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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역사

설탕 알갱이 한 알에 담긴 달콤한 ‘야만’을 넘어서


  • ISBN-13
    979-11-94166-75-7 (03900)
  • 출판사 / 임프린트
    써네스트 / 우물이 있는 집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성규
  • 번역
    -
  • 메인주제어
    노예제도 및 폐지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노예제도 및 폐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88 Page

책소개

한국인의 시선으로 쓰는 ‘설탕의 세계사’!!

다큐멘터리 《설탕의 제국》 PD가 직접 탐사하고 서술한 인문 교양서!!

 

명품 다큐멘터리 《설탕의 제국》에서 출발한 인문 교양서

《설탕의 역사》는 “휴스턴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고 “부산 푸드 페스타”에 공식 초청받은 부산 MBC 명품 다큐멘터리 《설탕의 제국》을 기획, 연출한 이성규 PD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한 ‘설탕의 세계사’이다. 《설탕의 역사》는 단순히 자료를 모아 만든 책이 아니라, 수년 간의 기획과 세계를 직접 탐사하며 집요하게 추적한 결과물을 엮은 생생한 ‘현장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사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시각적 매체이기 때문에 ‘현장감’과 ‘감성적 몰입’을 높일 수 있다. 이와 달리 인문 서적은 문화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맥락적 분석을 제공함으로써 ‘사건’의 전개 과정과 배경, 경제적 사회적 의미 등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외형적 관찰을 넘어서 이해를 돕고 통찰력을 제공한다. 《설탕의 역사》는 이 두 가지 ‘매체’의 특징을 잘 살려서 시각적 정보와 개념적 정보를 함께 습득함으로써 사고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확장하고 입체적 이해를 가능하게 해 준다. 

 

 

한국인의 시선으로 쓰는 ‘설탕의 세계사’

《설탕의 역사》는 기존의 서양 중심적 서술과 달리 “한국인의 시각에서 ‘설탕의 역사’를 본다면 무엇이 다를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특별한 작업이다. 이 책은 ‘설탕’이라는 소재를 통해 ‘영국, 일본, 대한민국의 산업 변화’, ‘아프리카의 강제 이주’, ‘캐러비안의 해적과 저항 문화’, ‘하와이의 동양인 이민사’를 종횡으로 엮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젠틀맨, 노예, 그리고 해적’이라는 설탕의 제국을 움직인 세 주역을 통해 설탕 권력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 역사의 일부인 하와이 이민과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의 특별한 성장 서사를 연결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설탕 문명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이다. 

 

설탕이 구축한 세계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설탕’이 산업혁명, 식민지 개척, 노예무역, 그리고 세계 경제의 재편까지 인류사를 흔든 결정적 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산업혁명의 자본축적을 가능하게 한 설탕 무역, 일본 메이지유신의 재정 기반이었던 사탕수수 산업, 그리고 대한민국 반도체 혁명의 출발점에 ‘설탕 산업’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설탕이 근대 국가와 산업의 형성에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를 증명한다. 또한 이 책은 각 나라에 남겨진 현재의 사회, 문화적 유산 등을 통해 설탕이 남긴 흔적들이 오늘날까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설탕이 남긴 그늘

설탕은 세상을 발전시켰지만, 설탕이 만든 세계는 대가 없는 번영이 아니었다. 아프리카의 베냉, 가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부터 캐러비안과 하와이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설탕이 남긴 인류사의 가장 어두운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삼각 노예무역이 남긴 상처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끝나지 않은 착취의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기록하고, 억압 속에서도 피어난 부두교와 싱크레티즘 같은 저항의 정신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특히, 캐러비안 편에서 보여주는 ‘해적의 신화’, 해방을 위한 노예들의 투쟁이 음악과 춤, 그리고 종교에까지 스며 있음을 밝히고 이것들이 설탕 제국의 폭력과 뒤엉켜 형성된 과정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하와이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이주노동자들을 통해 설탕 산업이 아시아 이민사와 오늘날의 하와의 문화와 공동체의 탄생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인 ‘사진 신부’들에 대해서도 한 부분을 할애했다. 

