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면 결국 내가 닿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듯이. 있을 수 있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사랑하고, 도전하고, 움직일 때 삶의 밀도가 높아진다.
_40~41쪽, 고통이 지나간 자리
어떤 것들은 시간만이 가능하게 해준다. 시간은 나를 끊임없이 늙어가게 만들고 할 수 있던 것도 할 수 없게 만들겠지만 시간이 쌓이면 때로는 안 되던 게 되기도 한다.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매일의 작은 습관이 쌓이면 결국 가장 강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_48쪽, 매일매일 유연성
운동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너무 힘을 주면 더 어렵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 애쓸수록 오히려 힘들어진다. 몸에 힘을 빼야 동작이 자연스러워지듯 마음에 힘을 빼야 일도, 관계도, 삶도 더 편안해진다. 하지만 '힘 빼기'란 쉽게 얻어지지 않는 법. 숙련과 경험과 근육과 연습. 이 모든 것이 쌓여야만 불필요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_52~53쪽, 힘 빼기의 비밀
아직 진가가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잘난 것도, 못난 것도 그냥 이 몸 그대로 나는 이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고.
_79쪽, 이 몸 그대로
허기와 배고픔은 다르다. 허기는 감정의 틈에서 생기고, 배고픔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나는 종종 몸이 아니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먹는다. 심심해서, 불안해서, 위로가 필요해서.
_155쪽, 멈추는 연습
어마어마한 변화는 아주 사소한 반복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고 인생에서 중요하고 귀한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건강이나 돈도 그렇고, 우정이나 신뢰도 그렇다. 실력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다. 작게 쌓은 것들이 조금씩, 조용히, 꾸준히 모여서 결국에는 삶의 결을 바꾼다.
_161~162쪽, 오늘도 나의 눈덩이를 굴린다
자극 대신 고요를, 속도 대신 여유를, 타인의 반응 대신 나에게 집중하게 되는 시간. 디지털을 잠시 멀리하는 건, 더 중요한 연결을 회복하기 위한 일인지도 모른다. 바로 나 자신과의 연결이다.
_182쪽, 나에게 다시 연결되는 시간
사람들 사이에서 지칠 때마다 나는 나를 자주 놓쳤다. 남 눈치 보느라 내 기분을 못 챙기고, 남을 배려하느라 나를 비우던, 정작 나에게는 무심했던 시간. 상처가 쌓여도 그 이유를 모르고 화가 나는데 왜 그런지 설명 못 할 때도 많다.
이제는 안다. 사람 사이에서 휘청일수록, 나는 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는 걸. 조용한 방 안에서 나의 기분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배운다.
혼자 있는 시간도 분명한 관계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 함께할 사람은 결국 나니까. 이 관계를 소중히 여길수록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덜 흔들리고, 덜 아파진다.
_190~192쪽, 혼자인데 혼자가 아니야
친밀함에도 속도가 있다. 누군가는 매일 소통하는 걸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느슨한 온기로도 충분하다. 그걸 받아들이자 관계에 대한 조급함도 줄어들었다. 이대로도 괜찮은 사람들과 지금처럼 내 리듬대로 지내는 것. 그게 나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됐다.
_197~198쪽, 단짝은 없다 해도
단언할 수 있는 게 점점 줄어간다. 한때는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야심도 줄고, 확신도 줄지만 그 대신 여유와 관용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길. 예전처럼 불타오르진 않지만 그 대신 천천히, 오래가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길.
_233쪽, 야심과 확신이 줄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