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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 인문학

어휘의 숲에서 어원의 길을 찾다


  • ISBN-13
    978-89-5586-848-7 (0374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미디어
  • 정가
    19,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1-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성현
  • 번역
    -
  • 메인주제어
    언어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언어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10 mm, 380 Page

책소개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영어 단어를 단순히 암기해야 할 뜻과 정의로만 여깁니다.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반복된 단어 시험의 영향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단어 하나하나에는 언어의 역사와 사회 문화적 맥락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특히 어원을 함께 고려하면, 단어의 유래와 변천사, 그리고 시대적 흐름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영어 단어들 속에 숨겨진 어원적 의미를 탐구하고, 그것이 다른 영어 단어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면밀히 살펴봅니다. 단어의 어원을 탐구하는 일은 단순히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지닌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교양적 접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영어 단어를 단순한 암기 대상이 아니라, 보다 깊이 있는 인문학적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숙한 단어 속에 숨겨진 의미를 들여다보면서 어휘력을 쌓는 동시에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목차

_차례

 

01 내 영혼이 들어 올려질 때, 엑스터시

엑스터시(ecstasy)와 디오니소스(Dionysus)

 

02 카리타스의 꺼지지 않는 빛으로: 카리스마와 자선

카리스마(charisma)와 글래머(glamour)

 

03 프로이트가 타노스에게 말했다. “내가 네 애비다”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

 

04 북남위 23.5도에 갇힌 영원한 여름

열대(tropical)와 균형(equilibrium)

 

05 스프라이트는 1음절로, 트루먼은 잘 살고 있겠지?

정신(spirit)과 호흡(respiration)

 

06 야생 난의 향기는 숲에 홀로 피어도 에로틱하다

고환(testis)과 궤도(orbit)

 

07 백화점에서 만난 빨치산

빨치산(partisan)과 입자(particle)

 

08 자본주의가 체육관에서 이두근을 키운다

캡틴(captain)과 머리(cap-)

 

09 우루사를 먹던 밤 북두칠성을 보았네

북두칠성(Big Dipper)과 대립과 상호 보완성(Opposites are complementary)

 

10 알고리즘과 대수학과 알코올과 파라셀수스

알고리즘(algorithm)과 연금술(alchemy)

 

11 트랙터가 지나가니 추상화가 되네?

람보르기니(Lamborghini)와 매력(attraction)

 

12 루틴의 위대한 성스러움

루틴(routine)과 루트(route)

 

13 “미신”보다 무서운 “미신에 대한 미신”

미신(superstition)과 과학(science)

 

14 춤추는 발라드, 노래하는 ICBM

공(ball)과 상징(symbol)

 

15 우라노스에 생명의 비가 내린다

우라노스(Uranus)와 크로노스(Cronus)

 

16 엘렉트라 호박 콤플렉스

호박(amber)과 운명(destiny)

 

17 시네마에서 넷플릭스까지

넷플릭스(Netflix)와 키네틱(kinetic)

 

18 마키아벨리와 플로렌스

꽃(flower)과 〈미녀와 야수〉의 벨(Belle)

 

19 라디오와 πr²

라디오(radio)와 반지름(radius)

 

20 사랑은 어떻게 주택 담보 대출과 관계가 있나?

사랑(love)과 죽음(death)

 

21 기적은 거울 속에서 무얼 보고 있는가?

메시아(messiah)와 신기루(mirage)

 

22 당신의 왼쪽 가슴 로고는 귀신의 자리다

로고(logo)와 마스코트(mascot)

 

23 스타벅스는 모비 딕을 좋아해

스타벅스(Starbucks)와 사이렌(Siren)

 

24 봄의 에스프리는 시간을 뛰어넘고

봄(spring)과 용수철(spring)

 

25 토스트를 굽고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건배(toast)와 갈증(thirst)

 

26 점치는 사마귀의 로맨스

사마귀(praying mantis)와 점술(divination)

 

27 자유의 여신상으로 배달되나요?

자유(liberty)와 리버럴(liberal)

 

28 러브 포션 넘버 9: 고민은 마담 루에게 가져갈 것

약(potion)과 독(poison)

 

29 우울증과 검은 태양의 멜라닌

멜랑콜리(melancholy)와 4체액설(humorism)

 

30 아바타와 타르

아바타(avatar)와 넥타(nectar)

 

31 공원은 주차장이 아니죠

공원(park)과 정원(garden)

 

32 연인들의 딜레마: 사랑 없는 리비도, 리비도 없는 사랑

리비도(libido)와 사랑(love)

 

33 레시피는 영수증에 있어요

레시피(recipe)와 〈인셉션(Inception)〉

 

34 클래식과 클래시컬: 고전의 비밀

클래식(classic)과 클래스(class)

 

35 클리셰에 낚였네

클리셰(cliché)와 클릭(click)