 

새로운 문명은 착취와 폭력에 기대지 않기를

저자는 기본적으로 설탕이 만들어낸 근대의 ‘달콤한 성장’ 이면에 존재했던 ‘폭력과 수탈’이라는 제국주의의 그늘을 유럽, 아프리카, 카리브해와 중남미에서 하나하나 찾아간다.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서는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살펴보는데, 이를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 불평등, 이주 노동자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설탕이 만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아프리카 편에서 과거에는 설탕으로 인해 노예제도가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설탕은 다시 아프리카로 들어오고, 아프리카의 자본은 다시 밖으로 빠져나”가고, 이를 통해 저자는 설탕의 세계사는 이미 ‘완결된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역사’라고 말하며, 설탕의 ‘단맛’에 숨어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착취와 폭력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문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설탕’이라는 제목의 드라마

 

제1장 설탕이 바꾼 세상 - 영국, 일본, 그리고 한국

1. 영국 - 설탕이 이루어 낸 산업혁명

2. 일본 - 설탕이 바꾼 일본의 역사, 메이지유신

3. 대한민국 - 반도체 혁명을 이끈 삼성의 첫 시작

 

제2장 끝나지 않은 ‘노예의 길’ - 아프리카

- 대항해시대와 노예의 길

1. 베냉 - 부두교의 전통이 남아 있는 곳

2. 가나 - ‘황금’ 무역에서 ‘설탕’ 무역으로

3. 남아프리카 공화국 - ‘세상의 끝’에서 만난 ‘설탕 전쟁’

 

제3장 설탕 그리고 ‘해적’ - 캐러비안

- 캐러비안의 '해적'들

1. 브라질 - 노예시장의 유산 ‘싱크레티즘’

2. 쿠바 - 모노컬처의 비극과 극복

3. 바베이도스 - 설탕공장과 설탕소송

4. 자메이카 - 해적 그리고 '저항의 노래'

 

제4장 '설탕섬' 그리고 ‘사진 신부’의 후예들 - 하와이

 

에필로그

- 성찰의 문명을 기대하며

작가의 말

- 끝나지 않는 설탕 이야기

본문인용

지배자와 피지배자. 주인공과 빌런. 아주 익숙한 구도이다. 한편으론 식상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세 번째 등장인물이다. 지배와 억압으로 나뉜 세계에 반기를 들고 저항했던 이들. 나는 그들을 ‘해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때 대항해시대를 누비던 배들에 가득 실린 것은 보물처럼 귀한 ‘설탕’이었다. 해적들은 이 설탕을 가로채고 노예선에 실린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키기도 했다.

- 10 페이지

 

사탕수수 농장의 가혹한 노동을 견디다 못한 흑인 노예들이 자살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로 인한 노동력 손실을 막기 위해 농장주들이 좀비 전설을 퍼뜨렸다는 설이다. 즉, 죽는다고 해서 가혹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좀비가 되어 더 비참한 상태에서 평생 동안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전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노예들이 부두교를 통해 단결하지 못하도록 부두교 사제들이 좀비를 만든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했다. 어떤 버전이든 식민지의 부두교는 설탕과 관련이 있다.

- 97~98 페이지

 

"2009년 7월 11일에 버락 오바마가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오바마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하 감옥 바로 위에 교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교회가 왜 이 사람들이 울고 고통받는 수용소 위에 지어졌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것이 이곳에서 기독교가 작동하는 방식이었어요."

신음하는 노예들 바로 위에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은 지독한 아이러니다. 하지만 당시 교회는 노예무역에 대해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교회에서 소유하고 있는 노예 농장도 있었다.

-109 페이지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서구 사회에서는 설탕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는 왜 증가하는지 말이에요. 과거 노예제도를 탄생시킨 설탕의 소비가 아프리카와 캐러비안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은, 노예제도가 여전히 다른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노예제도는 사라졌지만, 설탕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설탕은 다시 아프리카로 들어오고, 아프리카의 자본은 다시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렇게 (서구 선진국의) 경제를 유지시키는 것이지요. 정말 훌륭한 통찰입니다.

- 131~132 페이지

 

당시 이들 나라들은 모두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오직 사탕수수 생산을 위한 기지로 전락해 버렸다. 이러한 식민지 농업 형태를 ‘모노컬처’라고 부르는데, 특정 지역이나 특정 국가의 농업이 오로지 한 가지 작물로만 국한되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이고 기형적인 구조가 곧바로 취약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 작물의 수요가 줄어들기라도 하면 국가 경제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고, 기본적인 식료품조차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이처럼 모노컬처의 폐해는 이들 식민지 국가에 오래도록 깊은 상처를 남겼다.

