일본의 오래된 카페를 오가며 펼쳐지는 오싹한 괴담 모임 '커피 괴담'으로 당신을 초대합니
다.
레코드 회사의 프로듀서 ‘쓰카자키 다몬’은 어느 날 교토에 있는 친구 오노에로부터 초대를
받게 된다.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교토의 한 오래된 카페로 향한 다몬은 그곳에서 오노에
와 또 다른 친구 미즈시마와 조우한다. 오노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카페를 순례하
며 각자 알고 있는 괴담을 들려주는 모임, 일명 ‘커피 괴담’을 제안하고, 다몬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아 귀를 기울이는데…….
오래된 카페의 고요한 시간, 낯선 기운이 깃든 순간들, 작가가 직접 겪고 들은 이야기들이 잔잔
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독자를 서늘한 세계로 이끈다.
“괴담을 하고 있을 때의 독특한 친밀감이 좋아. ‘무섭다’는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일체감이 있 잖아. 비즈니스를 뺀 일체감. 괴담만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화제는 없 어.(…)” -본문에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커피 괴담 Ⅰ
커피 괴담 Ⅱ
커피 괴담 Ⅲ
커피 괴담 Ⅳ
커피 괴담 Ⅴ
커피 괴담 Ⅵ
덧붙이는 말

본문인용

어쩌면 일상생활에도 그런 일이 있는데 그냥 지나쳐 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저곳에 괴이한 무언가가 있어도, 그것이 일상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그런
일이 얼마나 될까.
뜻밖에 많을 것 같다. 다몬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멍해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인지도 몰라.
-55쪽
“나는 괴담을 이야기하고 있으면, 좀 과장일지 모르지만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살아 있다고? 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이따금 소름이 돋거나 항문이 스멀거리거나, 그런 구체적인 생리 반응을 체감할 수 있잖아? 아아, 내가 무서워하고 있구나, 내 몸이 반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이 들어.”
-59쪽
오노에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다몬은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태어난 지 반세기나 지나면 대부분의 감정은 너무 익숙해져서 이골이 나 있고, 대개는 상상이 간 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공포는 만날 때마다 신선한 감정이다.
언제 먹어도 설레게 되는 카레처럼.
다몬은 빈 접시를 보았다.
“그리고 괴담을 하고 있을 때의 독특한 친밀감이 좋아. ‘무섭다’는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일체 감이 있잖아. 비즈니스를 뺀 일체감. 괴담만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화제 는 없어. 이렇게 백주대낮에 오래된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남몰래 소름이 돋는다는 게 너무 즐거 워.”
-60쪽
다몬은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왠지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적자색 카펫. 벽에 걸린 풍경화. 카운터에 붙박이로 제작한 둥근 의자. 놋쇠 난간. 그 모든 게 어 쩐지 섬뜩해 보이기 시작한다.
오오, 이거야말로 괴담의 효과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게 되지.
- 87쪽
스테인드글라스라는 것도 왠지 모르게 무서운걸. 색을 넣은 유리이기 때문일까. 교회에서 쓰이고 있다는 연상 때문일까. 애당초 유리 너머로 본다는 행위가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지도 모른다.
-100쪽
얼굴. 왜 얼굴은 무서울까. 다몬은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인간은 어떤 패턴을 처음 보았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찾게 되어 있다고 한다. 세 개의 점 이 역삼각형으로 늘어서 있으면 사람의 얼굴로 인식하도록 박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먼 옛날 대자연 속에서 살고 있을 때, 적이나 포식자를 가장 먼저 찾을 수 있게 한 흔적이라는 설이 있 다.
-167쪽
“다몬, 역시 너는 이따금 무서운 말을 해. 잠깐 다른 세계에 한 발을 들여놓는달까.”
다몬은 심드렁하게 혼잣말처럼 말을 잇는다.
“초빙한다…… 확실히 괴담에는 그런 점이 있어. 혼자서는 할 수 없고, 괴담을 주고받는 장소에 는 무언가가 끌려오게 되지. ‘햐쿠모노가타리’는 바로 그것을 목적으로 하는 거고.”
“그럼, 지금 우리도 무언가를 초빙하고 있는 건가?”
-182쪽
“우산은 불연성 쓰레기잖아? 그래서 아파트의 불연성 쓰레기 버리는 곳에 내놓았는데, 어찌 된 셈인지 내 우산만 가져가지 않아서 혼자 쓸쓸히 남아 있는 거야. 그게 왠지 불쌍해 보이더라고. 그래서 도로 가져와서 신발장에 넣어 두었어.”
“그 우산, 혹시 네 눈에만 보이는 거 아냐?”
- 304쪽