본문인용

ecstasy는 ‘황홀경’, ‘극적인 쾌락’ 등의 뜻으로 해석된다. 마약의 종류라는 오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엑스터시라는 말은 꽤나 종교적이며 신화적인 말이다. 엑스터시는 ‘밖으로 나가다’, 혹은 ‘밖에 있다’는 어원적 의미가 있다. 어디를 나간다는 말인가? 자신으로부터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19쪽)

 

누군가 깊은 한숨을 쉬면 흔히 “땅 꺼지겠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깊은 한숨은 어떻게 아래라는 운동과 관계를 맺게 되었을까? 사실 “깊다”라는 말 자체가 아래라는 공간을 전제로 한 표현이기 때문에 깊은 한숨은 아래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숨을 쉬면 몸 자체도 아래로 처지게 된다. 물리적으로 인간의 육체가 아래를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 suspire는 말 그대로 아래로(sus-) 숨 쉰다(spirare)는 뜻이다. sus-(sub-)는 아래를 의미하는 유명한 접두사다. 지하철(subway), 잠수함(submarine), 아래로 매달리기(suspend) 등의 단어에 등장한다. (60쪽)

 

그리스어로 곰은 arkto라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북쪽으로 가면 북극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모두 보이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두 개의 별자리가 모두 보이는 지역을 arktikos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북극(arctic)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된다. 결국 북극이라는 말은 곰이라는 뜻과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북극이라는 말을 기반으로 해서 남극은 antarctic이 되었다. arctic에 반대라는 뜻의 anta-가 결합해서 만들어졌다. (103쪽)

 

크로노스가 자식을 잡아먹는 것에는 의미심장한 상징성이 있다. 크로노스는 시간의 신이었고, 시간은 자신이 시초를 준 모든 것에게 죽음을 가져다준다. 크로노스는 ‘연대기’를 의미하는 chronicle이나 ‘시계’를 의미하는 단어 chronometer, 그리고 ‘만성적’이라는 뜻의 chronic 등에 여전히 남아 있다. 시간 속에서 태어난 모든 것은 결국 시간 속에서 사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함께 인간은 끊임없이 생장소멸을 반복한다. (179쪽)

 

mor-는 죽음과 관련된 단어에서 공통적으로 보인다. mortician(장의사), morgue(시체 공시소)가 대표적이다.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모르그가의 살인(The Murders in the Rue Morgue)』은 탐정이 등장하는 최초의 추리 소설로 평가된다. 제목에서 이미 살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의 의미를 말해 준다. (…) 돈을 빌릴 때 맡기는 담보물은 mortgage라고 한다. 모기지론과 같은 금융 광고에서 모기지라는 말로 그냥 사용된다. mortgage에는 ‘죽음’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과거의 흔적이다. (228쪽)

 

지중해를 의미하는 Mediterranean은 스펠링이 복잡하지만, terr-가 ‘땅’을 의미하는 것만 생각하면 의외로 간단하게 이해된다. medi-는 ‘중간’을 의미한다. 스테이크를 구울 때, 중간 굽기를 미디엄(medium)이라고 하거나, 대중과 뉴스를 연결해 주는 미디어(media)에도 ‘중간’을 의미하는 medi-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mediterranean은 땅의 중간에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sea를 결합하면 지중해, 곧 땅으로 둘러싸인 바다가 된다. medi-라는 접두사를 sub-로 살짝 바꾸면 subterranean이 되는데,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땅(terranean) 아래(sub-)에 있다는 뜻이 된다. (276쪽)

 

본래 아바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다. 힌두 신화에서 신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육화된 것을 의미한다. 보통 a-로 시작되는 접두어 중에 ‘분리’를 의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바타의 경우에도 ava-는 ‘분리’와 ‘하강’을 의미하는 접두어 역할을 한다. (…) 어원적 의미를 살펴보면, 아바(ava-)는 ‘하강’과 ‘분리’를 의미한다. 그리고 타르(tar-)는 ‘건너가다(cross over)’, ‘가로질러 가다’, 그리고 좀 더 추상화되어 ‘넘어가다’, ‘극복하다(overcoming)’라는 의미까지 있다. 무엇을 건너고 무엇을 극복하는가? 신과 인간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경계를 건너는 것이다. (325-326쪽)

 

클리셰(cliché)에는 일종의 의성어 같은 성격이 있다. 금속으로 된 조판 글자를 판에 집어넣을 때, 쇠끼리 부딪히면서 ‘딸깍’ 하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cliché라고 불렀다. 이 소리를 표현하는 말은 현재 컴퓨터에서 메뉴를 마우스로 선택할 때 사용한다. 우리가 ‘클릭(click)’이라고 부르는 말이다. 실제로 click은 마우스를 누를 때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물들이 딱 맞춰지는 사태를 묘사할 때 사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372쪽)

서평

어원을 알면 영어가 즐거워진다!

