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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안아줄게


  • ISBN-13
    978-89-8218-372-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강 / 도서출판 강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양진채
  • 번역
    -
  • 메인주제어
    근현대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근현대소설 #장편소설 #노동자 #노동운동 #여성 #천주교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00 mm, 236 Page

책소개

우리 시대의 기원을 새로 쓰다

 

“너는 그날을 기억해. 아니, 기억한다는 말은 맞지 않아. 그날은 네게서 늘 맴돌고 있었으니까. 파문의 중심처럼, 네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데 끊임없이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었으니까.”

 

1978년 2월, 노조 지부장 선거를 위해 투표하러 가던 방직공장 여공들의 머리 위로 똥물이 끼얹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자비한 구타. “너는 공포로 굳어 있었고 너를 보호해야 했지. 공포는 명숙의 감정이었지만 네게 고스란히 전해졌어. 불안하고 떨리던, 분노에 차 어쩔 줄을 모르던, 터져버릴 것 같던 그 생생한 느낌을 아직도 기억해.” 양진채의 장편소설 『언제라도 안아줄게』는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 미은과 명숙, 선자, 그리고 태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올라온 미은은 같은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명숙, 선자와 한방을 쓰며 친자매와 다름없는 사이가 된다. 세 사람은 휴일 없는 삼교대의 고된 노동 환경 속에서도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청춘을 꽃피운다. 명숙은 공장에서 개최하는 미스동일 선발대회에 나가고, 선자는 공장 일과 노조 대의원 활동을 병행하고, 미은은 성당 야학을 다니며 공부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세 사람이 하숙하고 있는 주인집 아들 태오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성당의 종지기 일을 맡고 있다. 태오는 동갑내기인 미은과 점차 가까워지며, 또 가난한 가정 형편 속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친구 경준과 함께하며 사제의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하느님이 정말로 있다면 어째서 사람들은 이렇게 가난한가. 어째서 아무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가.

 

“태오야, 하느님이 계시는 거 맞지?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우리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거니. 우리가 그렇게 싸워도 도대체 아무도 몰라. 신문에 기사 한 줄 실리지 않아. 아무도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아. 우리 얘길 들어달라고, 같이 힘 좀 모아달라고 그렇게 외치고 다녀도 아무도 우리 얘길 들으려 하지 않아. 우리가 공순이라서 그런 거니? 정말 그런 거야? 너무하지 않아? 우리는 똥물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제발 우리 얘기 좀 들어주면 안 돼? 조금의 관심,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명숙은 그날 뱃속의 아이를 잃는다. 소설은 그 아이에 대한 진혼의 형식을 품고 시대의 암흑에 짓밟힌 세 노동자 여성의 청춘의 시간을 복원한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열망이 아름답게 피어났던 시간이 망각의 저편에서 생생하게 돌아온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시대의 기원을 새롭게 쓰려 한다.

목차

프롤로그  7

언제라도 안아줄게  15

에필로그  223

 

작가의 말  228

본문인용

 ■ 작가의 말

 

내가 소설가가 되었을 때, 나는 이십대의 내 삶을 소설로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나처럼 현장에서 도피한 비겁한 사람은 현장의 이야기를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 이십대에 공장 생활 삼 년가량을 포함해 고작 오 년 정도가 노동운동의 전부인데 내 삶은 왜 여기 묶여 있는가. 그때의 무엇이 내 삶의 기저에 깔려 나를 끌고 가고 있나 묻고 또 물었다. 소설을 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움직였던 건 거창한 이념이 아니었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부당한 것에 고개 숙이고 싶지 않았다. 때로 서툴렀고 좌절했지만 꺾이고 싶지 않았다. 그때 그 마음, 나를 움직였던, 그녀들과 당신을 움직였던 그 마음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서평

논픽션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픽션이 아니다. 사실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까지 보여주는 것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작가 양진채는 놀라운 필치로 보여준다. 『언제라도 안아줄게』가 보여주는 것은 동일방직이라는 공간도, 상처의 시간도 아니다. 가장 아름답고 순정했던 인간의 거처가 어디였는지를 기록한 이 시리고도 빛나는 청춘의 일기장은 한국 소설이 나아갈 한 새로운 출구를 가리키고 있다.

방현석(소설가·중앙대 교수)

 

양진채 작가의 소설 같은 삶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직후 시작된 공장 생활로부터 80년대 중반 격변의 시기를 관통한다. 80년대 노동운동 집단 속에서 함께 부대끼고, 싸우고, 아파하면서 그녀는 20대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다. 이번 소설은 작가의 80년대 노동운동의 개인적 경험을 녹여내어 70년대의 가장 치열하고 힘들었던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의 투쟁을 치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의 말미에 나오는 「아모르파티」는 이 소설의 궁극적인 지향이 무엇인지 드러내고 있다. 선상에서 진혼을 위하여 친구 선자가 준비한 이 노래는 그 자체로 우리의 삶이다. 바닷가 섬으로 소풍을 갔던 그 추억의 흔적 위에 마지막으로 슬픔과 즐거움으로 버무려지는 진혼의 과정은 고통과 신산함으로 점철된 그녀들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 또한 아픔의 극복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꽃피웠던 민주화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으며, 작가 자신의 정점으로 접근한다. 이 소설의 힘은 바로 여기 있다. 

이형진(민주노총 일반노조 인천본부 본부장)

저자소개

저자 : 양진채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스카 라인」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푸른 유리 심장』 『검은 설탕의 시간』, 장편소설로 『변사 기담』, 스마트소설집으로 『달로 간 자전거』, 산문집으로 『인천이라는 지도를 들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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