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 ISBN-13
    979-11-992853-8-5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토끼섬 / 토끼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0-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혜선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따돌림 #왕따 #우정 #관심 #공동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45 * 210 mm, 128 Page

책소개

“성진이는 왜 왕따가 되었을까? 왜 착한 성진이만 왕따인 걸까?”

“서영아, 날 도와주지 마. 너마저 왕따가 되어 버리면 안 돼.” 

학교 폭력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방법으로 ‘침묵’을 택한 성진. 

그리고 그런 성진을 바라보는 서영. 

성진이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려는 서영이 마저 왕따가 되려고 하자, 

성진이 앞에 뽀글뽀글 소리를 내며 삼킨 말들의 집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곳은 당신이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성진이는 여기서 어떤 말들을 마주하게 될까? 자기 자신과 서영이까지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1. “나 정서영은 모든 친구에게 공정하고 싶다.”

이유 없이, 없는 이유도 만들어서 성진이를 따돌리는 모습에 화가 나는 서영.

조금씩 행동해 보기로 한다. 

서영이의 꿈은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 범죄 분석가는 모든 일에 ‘이유’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영이가 ‘왜’ 그런지 찾을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성진이가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 

성진이는 3학년 때 중국에서 서영이네 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래서 맞춤법을 틀리거나 선생님의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따돌려서는 안 된다. 성진이는 여러 소문을 몰고 다녔다. 놀이터에서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주워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모든 소문의 시작은 ‘연수 유튜브’에서 시작되었다. 연수의 유튜브에는 성진이가 아이스크림 막대를 입으로 가져가는 영상이 있다고 했다. 

서영이는 성진이에게 묻고 싶다. 괜찮은 건지. 

서영이는 아이들에게도 묻고 싶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2. “나 김성진은 투명 인간이 아니다!”

학교 폭력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방법으로 침묵을 택한 성진. 

그런 성진 앞에 부글부글 터질 듯 끓어오르는 ‘삼킨 말들의 집’이 나타난다.

‘우리 반 공식 왕따’는 성진이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성진이는 한 번도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은 늘 삼키고, 웃어넘겼다. 그게 성진이가 택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서영이가 따듯한 눈길을 보내고부터, 재욱이가 함께 장난을 치면서부터, 성진이의 눈앞에 삼킨 말들의 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영이가 성진이를 조별 과제에 초대하자, 성진이의 왕따를 주도했던 연수는 이제 서영이까지 왕따를 시키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성진이는 지금껏 감춰 왔던 진심을 마주하기로 한다. 그리고 삼킨 말들의 집으로 들어간다. 자리를 먼저 지켜야 서영이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장난감이 아니야.”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김성진이 될 거다!” 

삼켜 왔던 말을 외친 성진이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과연 성진이는 자기 자신과 서영이 둘 다 지켜낼 수 있을까? 


 


 


 

3. 삼켜 둔 마음 끝에서 유괘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건네는 

박혜선 x 김진화 작가의 이야기

《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는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 등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온 작가 박혜선의 신작 동화이다. 학교 폭력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상처받은 마음과 침묵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침묵이라는 방어 기제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진심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학교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관계의 균열, 무심한 말 한마디가 남긴 상처 등 현실적인 갈등을 다루면서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잃지 않는다.

김진화 작가의 그림은 주인공들의 내면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한 일러스트는, 책의 정서적 무게를 부드럽게 감싸 준다.

《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어루만지며, 진심을 말하는 용기와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전하는 작품이다. 