역사와 문화를 발견하는 인문학 어휘 여행

 

말의 지층을 따라, 사유의 뿌리를 찾다

단어의 어원을 통해 세계를 다시 읽는 인문학적 여정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한 단어의 뿌리에는 인류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사유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이 책 『어원 인문학: 어휘의 숲에서 어원의 길을 찾다』는 그 뿌리를 따라가며 언어 속에 감춰진 세계의 의미를 탐색한다. 어원학(etymology)에 인문학적 사유를 더해 단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시간과 인간의 경험이 겹겹이 퇴적된 생명체임을 보여 준다. 단어를 알면 세계를 보는 눈이 깊어진다.

 

단어의 어원을 이해하는 일은 곧 세계를 읽는 또 다른 방법이다. 트랙터(tractor)와 추상화(abstract painting), 기적(miracle)과 거울(mirror)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연결망 속에서 사고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단어의 계보를 따라가면 문명과 사유의 흐름이 드러난다. 『어원 인문학』은 그 은밀한 지층을 하나하나 발굴하며, 단어의 미세한 결에서 인간이 세계를 인식해 온 방식을 탐사한다. 단어를 배우는 일은 곧 인간의 사유 방식을 이해하는 일이다.

 

말의 근원을 탐구한 사상가들

위고, 프로이트, 하이데거가 찾아낸 언어의 철학적 지층

 

빅토르 위고, 프로이트, 하이데거 같은 사상가들도 언어의 어원을 깊이 탐구했다. 위고는 『레 미제라블』에서 언어의 지층을 탐사했고, 프로이트는 ‘두려운 낯섦(Unheimlich)’이라는 개념을 단어의 어원 분석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하이데거는 ‘진리(aletheia)’의 어원적 의미인 ‘비은폐(非隱蔽, unconcealment)’에 주목하며 철학의 근원을 언어 속에서 다시 사유하고자 했다. 그들에게 어원은 단순한 언어학이 아니라 사유의 원천이었다. 언어는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가장 오래된 철학의 공간이었다.

 

단어 하나를 통해 세계를 다시 읽고, 인간의 존재를 다시 사유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어원 인문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언어 속에서 인간의 의식과 사유의 흔적을 발견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얼마나 깊은 사상적 기반을 지니는지를 보여 준다. 단어는 사유의 거울이며, 언어의 어원은 그 거울 속에서 인간이 자신을 성찰해 온 기록이다. 이 책은 언어의 기원을 통해 인문학의 원천을 되살리고자 한다.

 

단어는 시간의 기억을 품은 생명체,

어원을 통해 되살아나는 언어의 역사와 문화

 

대학에서 20년 넘게 영어를 가르쳐 온 저자는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깨달았다. 영어 학습의 핵심은 단어지만, 단어는 단순히 외워야 할 정보가 아니라 이해해야 할 문화라는 점이다. salary(급여)가 salt(소금)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처럼, 어원은 인간의 생활사와 사고방식을 비춘다. 단어는 그것이 형성된 시대의 세계관과 문화를 담은 일종의 기록이다. 언어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

 

candidate(후보자)는 ‘흰옷을 입은 사람’을 뜻했고, sincere(진실한)는 ‘밀랍 없이’ 만든 조각에서 유래했다. 단어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될 때, 언어는 지식이 아니라 생생한 역사로 다가온다. 『어원 인문학』은 단어의 변천 속에서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언어는 더 이상 시험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문학의 한 갈래로 되살아난다. 단어의 세계를 탐사하는 일은 인간의 기억을 복원하는 일이다.

 

단어에서 인문학으로, 언어에서 세계로

어원을 공부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

 

disaster(재난)는 ‘별이 불길하게 작용하다’에서 비롯된 단어다. 별의 움직임과 인간의 운명을 엮어 생각하던 고대의 시선이 오늘날까지 단어 속에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어원을 탐구하는 일은 단어의 의미를 넘어서, 인간 정신의 궤적을 추적하는 여정이다. 언어는 우리의 사유를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며, 단어의 기원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어원 인문학』은 영어 단어를 매개로 세계의 문화와 사유를 읽는 교양 인문서다. 단어를 암기하는 대신, 단어로부터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하도록 이끈다. 언어의 지층 속에 인간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퇴적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이 책은, 하나의 단어가 얼마나 깊은 사유의 우주를 품을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증명한다. 단어의 뿌리를 따라가며 우리는 결국 인간 자신에게 다다른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성현
영문학자로서 19세기 미국소설 연구로 석사학위를, T. S. 엘리엇에 대한 현대영미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5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중심으로 동덕여자대학교, 명지대학교, 삼육대학교 등에서 영어, 글쓰기, 토론 및 영문학을 강의해 왔다. 주된 연구분야는 현대영미시, 문학비평이론, 영화이론과 대중문화 및 사주명리학과 동양사상이며, 최근까지 현대영미시, 영화, 동양학, 주역 등에 관한 주제로 「T. S. 엘리엇과 초현실주의」 외 28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저서로 『어휘의 길 어원의 힘』, 『말랑말랑 멜랑콜리』, 『메트로폴리스』(1-3)가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국립한밭대학교에 출강하면서 문학이론 및 현대영미시, 그리고 문학비평이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브런치에 계속해서 어원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sunghyu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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