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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훔치는 그림자


  • ISBN-13
    979-11-94531-24-1 (4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이츠북스 사유와공감 / (주)이츠북스 사유와공감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2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성엽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156 Page

책소개

“이름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한 명도 남지 않는다면?”

 

《이름을 훔치는 그림자》는 자신을 부정하던 소년이 상처와 두려움을 넘어 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지키는 용기를 배워가는 성장형 판타지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상처가 많았던 지훈. 

이름이 불릴 때마다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뒤따랐고, 기억될수록 조롱이 늘어났다. 그래서 지훈은 차라리 아무도 자신을 부르지 않기를, 이 세계에서 지워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어느 날, 유일한 친구인 준서가 모두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오직 지훈만이 준서를 기억하며 자신 또한 잊히게 될까, 두려움을 느낀다. 

지훈은 사라진 친구를 되찾고자 정체불명의 존재와 맞서는데, 그는 과연 끝까지 친구를 기억하고 구해낼 수 있을까?

목차

머리말 : 기억의 무게, 이름의 빛

 

1장

1. 지워진 자리

2. 억새의 속삭임

3. 흔적과 고독

4. 얼굴 없는 혼령

5. 영탁의 조각들

 

2장

6. 독각귀의 울음

7. 거울 속 균열

8. 이름의 선언

 

3장

9. 비형의 정체

10. 석등의 불꽃

11. 되살아난 돌짐승

12. 마지막 이름

본문인용

“준서? 그게 누군데?”

지훈은 잠시 말을 잃었다.

“아니, 어제까지 같이 앉아 있었잖아. 몸집 좋고 수학 잘하는 애.”

하지만 민수는 장난 같은 표정으로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우리 반에 그런 애 없는데? 너 꿈꿨냐?”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지훈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러나 장난이 아니었다. 분명히 있었다. 분명히…….

- p 17~18 

 

“지훈아, 넌 왜 그렇게까지 준서를 붙잡으려는 거야? 솔직히 무섭지 않아?”

지훈은 대답 대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워. 하지만 나의 유일한 친구였던 그 아이가 사라지는 걸 보고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고도, 나마저 잊어버린다면, 그건 죽음보다 더 잔인한 거 같아. 이름이란 건, 그 사람의 무게잖아. 나는 그 무게를 놓치고 싶지 않아.”

- p 64~65

 

지훈은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고마워, 네가 내 이름을 불러줘서. 아무도 불러 주지 않을까 봐 두려웠는데…… 이렇게 다시 들으니까, 내가 살아 있다는 게 믿어진다.”

나영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눈빛은 단단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아무도 내 이름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면, 나 역시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거야. 그러니까 우리 서로 붙잡아 주자. 끝까지.”

- p 102

 

지훈은 흔들렸다. 중학교 시절의 기억, 아무도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지 않던 날들이 떠올랐다. 차라리 사라지고 싶다고, 이름조차 남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다시 귓가에 맴돌았다.

그러나 그는 학생증을 움켜쥐며 고개를 들었다.

“아니. 나는 스스로를 지우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는 남을 거다. 그리고 사라진 이름들을 끝까지 불러 줄 거다.”

- p 119

 

“그렇다면 끝없이 고통을 견뎌야 한다. 기억은 상처를 남기고, 이름은 다시 조롱받을 것이다. 네가 선택해라. 편안한 망각이냐? 혹은 무거운 기억이냐?”

지훈은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속삭였다.

“그래, 나는 고통도 기억하겠다. 상처도 내 일부니까.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 p 146

서평

“도와줘. 내 이름을 잊지 마.”

가장 당연하고도 익숙한 이름으로 서로의 존재를 구원하다

 

이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갖게 되는 것이자, 평생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표식’일 것이다.

만약 이름이 지워진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이름을 훔치는 그림자》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요괴 ‘비형’을 이름을 훔치는 존재로 재해석하며, 존재의 근본을 흔드는 설정을 통해 독자들의 긴장감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소외, 단절과 상처를 예리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타인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또한 서로가 계속 존재하게 하는 것은 서로를 기억하려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그 마음이 타인에게 얼마나 강인한 구원의 힘이 되는지를 강렬하게 일깨워준다.

이 책은 잊히고 지워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곁의 소중한 이름 하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하고도 단단한 목소리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성엽
20여 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그 경험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길러주었고, 언젠가 글로 전하고 싶다는 마음의 씨앗이 되었다. 그러던 중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산림문화작품공모전, 미래에셋생명 행복미래설계공모전, 근로자문학제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미래엔 교과서 창작글감 공모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작품 세계를 넓혀왔다.
주요 저서로는 《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 《내 뿔을 찾아줘!》 《태엽을 감아줘!》 《꽃씨를 돌려줘!》 《키 재기 기린의 비밀》 《탄소중립을 위해! 쓰레기를 자원으로》 《할아버지가 창피할 때는 어떻게 해요?》 《학교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 등이 있다.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일상에서 피어나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통해 성장과 공감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현재는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을 이어가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 그리고 환경 보호와 탄소중립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wew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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