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의 움직임,
어떻게 해야 잘 묘사할 수 있을까?
인체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잘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한 가지 포즈를 계속 취해달라는 부탁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잘 기억했다가 빠르게 스케치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이 사라지는 속도를 손이 움직이는 속도가 따라가기는 어려울 뿐더러 자세한 관찰이나 묘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인체 크로키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이러한 인체를 묘사할 때 겪는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근육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포즈 사진은 물론, 이 책에 실린 사진을 활용해 만화나 일러스트를 완성하는 법까지 수록되어 있다. 일러스트 작업의 예시 또한 두 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서로 다른 사진을 바탕으로 각자 다른 스타일로 완성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작화를 확인하고 나에게 맞는 작업 방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체형의 모델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근육의 모습들
모든 사람의 체형은 각자 다르다. 근육의 크기나 움직임의 정도는 성별과 체형 등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같은 동작을 취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움직임이 똑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느낌을 보는 사람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일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체형의 모델 두 명의 다양한 포즈가 실려있는데, 똑같은 포즈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포즈의 사진도 있다. 이는 사람마다 움직임의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연습에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같은 포즈의 사진이라면 각각의 모델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을 비교하면서 연습해 볼 때 좋은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사진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취하는 포즈들로, 순식간에 지나가 자세히 관찰하기 어려운 사람의 움직임을 정지된 사진으로 제공하였다. 따라서 독자는 원하는 만큼 근육의 모습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묘사할 수 있다.
근육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확인하고
실전에 활용해 보자
인체는 단면적이지 않다. 따라서 양감과 질감이 함께 느껴져야 좋은 인체 묘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인체를 다각도에서 동시에 관찰해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은 근육의 움직임을 위, 아래, 정면의 세 가지 시점에서 촬영하여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했다. 하나의 포즈를 세 가지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구도와 포즈를 선택해 똑같이 따라 그리며 연습해 볼 수도 있다.
인체 묘사를 활용할 수 있는 장르는 무궁무진하다. 그런 만큼 이 책 또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혹은 일러스트 작업을 위해 활용할 수도 있으며 또는 순수 미술에서 크로키 연습을 하기 위해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근육의 움직임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용도로 활용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