서평

▶ 출판사 서평
“나는 괴담을 이야기하고 있으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
한 잔의 커피 향처럼 은근히 스며드는 서정적 공포!
온다 리쿠의 데뷔 30주년 기념 연작소설집 『커피 괴담』
1991년 데뷔한 이래로 일본 문단에서 언제나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 온 온다 리쿠. 그는 데 뷔작 『여섯 번째 사요코』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본 공포와 그 뒤에 따라오는 섬세 한 여운을 포착했으며,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서정적 공포’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 왔
다. 그리고 그 결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그의 작품 속에서 고요히 이어지고 있다. ‘노스탤지어의 마술사’인 그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연작소설집 『커피 괴담』을 내놓았다. 오래된 카페의 고요한 시간, 낯선 기운이 깃든 순간들, 작가가 직접 겪고 들은 이야기들이 잔잔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독자를 서늘한 세계로 이끈다.
“커피 괴담에 잘 오셨습니다!”
이렇게 선언하고 시작하는 네 남자의 기묘하고 별난 세계.
레코드 회사의 프로듀서 ‘쓰카자키 다몬’은 어느 날 교토에 있는 친구 오노에로부터 초대를 받게 된다.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교토의 한 오래된 카페로 향한 다몬은 그곳에서 오노에와 또 다른 친구 미즈시마와 조우한다. 오노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카페를 순례하며 각자 알고 있는 괴담을 들려주는 모임, 일명 ‘커피 괴담’을 제안하고, 다몬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아 귀를 기 울이는데…….
일상에 스민 공포의 온도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담들은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작가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물론, 일상 속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들을 한데 묶었다. 지어낸 괴담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그마저도 실제 사건에서 힌트를 얻어 각색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도 ‘혹시 나에 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닐까?’ 하는 묘한 잔상이 오래 남는다.
온다 리쿠는 “정기적으로 무서운 작품을 쓰고 싶어진다는 것을 지금까지 자각하지 못했으
며, 데뷔 30주년을 맞이하여 비로소 내가 호러 체질의 작가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담담한 고백은 이번 작품을 어떤 마음으로 집필했는지를 보여 주며, ‘커피 괴담’이라는
제목 너머에 놓인 서늘한 세계를 더욱 또렷하게 비춘다.
『커피 괴담』은 그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인간 근원에 놓인 ‘공포’라는 감각
과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보여 주는 작품이다. 마치 오랫동안 품어 온 커피 향이 은
근히 퍼져 나오는 듯, 이번 작품 역시 독자들에게 은밀하고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것이다.
카페, 괴담을 부르는 공간
온다 리쿠는 오래전부터 ‘맛있는 커피는 밖에서 마신다’는 신조에 따라, 여러 카페를 찾아다니는 습관을 이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는 자연스 레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페에서 경험해 온 감각들이 또 다른 방식으로
되살아났고, 자신에게 맞는 원두를 찾아다니는 ‘카페 순례’가 그의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간다, 교토, 고베, 오사카에는 그가 사랑한 카페들이 있다. 어둑한 조명과 오래된 나무 냄새, 바 리스타의 손길, 낮과 밤이 서서히 섞이는 창가 자리…….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는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현실과 아주 살짝 어긋나 있으며,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하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느끼는 미묘한 기운이 카페 안을 감돌고 있다.
『커피 괴담』에는 작가가 실제 방문했던 공간들이 조용히 스며 있다. 다몬과 친구들이 커피 테이 블을 사이에 두고 괴담을 나누는 장면은 그런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났을 것이다. 책을 펼친 독자 역시 그들과 함께 앉아, 커피 향 너머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기묘한 그림자를 바라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온다 리쿠
1964년에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한때 직장 생활을 했으나 작가의 꿈을 버리지 못해 그만두었다. 1991년에 『여섯 번째 사요코』가 제3 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으로 뽑혔고, 이듬해인 1992년에 출간되면서 작가로 데뷔 했다.
그 후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SF, 모험 소설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노스탤지어의 마법사’, ‘스토리텔링의 마법사’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독특 하고 매력적인 이야기 전개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작임에도 일정한 수준 의 문학성을 유지해, 독자들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으며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과 제2회 서점대상을 동시 에 수상했다. 2006년에는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 부문)을, 2007[ 신간 보도자료 ]
년에는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꿀벌과 천둥』으로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하여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모았다.
번역 :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본어를 넘나들면서 헨리 소로의 『월든』, 허먼 멜빌의 『모비 딕』,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 한 개츠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 집(전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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