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치명적 게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작 『카르마 플레이』는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스릴러로 단순한 복수극의 가면을 쓰고 독자를 기만한다.
외딴 별장, 복수를 결심한 여인 인혜, 그리고 그녀 앞에 나타난 의문의 청년. 처음엔 예측 가능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모든 것이 뒤틀린다. 불안하면서도 매혹적인 심리 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누가 진짜 피해자이고 누가 진짜 괴물인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독자는 이미 소설 속 미궁에 갇혀 있다.
복수를 향한 발걸음 하나하나가 인혜 자신의 정체와 마주하는 여정이 되고, 독자는 그녀와 함께 ‘진짜’를 찾아 헤매다가 오히려 더 깊은 수수께끼에 빠져든다.
이 소설의 진짜 무기는 독자를 끝까지 안심시키지 않는 것이다. 읽는 내내 칼끝처럼 번뜩이는 감정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책을 덮는 순간조차 안도하기 어려운 여운을 남긴다.
『카르마 플레이』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다. 인간이 끝까지 놓지 못하는 욕망과 집착, 복수와 정의의 경계, 그리고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 심리를 파헤치는 심리 호러다. 독자는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게임판 위의 플레이어가 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생존해야 한다.
당신은 과연 이 치명적인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