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그라피의 아주 특별한 만남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공감과 사랑을 노래한 시집
스스로를 ‘지구별을 여행하는 존재 관찰자’로 칭하며 ‘영업’이라는 살아 있는 인간학의 현장에서 수많은 마음을 만나왔던 최영 작가는, 그동안 《영업 마인드셋》, 《초등 경제학》, 《메타버스는 나의 힘》, 《해외영업 바이블》 등의 실용서적과 교양서적을 집필해왔다.
또한 브런치북을 통해 〈거울〉, 〈커넥트 2041〉, 〈스카이넷〉, 〈검은 십자가〉, 〈마리아의 그림자〉, 〈마음 해부학〉, 〈천 개의 말, 하나의 진실〉 등 1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의 사랑과 존재의 본질을 독자들과 함께 사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시의 언어로 인간의 내면, 그 깊은 울림을 노래하는 시집을 펴냈다. 세상의 보이지 않는 결을 읽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온도를 기록하며, 인간이라는 존재가 품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껴안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 시의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절실한 자리에서 비롯되었다. 최영 작가의 셋째 누나가 투병 중일 때였다. 병원에서는 이미 정해진 삶의 시간을 통지하였고, 동생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앞에 놓여 있었다. 어떤 말로도 닿을 수 없는 그 고통 앞에서 최영 작가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위로의 말이자 용기를 건네는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를 시로 옮겼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시를 건넸을 때, 누이의 얼굴에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 깨달았다. 시에는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진실한 마음으로 드린 기도는 누이의 아픈 마음의 가장 깊은 곳, 홀로 존재를 알리던 그 자리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탄생한 시집 〈당신의 존재는 이미 아름답다〉는 철학적인 개념이나 추상적인 언어를 말하기 전에, 누군가의 고통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응원하며, 기도하고, 마침내 치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독자에게, 그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아름다운 존재임을 전하기 위해 태어난 시집이다.
시집 원고를 접한 출판사 대표는 ‘시와 선으로 마음을 잇다’라는 모토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인정 이영애 작가에게 연락했다. 이미 《선물처럼 내게로 온 사랑이라》, 《고마워 너라서》 두 권의 캘리 시집을 냈던 이영애 작가는 최영 작가의 시에 매료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지 2개월 만에 책에 수록될 캘리그라피가 완성되었다. 캘리그라피의 제작 과정은 이영애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디자인과 퇴고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포엠캘리그라피’라는 다소 생소한 명칭의 캘리그라피 시집이 완성되었다.
최영 작가와 이영애 작가, 두 사람의 세심하고 여린 감성,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시집에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