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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선택은 븡랭콩


  • ISBN-13
    979-11-6252-163-2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2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창민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단편동화집 #환상 #선택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3 * 225 mm, 134 Page

책소개

어린이들의 일상을 함축적인 비유와 구성으로 세련되게 그려낸 다섯 편의 단편동화를 모았다. 이 독특하고도 기발한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에게 동화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다섯 편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선택’에 관한 메시지는, 어린이들 역시 일상의 매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의해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아주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목차

너의 선택은 븡랭콩 

4차원 6학년 

반전 파워 

끝내겠습니까 

여우비 가면 

본문인용

수업 마치고 교실을 나가려는 그때였다. 소미가 불쑥 다가왔다. 무시하고 가리라 마음먹었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역시 안 되겠어. 난 너랑 잘 지내고 싶어.”

소미가 손을 내밀었다. 이 와중에 악수하자는 모습이 너무도 당당했다. 안소미다웠다.

“축하 잘만 받더만.”

“나도 알아. 우승 반납할 용기도 없는 나쁜 앤 거. 근데 안 되겠다. 너랑 친구 하려면. 기상캐스터 안 할 거야. 잠깐만 기다려줘. 오디션 회사 전화해서 다 말할게. 내가 네 원고 훔쳤…….”

“우승해 놓고 안 하겠다니? 상금은 어쩌고? 엄마는! 엄마 보고 싶다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미가 내 손을 잡았다. 덜덜 떨고 있던 내 손을.

(36~37쪽)

 

김치원이 주먹을 내 얼굴로 뻗었다. 그 순간 나는 김치원의 팔을 잡고 꺾었다. 김치원은 잔뜩 열 받아서 두 번째 펀치를 날렸고, 나는 손목을 꽉 잡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아, 아파! 손톱! 손톱!”

김치원이 놔 달라고 내 손을 탁탁탁 쳤다. 내 손톱은 항상 뭉툭한 편이라 왜 그러나 싶었는데, 아까 ‘아무거나’를 눌러서? 도대체 무슨 파워업이기에? 

‘힘이 진짜 세졌어!’

붉어진 김치원의 손목을 놓았다. 내 손을 힐긋 봤다. 뾰족한 손톱이 스르르 뭉툭하게 줄어드는 게 보였다. 놀랐지만 안 놀란 척했다.

‘혹시 불곰발톱인가?’

손의 힘이 세지고, 손톱도 뾰족했다가 줄어들고. 짐작은 불곰발톱뿐이었다. 

(76~78쪽)

 

“미래야, 창문 닫아. 얼른!”

“차미래! 화장실 세숫대야 좀!”

“차미래!”

“아, 나중에!”

내 방으로 피신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악! 물이 파도처럼 팍 쏟아졌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책과 먹고 안 치운 컵라면 용기가 발목을 치고 나갔다. 열린 창문으로 빗물이 들어온 모양이었다.

저게 뭐지? 벽? 아니다. 바다와 가까운 우리 집, 그러니까 저건 해일이었다. 고층 아파트보다 높은 물벽이 집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엄마! 큰일났어! 저기 좀 봐!”

(104쪽)

 

“예쁜 우리 딸, 어서 와.”

예쁘다고?

아빠는 나를 껴안고 볼에 뽀뽀했다. 마치 예전 얼굴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가방을 팽개치고 화장실로 와다닥 들어갔다.

“으악!”

너무 놀라서 내 입을 틀어막았다. 아름다웠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성형을 백 번 한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 같았다.

문득 비와 물을 조심하라는 여우비의 말이 떠올랐다. 물이 닿으면 어떻게 될까? 세수를 했더니 그림이 그려지듯 진짜 내 얼굴이 드러났다.

“왁! 정말 노답이 따로 없네.”

난 못난 얼굴을 지우려 수건으로 물기를 빡빡 닦았다.

(122~123쪽)

 

서평

선택의 갈림길에 선 아이들 이야기!