- 166 페이지

 

설탕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마다 노예들의 참상이 얽혀 있다. 예를 들면, 자주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가 압착기에 흑인 노예들의 손이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럴 경우, 압착기를 멈추기보다는 칼을 든 인원을 배치해서 바로 팔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설탕을 정제하는 과정 중에는 힘든 노동에 지친 노예들이 끓는 설탕 속으로 뛰어들어 자살하거나, 졸다가 빠져 죽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 188~189 페이지

 

아이티는 프랑스와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대가로 1억 5천만 프랑의 ‘독립배상금’을 약속했다. 수세기 동안 노예무역과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아이티가 프랑스에 배상금을 ‘지급 받는’ 것이 아니라, 아이티의 독립으로 인해 프랑스가 입은 경제적 손해에 대해 아이티가 배상금을 ‘지급 하는’ 약속을 했던 것이다. 말이 좋아서 외교 관계의 복원이지 실제로는 구걸하다시피 매달려서 얻은 최악의 결과물이었다. 아이티는 지금까지도 이 거액의 배상금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 217 페이지

 

한국인 '사진 신부'들의 삶은 이처럼 각박했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조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하와이의 여성들은 1908년 ‘신명 부인회’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는데 1919년 3.1운동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자 ‘부인 구제회’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 조직을 통해 모금을 하고, 옷을 만들어 팔아 모은 자금까지 더해서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을 후원했다. 이들이 하와이에서 만든 독립선언서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 264 페이지

 

원래 설탕의 모습은 ‘갈색’인 것이다. 그리고 사탕수수가 뿌리내린 그 토양에 따라 원당은 맛과 향이 제각각 다르다. 그런 다양성이 사라지고 오직 새하얀 설탕만 존재하는 것이 과연 당연한 것일까. 설탕의 역사는 우리에게 착취와 폭력 그리고 획일성이 지배해온 ‘야만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설탕 알갱이 한 알에 담긴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착취와 폭력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 273 페이지

서평

 

“이성규 PD는 타고난 이야기꾼입니다. 술 한 잔 기울이며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가까워오곤 합니다. 설탕의 역사를 젠틀맨, 노예 그리고 해적의 3가지 시선으로 풀어가는 발상은 놀랍도록 신선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성규 PD답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달콤한 설탕 뒤에 가려진 묵직한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통찰이 어디를 향할지, 여러분들은 무척이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 김진만 《남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연출, 전 mbc PD, 현 most267 대표이사

 

“모든 빛나는 것들엔 그림자가 따른다. 우아한 쾌락엔 누군가의 피땀이 서려 있기 마련이다. 이백여 년 전 백인들이 독점하다시피 즐겼던 설탕도 그렇다. …… ‘설탕’을 열쇳말 삼아 유럽 - 아프리카 - 중남미를 잇는 노예무역 삼각 꼭짓점을 헤맨 다큐 피디의 여정은 쓰디썼다. 하얀 설탕의 본질은 검은 눈물이었으므로.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인가. 탐욕은 자제가 불가능한가. 아프리카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지배와 착취의 구조는 변화할 수 없는가. 문장과 문장 사이 쉼 없이 찍힌 물음표로 인해 이 책은 흥미로운 취재기를 넘어선다. …… 과연 설탕의 빛깔은 무얼까.”

- 이주현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의 저자, 현 한겨레신문 뉴스룸 국장

저자소개

저자 : 이성규
현재 부산 MBC의 PD로 일하고 있다.
2006년부터 PD 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적 ‘Social Doctor’라는 꿈이 PD로 발현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한·중·일의 얼굴과 관상학을 비교한 《꼴》, 설탕과 흑인 노예 문제를 다룬 4부작 문명 다큐멘터리 《설탕의 제국》, 징용자들의 한과 일본의 민주주의를 다룬 2부작 《대한해협》 등을 제작하여 휴스턴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한국 PD대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받았다. ‘골목’을 테마로 길 위(ON THE ROAD)에서 만나는 사람· 건축 · 문화를 아우르는 '골목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에세이로 만든 《포비든 앨리》의 공동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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