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심장질환과 암, 당뇨병처럼 뇌에 생기는 문제에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 되도록 일찍 시작해야 하는 방법도 있고, 좀 더 늦게 적용해도 효과가 있는 방법도 있고, 최후의 보루도 있다. 여러 방법으로 신경퇴행질환을 예방하고, 늦추고, 심지어 환자가 병에서 회복할 수도 있다. (12쪽)
이런 엄청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10년 또는 20년이나 되는 긴 세월 동안 병이 계속 진행되도록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치료를 시작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좋은 소식은, 늦게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리코드 프로그램으로 놀라운 결과를 얻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기억력이 돌아오고, 소중한 이들을 알아보고,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고, 말하는 능력과 스스로 돌보는 등력, 주변 세상과 의미 있게 교감하는 능력도 회복할 수 있다. (14쪽)
나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자 이 책을 썼다. 이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병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될 테지만, 그러려면 나이 들면 정신이 ‘당연히’ 불안정해진다는 끔찍한 오해부터 없애야 한다. (36쪽)
신경계의 모든 하위 체계는 머나먼 옛날부터 기능 보존보다 기능 향상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기능이 세밀한 부분까지 조정됐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신경가소성과 관련된 하위 체계가 망가지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기고, 운동을 조절하는 하위 체계가 퇴행하면 파킨슨병과 진행성 핵상마비 같은 파킨슨병 관련 질환이 생긴다. 운동에 필요한 힘을 만들어내는 신경망이 퇴행하면 루게릭병이 생기고 정밀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신경망이 망가지면 황반변성이 발생한다. 이 각각의 신경망은 기능의 수요와 공급 특성이 다르고, 기능을 망가뜨리는 가장 큰 원인도 제각기 다르다.
일종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하위 신경망의 이 공통적인 약점은, 바꿔 생각하면 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47쪽)
가장 중요한 핵심은, 건강하던 상태가 병든 상태로 전환되기 훨씬 전에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동시에 뇌 기능에 해가 되는 요소의 축적을 막는다면, 증상이 드러나는 수준까지 병이 깊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병이 한참 진행돼 치료하기 힘든 단계에 이르러서야 방법을 찾는 현 상황(보통 이런 지경에 이르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해도 잘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맞이하는 결말)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다. (53쪽)
각자가 생각하는 희망 수명이 몇 살이든, 그때까지 온전한 정신으로 장수하려면 실현 가능성이 이미 입증된 최대 수명부터 잘 넘겨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장과 이 책의 남은 부분에서는 백 세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우리의 목표는 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신 능력에 아무런 손상도 일어나지 않는 것, 뇌 수명이 백 년간 훌륭하게 지속되는 것이다. (92쪽)
“저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뇌를 계속 쓰도록 도와줘요. 장수에 비결이 있다면, 긍정적인 마음과 계속 활발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105쪽)
이런 상황에서 백 세까지 명민한 정신을 유지하려면 ‘대형업계’에 떠밀리지 않으려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분이 병이 생기고 나서야 치료받는 현행 의료 방식에서 벗어나, 뇌의 건강과 기능을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도록 돕고 싶다. (122쪽)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나는 약물 치료에 반대하지 않으며,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질병 치료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학과 표적화된 약물 치료가 합쳐진 형태가 될 것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이 있는데도 효과가 미미한 치료제 처방 하나로만 치료법을 제한하는 것은 환자가 얻는 최종 결과가 아니라 수익을 우선시하는 것이다.(134~135쪽)
나는 불가해한 병으로 여겨지던 신경퇴행질환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어떤 병인지 정체가 밝혀지고, 예측할 수 있는 병이 되고, 이제는 치료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으며 불가피한 병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모든 과정이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여 집이 되듯 진행되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 우리가 얻은 연구 결과들과 임상 경험을 토대로, 신경퇴행질환과 뇌의 노화는 이제 완전히 사라질 때가 무르익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천연두와 소아마비를 막아낸 것처럼, 전 지구적인 사업을 통해 모두가 평생 우수한 뇌 기능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67쪽)
아이러니하게도 뇌의 노화와 알츠하이머병을 부추기는 에너지 부족은 과도한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즉 단순 탄수화물이 체내에서 너무 빨리 분해돼 갑자기 에너지가 넘쳐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케톤 형성이 중단되고, 포도당과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골고루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게 문제다. (238쪽)
나이와 상관없이 대부분 적용할 수 있는 목표는,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한 번 가능한 최대 강도로 최장 10분간 지속하면서 심박수를 최대한 높이고 나머지 6일은 심박수가 최대치의 70퍼센트 정도에 이르는 강도로 30분간 운동하는 것이다. (256쪽)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치료법도 없고, 생존자도 없어요.” 이런 절망적인 말을 듣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당황하고 낙심한다. 그러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수백 명의 의사들이 있고, 이미 수천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인지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전문가들의 검토 과정을 거쳐서 학술지에 실렸다는 소식까지 접하면, 그 혼란은 더더욱 깊어진다. (321쪽)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뛰어난 생물이다. 우리 뇌도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우수하다. 또한 뇌의 노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고, 심지어 이미 나빠진 인지 기능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니 해로운 물질로 가득한 세상에 사는 걸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실제로 통제하려면 얼마나 힘든 노력이 필요한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 (383쪽)
그때그때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꾸준히 변화를 만들고, 조정하고, 계획적으로 최적화하면 백 세까지, 또는 각자가 자연스럽게 맞이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뇌를 아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뇌 건강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419쪽)
그러므로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 된다. 뇌 수명을 백 세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도중에 멈추면 안 된다. 지금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몇 년 내로 훨씬 더 많은 방법이 나올 것이다! 또한 목표 달성을 도와줄 도구도 늘어날 텐데, 그중에는 이미 어렴풋이 윤곽이 드러난 것도 있고, 아직 누구도 상상조차 못 하는 것도 있다. (4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