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겨울 추위를 이기는 따뜻함, 귤붕어 탄생의 기원
귤붕어는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귤과 붕어빵이 만나 만들어진 캐릭터예요. 귤은 겨울철 가장 흔한 과일 중 하나로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붕어빵도 다르지 않지요.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안겨 주는 붕어빵은 추운 시기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소박하지만 힘이 되는 위로를 건네곤 합니다.
달빛이 환한 크리스마스이브의 마법은 이처럼 추운 겨울에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귤과 붕어빵을 귤붕어로 탄생시킵니다. 귤이기도 하고 붕어빵이기도 한 귤붕어는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는 거리를 헤엄치며 온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갑니다. 홀로 떠 있는 달님과도 놀아 주고 추위에 떨고 있는 아저씨와 강아지들도 감싸 주지요. 혼자 노는 아이들과 울고 있는 남자를 살포시 안아 주며 그들이 맞은 마음의 추위를 달랩니다. 거리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귤붕어의 마법은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으며 끝나지만, 그 아침에는 귤 내음이 가득하겠지요?
절제된 색과 선의 색다른 크리스마스 미감, 그리고 우리 고유의 결로 피어나는 크리스마스
리소 느낌의 단순화된 선으로 구현된 이미지는 크리스마스 컬러인 빨강과 초록을 챙기면서도 주황과 블루 계열을 절묘하게 대비시켜 흔치 않은 크리스마스 미감을 느끼게 합니다. 귤붕어의 주황이 따뜻함이라면 블루 계열은 겨울의 추위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색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하나의 장치가 되어 그림책 감상의 맛을 더 고조시킵니다.
서양에서 시작해 세계인의 축제가 된 크리스마스에 우리 고유의 겨울 대표 간식인 귤과 붕어빵이 만나 완성된 귤붕어가 귤빛 사랑을 나누어 준다는 상상은 한국의 정서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또 다른 제안이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귤 내음이 가득하다면 귤붕어가 살짝 다녀갔다는 걸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