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의 징후에서 내란 실행까지
가장 치밀하게 기록한 12·3 내란의 모든 것!
12·3 비상계엄 사태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헌법의 근본 질서를 뒤흔든 커다란 사건이었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수많은 이들이 그날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정작 계엄의 실체를 온전히 밝힌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은 계엄의 징후를 선제적으로 공개해온 박선원 의원이 비상계엄의 징후에서 실제 실행까지, 12·3 내란의 모든 것을 가장 치밀하게 기록한 일종의 역사 기록물이다.
특히 이 책에는 박선원 의원이 어떻게 계엄의 징후를 선제적으로 알고 공개할 수 있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하게 실려 있다. 그동안 대다수 국민은 박선원 의원을 비롯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당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이 어째서 계엄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경고해왔는지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계엄의 징후들을 낱낱이 공개할 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곽종근의 특수전사령부, 김현태의 707특수임무단, 이진우 수도방위사령부, 여인형의 국군방첩사령부, 문상호의 정보사, 박안수의 육군본부와 계엄사, 조지호의 경찰청, 그리고 조태용과 국가정보원, 김태효와 국가안보실 등 내란에 연루된 기관들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계엄을 준비해왔는지를 들려준다.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및 국정원 1차장 출신인 박선원 의원과 그 참모진의 뛰어난 정보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12·3 쿠데타의 악마적인 전모를 추적하는 과정은 한 편의 고강도 정치 스릴러물을 읽는 느낌까지 선사한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계엄의 징후와 계엄 연루 기관의 구체적인 행적을 세밀하게 들려줌으로써 내란의 실체를 밝힌 것에만 있지 않다. 내란을 넘어 외환유치 혐의에 대해서도 집요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는 박선원 의원은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북한의 도발을 유도해 계엄의 명분을 만들려고 한 윤석열과 김용현 세력의 행적을 하나하나 추적해 나감으로써 결국 이들이 내란뿐만 아니라 외환유치까지 획책했다는 의혹 또한 작지 않음을 확인시켜주는 부분에서는, 12·3 비상계엄의 실체를 이제야 제대로, 정확히, 꿰뚫었다는 통쾌함마저 느끼게 된다.
윤석열이 한순간의 판단 미스로 계엄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랜 시간 치밀하게 빌드업해왔는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탄핵심판 과정에서 윤석열이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이야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라고 언급한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거짓말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며, 이 사태를 막아낸 국회와 시민 모두에게 경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점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의 막전막후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 책은 모든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역사 기록물로 손색이 없다.
계엄 징후를 추적하고 막아온
최고의 정보 전문가 박선원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에는 계엄 주도 세력의 기밀주의와 진실을 은폐하려는 노력에 맞서 정보전을 행해온 박선원 의원실이 어떻게 맞서왔는지, 지금까지는 말할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로 가득하다.
박선원 의원은 어떻게 계엄의 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박선원 의원의 전문성과 뛰어난 정보력에 더해 보좌진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했고 송영무 국방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강화수 선임 보좌관과 국정원 대테러국 출신의 신동일 보좌관까지, 원팀을 이룬 이들의 정보력과 정확한 판단력은 박선원 의원에게 큰 힘이 되었다. 또한 미스터 Z와 X 등 정보 제공자들을 통해 다방면으로 들어온 계엄 준비 징후에 대한 개별 제보들은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꿰어진다.
2023년 9월 국회에 제출된 “방첩사 증원을 위한 운영비 5억 원 증액” 예산안에서부터 2024년 3월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에서 방첩사령부가 실기동 훈련을 했다는 제보, 막강 3사령관의 경호처장 공관에서의 은밀한 회동, 6월 “합동수사본부 설치 시 편성에 부합하는 수사관을 지원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방첩사-경찰청 국수본의 MOU 체결, 연평도에서의 포격 훈련, 계엄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이상한 국방부 인사까지, 수상한 제보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박선원 의원은 2024년 7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10시간에 걸쳐 필리버스터(filibuster, 무제한 토론)를 진행하며, 다음과 같이 계엄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기에 이른다. “제가 계엄령을 경고하는 이유는 계엄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국민이 반드시 이길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선원 의원은 12월 3일의 비상계엄은 예상하지 못했다. 빨라야 12월 10일 이후를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공개적인 계엄 경고 덕분에 민주당은 그동안 실제 계엄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올 수 있었으며, 계엄 당일 가능한 모든 의원이 국회로 모여 계엄을 해제 표결을 할 수 있었다.
계엄 실패 직후, 박 의원실은 국회 난입 계엄군의 소속(707특수임무단, 수방사 SDT, 1공수특전여단)을 최초로 식별해 언론에 배포하며, ‘계엄 정보의 집결지’ 역할을 자처했으며, 나아가 2차 계엄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내란 핵심 부대인 특전사와 수방사 사령관들을 직접 항의 방문해 “2차 계엄을 거부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냄으로써 내란 세력의 폭주를 물리적으로 봉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박선원 의원이 특히 주목한 두 인물,
‘슈퍼 괴물’ 노상원과 ‘아마도 가장 멋진 사나이’ 홍장원
이 책에는 수많은 사람이 언급되어 있지만, 박선원 의원이 특히 주목한 인물을 꼽으라면 전 국군정보사령관 노상원 예비역 소장과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홍장원을 들 수 있다. 한 명은 12·3 내란을 기획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계엄을 저지하는 상반된 역할을 수행했다.
먼저, 노상원 예비역 소장에 대해 박선원 의원은 사실상 12·3 비상계엄을 기획한 인물이자 “슈퍼 괴물”이라 칭한다. 육사 41기 출신으로 정보사령관을 지냈던 노상원은 김용현 국방부장관의 비선 실세로서 계엄 준비의 최종 단계까지 관여했으며, 심지어 현역 군 조직인 정보사를 직접 움직일 수 있었다. 그가 작성한 수첩에는 문재인, 이재명, 한동훈 등 500여 명이 ‘수거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었고, 체포 후 선박을 이용한 폭파나 ‘확인 사살’, ‘화학약품’ 등의 잔혹한 처리 방안까지 기재되어 있었다. 심문과 고문을 위해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을 준비시키고, 이를 실행할 ‘제2수사단’을 정보사 특수요원들로 꾸리는 등, 노상원은 헌정 질서 파괴를 넘어 반인륜적 숙청 계획을 세운 핵심 기획자였다. 박선원 의원은 이를 미스터 X라는 정보원을 통해 알게 됨으로써, 비상계엄의 실체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에 반해 박 의원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아마도 가장 멋진 사나이”라고 칭하며, 내란 세력의 폭주를 막았다고 평가한다. 국정원 공작 부서 출신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춘 홍장원은 12월 3일 밤 10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직접적인 불법 지시를 받았다.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등이 포함된 14~16명의 체포 명단을 확보했으나, ‘이건 잘못됐다고 판단’해 위치추적 및 체포 지원 명령을 거부한다. 이로 인해 조태용 국정원장으로부터 사직을 요구받고 경질당한다. 그러나 그는 박선원 의원에게 체포 명단이 담긴 메모 사진을 공유해 박 의원이 윤석열 내란의 증거이자 당시 유일한 물증으로 공개함으로써, 내란의 실체를 폭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책에는 이 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줌으로써, 12·3 비상계엄의 실체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