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수학 천재도 이길 수 없는 수학 대결
항상 수학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고등학교 수학까지 척척 이해하는 수학 천재 가즈토는 새 학기에 전학 온 수수께끼 전학생 나이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나이토와 수학 대결을 벌입니다. 나이토가 내는 수학 서술형 문제를 가즈토가 맞히면 가즈토의 질문 한 가지에 나이토가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학구산이라고 하는 일차 연립 방정식, 속력을 구하고 비교하는 여행자 계산 문제, 비율 개념을 활용하는 나이 계산 문제 등 책에 수록된 다섯 개의 문제는 풀이 과정은 어렵지 않지만 수학 실력만으로 술술 풀리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배경지식과 통찰력 그리고 추리력을 갖춰야 합니다. 수학 공식만을 대입해 푼 가즈토는 결국 문제를 맞히지 못합니다.
독자는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를 읽으며 가즈토와 함께 나이토가 내는 문제들을 풀고 나이토의 정체를 추리해 나갈 수 있습니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문제를 만화로도 설명하고 있어, 평소 수학에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들도 가즈토의 문제 접근 방식을 따라가며 문제를 이해하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수수께끼 전학생의 정체는?
지난 여름방학, 3인 가족으로 이루어진 대도둑 ‘괴도 란마’가 미술관에서 그림을 훔치고 지금까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소문을 좋아하는 같은 반 신조는 나이토가 바로 괴도 란마라고 주장합니다. 나이토가 여름방학이 끝난 직후에 전학 왔고, 괴도 란마 얘기가 나올 때만 나이토가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가즈토는 신조를 엉뚱하다고 여기며 반신반의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수상한 일이 벌어질 때마다 가즈토의 머릿속에 신조의 말이 떠오릅니다. 골목길로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사라진 나이토, 검은 고양이와 수상한 저택에서 지내면서 가즈토와 신조를 맞이해 주는 마녀 할머니와 그 저택에 드나드는 담임 선생님 그리고 최근 들어 마을을 자주 순찰하는 경찰차까지. 과연 이 모든 것은 우연일까요? 신조의 주장대로 나이토는 정말 괴도 란마일까요?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는 신초 미스터리 대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가 유키 신이치로가 쓴 추리 동화로, 책장을 넘기며 결코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나이토의 비밀을 차근차근 추리해 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당연한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현실에서는 나룻배의 노를 3시간이나 젓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수학의 세계에서는 그런 어려움은 고려할 필요 없습니다. 달리는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고,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듯 수학의 세계는 현실 세계와 다르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수학의 세계에 익숙했던 가즈토는 나이토와 대결하면서 많은 것이 당연한 수학의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마주하고, 친구에게 진심을 전하는 법을 알아 가게 됩니다. 자주 전학을 다니면서 늘 혼자 있는 것에 익숙했던 나이토는 가즈토와 신조가 내미는 손을 잡고 함께 추억을 쌓아 갑니다. 동시에 이별 후에 친구들에게 잊힐까 봐 두려움을 느낍니다.
나이토는 선생님에게 제출할 필요 없고, 성적과도 상관없는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인 수학 문제를 통해 친구들이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수학 대결은 가즈토와 나이토가 친구와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방식입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숙제》는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대결로 인해 아이들이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는 과정을 담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