선택해야 하는 그 순간, “나는 나를 믿어!”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54번째 작품인 『너의 선택은 븡랭콩』이 출간되었다. 이창민 작가는 단편동화 「여우비 가면」으로 제27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작가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을 모은 『너의 선택은 븡랭콩』은 이창민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너의 선택은 븡랭콩』에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함축적인 비유와 구성으로 세련되게 그려낸 다섯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다. 이 독특하고도 기발한 이야기들은 어린이들에게 동화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 다섯 편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선택’에 관한 메시지, 어린이들 역시 일상의 매 순간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의해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아주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들

 

이창민 작가의 동화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새롭다는 것이다. 서사의 발상은 물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기발한 방식과 기법으로 기존 동화의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처한 일상은 물론 내적인 고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너의 선택은 븡랭콩」만 봐도 작가의 독특한 동화 세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이런 동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기서 ‘븡랭콩’은 ‘블랙홀’을 귀엽게, 혹은 장난스럽게 표현한 말이다. 아이의 내면 심리를 블랙홀로 표현하는 것도 신선하다. 그것도 주요 신체 부위 중 하나인 ‘눈’을 상징하는 말이라서 더욱 독특하게 느껴진다. 눈이야말로 마음의 표상 아닌가. 눈이 맑으면 마음도 맑고, 눈만 봐도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블랙홀 눈을 가진 아이는 어떤 내면을 지니고 있는 것인가. 여기서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상징과 비유가 드러난다. 온갖 보석을 박아 놓은 듯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안드로메다은하 눈을 지닌 안소미와 대비를 이루며 블랙홀 눈을 지닌 서지수의 현실과 내면을 암시하는 것이다. 곧 서지수는 집에서는 외면과 무시, 그리고 학교에서는 왕따의 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사람을 기피하고 혼자만의 세계로 움츠러들게 된다. 마치 블랙홀의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 홀로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그런 서지수가 안소미의 계략으로 기상캐스터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자신의 블랙홀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물론 무엇이든 카피하는 안소미에게 오디션 원고를 빼앗겨 우승을 놓치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을 알아봐 준 안소미 덕분에 자존감을 회복하고 블랙홀을 깨고 자신의 틀에서 나오게 된다. 마치 빅뱅처럼.  

이 동화집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환상적 기제를 통해 현실 문제를 극복해 가는 인물의 서사를 그리고 있다. 4차원 공간이 보여준 미래로 인해 반감을 풀고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두 아이의 이야기인 「4차원 6학년」, 신기한 마법 음료를 매개로 빵셔틀 당하는 아이의 반전을 그려낸 「반전 파워」, 게임 속 세계에 빗대어 지구 환경 문제를 되새기는 「끝내겠습니까」, 마법의 여우비 가면을 통해 외모 콤플렉스 문제를 다룬 「여우비 가면」. 하나같이 독특한 서사 방식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갈무리하고 있다. 이야기의 새로움 못지않게 재미도 있고, 아이들에게 던져 주는 문제의식도 의미가 깊다.

 

● 자존감을 키워주는 선택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이 동화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 하면 단연 ‘선택’이 될 것이다. 각 편의 이야기 속에는 갈등하는 아이가 등장한다. 갈등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인물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신을 투영해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는다. 누구나 매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 선택이 반드시 옳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소신 있게 선택한 삶이라야 그 결과 또한 올바르고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래야만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동화집에 등장하는 다섯 친구의 갈등과 고민이 아이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것이라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자신의 블랙홀 눈을 탓하며 살아야 할지 아니면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갈등하는 서지수, 엄마를 찾아갈지 말지 고민하는 김은유, 왕따를 그냥 참아야 할지 용기를 내 맞서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오필승, 가상현실 게임으로 기후 위기를 체험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차미래, 가면으로 세상을 속이느냐 진짜 자신의 얼굴로 사느냐 갈등하는 노단 등 고민하고 갈등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선택을 보면서 어린이 독자들도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 선택이 올바를지 아니면 잘못된 선택일지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또다시 새로운 선택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이란 점. 그것이 바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이란 것을 어린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동화의 주인공들은 외친다. 

“난 나를 믿어!” 

이렇게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선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이 동화집은 그렇게 자존감을 키워주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소개

저자 : 이창민
꿈꾸는 대로 살고 싶어요. 그리하여 지은 글이 아이들의 마음에 닿기를, 반짝이는 무엇으로 빛나기를. 동화 「여우비의 가면」으로 제27회 김유정신인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이현정
어릴 때부터 많은 동화책을 접하며 그림작가의 꿈을 키워 왔습니다. 어른이 되어 그 꿈을 담아내는 그림작가가 되어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도와줘요, 레스큐맨!』 『엄마는 트롯가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지구를 지켰을까?』 『달나라에 도깨비가 산다』 『알잖아! 혐오가 왜 문제인지』 『시험이 무서울 때는 어떻게 해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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