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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적스적


  • ISBN-13
    978-89-7973-655-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전망 / 도서출판 전망
  • 정가
    1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0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형로
  • 번역
    -
  • 메인주제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김종삼 시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5 * 188 mm, 128 Page

책소개

김형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스적스적』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시집은 새가 공기를 스치며 날아오르는 미세한 울림,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존재의 떨림을 노래한다. 새들의 이미지로 가득한 이번 시집은 특히 김종삼 시인에 대한 오마주 형식을 띄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시인의 위엄을 잃지 않고 고절(孤節)한 이미지를 간직하였던 김종삼 시인에 대한 애틋한 헌사를 시로 표현하면서 그의 시어들을 빌어 시인 자신의 삶과 이상을 투영시키고 있다. 무한한 자유를 향해 스적스적 날아가고자 하면서도, 끝내 지상의 슬픔을 놓지 못하는 마음, 그 마음이 모든 존재와 사물들을 보듬으며 서서히 울림으로 번져간다. 김종삼 시인의 정신사적 맥락이 후대의 시인에게 어떻게 실존적인 화두로 변주되고 심화되는지를 목도하게 되는 시집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는 이 세상에 맞지 아니하므로


 

라산스카-

아키비스트

악명

지극

꽃과 새

새가 바본가

이름 두 자

따뜻한 상상

울음 노트

새와 어머니

하루의 새

환생

독한 고집

신에 가깝다

자세

북치는 소년

조감鳥瞰

나도 모르는 새

축지縮地

날개도 없는 것이


 


 

제2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악기를 가진 아이와


 

봄산

순명順命

좁은 문

지족

돌아보지 않는다

고백

그림자

배경

낮달

지독과 가혹 사이

장좌불와

아나키스트

새의 생각

그곳

마지막 영혼

믿습니까?

새라는 형용

마지막 새

바람과 새

알은체는 무슨


 


 

제3부

오래되어서 쓰러져가지만 세모진 벽돌집 뜰이 되어서


 

연대

어쩌면 나를 믿어

자리

아기집

이소離騷

새 없는 날

성운星雲

물음을 버리다

언저리

가시

기껏

별은 가깝고 꿈은 머네

죄없다

을숙도乙淑島

할미새

목소리

높은 곳 새는 울지 않는다

한 알 한 알

그저 넘어가는


 


 

제4부

인간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스적스적

우연이라도 고마운

올드보이

받아적기

이 몸매한 시절의 봄

잘한 짓인지

정곡正鵠

성선설을 증명하다

응답

미안한 밤

날 때까진 날아야

일기

먼 길

손톱 하늘

새가 앉지 않는 곳

뒤끝

눈 편지

동심원童心圓

음악교실

길이 꿈이 되는

세한도


 

해설- 숭고한 추락의 은총/ 박대현(문학평론가)

본문인용

찔레 덤불 지나는데

맑은 물소리 흘러나온다

저마다의 카덴차

새 울음소리

불현듯 스치는

한 줄의 라산스카-

새로 돌아갔을 것이다

나 지은 죄 많아 죽어서도 영혼이 없으리*

사람이었을 적 그의 말이었으니

―「라산스카*」

*김종삼 「라산스카」

 

 

새가 가지에 앉는다

꼬리 간닥간닥

잠시 눈 맞추었나?

훅- 뒤돌아 날아오른다

낡은 필름이 돈다

난 누구였을까

새는 눈짓만으로 기억을 후벼판다

이런 엇갈림 저런 망설임

사람을 휘젓는,

새는 위대한 아키비스트-

―「아키비스트」

 

 

도도함과 두려움 사이

그 어디쯤

새는 오지 않는다

눈인사 없다

새에게 난

쇠붙이 거머쥔 밭의 독재자

혼자 우산 쓴 외계인

직선을 사랑하는 제식制式주의자

눈 주지 않았는데

이 낯선 별에선

낯이 너무 팔려 버렸다

―「악명」

 

 

어떤 새는 가끔

남의 새끼를 키운다

멍충이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건

순하디순한 까만 눈

더없이 맑은 것은

외려 검고

지극한 것에 눈을 감는다

바보처럼,

순정한 그 봄날처럼

―「지극」

 

 

새는 꽃만큼

깊은 은유를 가졌다

그러나 경쟁하지 않는다

꽃과 새는

선과 후

또는 안과 밖

무심하면서 자별하다

꽃이 이별이라면

새는 작별 후 긴 이야기다

―「꽃과 새」

서평

아주 오래된 계명이 문득 도착했다. 먼 길 돌아돌아 닿은 어떤 생명의 증서를 받아들었다. 그 통증과 전율. 모든 허위를 넘어선 어휘는 이런 것이었던가. 환생적 언어들이 하나같이 그저 투명하고 가볍다. 그런데 아득하고 깊다. 새 울음 앞에 엎드린 시인의 받아쓰기는 그저 소박하고 성실하다. 저 애틋함 또한 얼마나 치열한 것일까. 새 울음은 우주의 허를 가로지르는 화살을 닮았다. 날아오르는 뿌리들, 무의식과 신화를 가득 품은 대칭성의 말씀들, 가난과 성선설, 김종삼. 전생과 후생을 잇는 눈물에 비치는 저 미지未知. 모든 아름다움은 비틀린 문명을 꿰뚫는 힘이었구나. 깨달음도 이런 비움, 이런 투쟁이리라. 생명이라는 저 뫼비우스 띠를 따라 리얼리스트와 옵티미스트, 아나키스트들이 돌아오고 있으니. 이 시집은 이슬 안에 우주가 있다는 무한을 증명한다. 그 무심을 따라가는 내내 울컥울컥 가슴에 치받는 신탁들. 우리 안에 살아있는 비상하는 깃털, 그 투명한 기호들. 오래오래 우리 이름을 부르고 있었구나. 아, 애틋한 아키비스트들이여. _김수우(시인)


 

시인의 언어는 천상의 낭만과 지상의 현실이 충돌하는 슬픈 열망의 영토다. 하늘을 나는 새의 궤적이 비상의 열망에 대한 기록이라면, 그 기록은 하늘로의 비상을 추동하는 지상의 슬픔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시인의 새는 하늘을 비상할수록 지상으로 추락한다. 숭고한 정신이 하늘을 향해 비상할지라도 그의 정신은 또렷이 지상의 현실을 응시하는 것이다. 입멸의 경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중생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자신의 해탈을 포기한 보디사트바의 형상이야말로 추락하는 비상, 혹은 비상하는 추락이 아닌가. (⋯) 시인은 “꽃”이 “벼랑에 매달려 피”듯, “새는 벼랑에서/ 한 걸음,/ 더 간 곳에 있다”(「자리」)라고 말한다. “한 걸음,/ 더 간 곳”이 새와 시인의 자리다. 새가 그러하듯, 김종삼이 그러했듯, 시인 또한 그 자리를 보듬고 있다. 바로 ‘그곳’이다. 그곳에서 시인은 날개를 펼친다. _박대현(문학평론가) 해설 중

저자소개

저자 : 김형로
경남 창원에서 출생하여 부산에서 성장했다.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미륵을 묻다』 『백 년쯤 홀로 눈에 묻혀도 좋고』 『숨비기 그늘』이 있고,
2021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24년 부산작가상을 받았다.

출판사소개

1992년 설립된 부산 소재 출판사.
*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 문학 중심 서적 발간.
* 그 외 문화비평, 인문학, 번역서, 사진집 등 단행본 다수 발간.
* 1999년부터 시전문계간지 <신생> 발간(현재 통권 95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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