목차

어쨌든 자꾸 그쪽으로 … 7

투명 지렁이 … 22

운명의 장난 … 38

삼킨 말들의 집 … 50

가짜 편지 … 67

낚이다 … 80

남자 사람 친구 … 94

내 안에 사는 나 … 106

저자의 말_  마음에게 사과합니다 … 118

본문인용

소문은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커져 한 번도 본 적 없는 성진이네 엄마까지 아이들 입에 오르내렸다. 아이들은 무서운 성진이 엄마 때문에라도 성진이 옆에 가려 하지 않았다. 물론 김성진은 변함없이 중얼거리고 웃고 떠들고 그나마도 말할 재욱이가 없으면 수첩에다 뭘 쓰고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준비물은 빼먹어도 그 수첩은 항상 성진이 손에 들려 있었다.  성진이와 짝이 된 연수는 성진이가 무슨 심한 전염병에 걸린 아이라도 되는 것처럼 의자를 옆으로 쭈욱 빼고 앉았다. 연수 옆을 지나갈 때마다 아이들은 연수의 의자에 걸려 넘어지곤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연수를 이해했다. “너 정말 안됐다.” 위로의 말까지 했다.  연수는 여전히 떠들고 있는 성진이를 흘겨보며 시계를 힐끔 보았다. 8시 50분 시작종이 울렸다.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와~!” 하며 복도로 나갔다. “야, 김성진! 아니다.” 나는 책을 덮으며 한마디 해 주려다 그만두었다. 말을 해도 눈치 없는 김성진은 내 말뜻을 잘 모를 테니까. 성진이는 처음부터 연수랑 짝이 되면 안 되었다. 아니, 같은 반이 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자꾸 신경이 쓰인다.    _20-21p

 

붉은 지붕이 냄비 뚜껑처럼 들썩거렸어. 붉은 벽돌집의 커다란 대문이 보였어. 대문 양쪽에 쇠로 된 손잡이가 두 눈처럼 나를 빤히 보고 있었지.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머뭇거리다 돌아섰어. 여긴 어디일까?  “이 자식 딴소리하네. 아니라고? 그럼 내 의자가 저절로 움직였냐?”              금방이라도 주먹을 날릴 것 같은 표정으로 씩씩거리는      범준이를 노려보았어. 절대 눈물은 흘리지 않을 거야.  _35p

 

뽀글뽀글뽀글뽀글. 어느 날부터인가 그 소리와 함께 붉은 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다가도 뽀글거리는 소리가 나면 선명하게 나타나는 붉은 집, 나는 그 집으로 걸어갔어. 마치 늘 거기 있었는데 내가 보지 못한 것처럼 익숙한 길을 걷는 것 같았어. 지붕이 여전히 냄비 뚜껑처럼 들썩거리고 굴뚝 연기가 피어올랐어. ‘위선자, 위선자.’ 하늘로 피어오르는 연기가 글자를 만들었어. 나는 천천히 연기가 써 놓은 글자를 소리 내어 읽었어.   _59p

 

긴 복도가 이어졌어. 뽀글뽀글뽀글뽀글. 소리를 따라 걸었어. 몇 걸음을 옮기자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어. 수많은 방이 있었어. 소리가 나는 방문 앞에 서서 크게 숨을 쉬고는 손잡이를 돌렸어.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어. 수많은 글자가 벌떼처럼 달려들었어. 나는 얼굴을 감싸며 소리쳤어. “저리 가! 저리 가!” “이곳은 당신이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로봇의 음성처럼 기계음이 울렸어.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눈앞에 날아다니는 글자들을 보았어. 수많은 글자들이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져 너울거렸어. “왜 하필 나야?”  _61p

 

내가 수도 없이 삼킨 말 중의 하나였어. 그 말들이 붉은 집에서 와글거리며 살고 있었어.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글자가 말이 되어 내게로 달려드는데 무섭지는 않았어.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삼켰을 때만큼 두렵지도 않았어. 복잡하고 어지럽고 시끄럽게 와글거리는 삼킨 말들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어. “죽고 싶다.”   _64p

 

뽀글뽀글뽀글뽀글…. 그 소리와 함께 눈앞에 붉은 집이 나타났어.  “이곳은 당신이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익숙한 기계음의 목소리였어. 내가 삼킨 말들이 붉은 집에 갇혀 벌떼처럼 붕붕거리고 있었어. 나는 글자들로 꽉 찬 그곳에서 큰 소리로 외쳤어. “제발 도와주세요!” 어지럽게 흩어진 글자들이 내가 외친 말을 만들어 냈어. “제발 도와주세요.” 나는 또박또박 글자들이 만들어 낸 말을 읽었어.  “너희들은 도대체 왜 나를 괴롭히니?” 열 번도 더 묻고 싶은 말이었어. “난 장난감이 아니야.” “나는 그냥 김성진이라고.”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묻어 둔 말들, 수첩에만 꼭꼭 적어 둔 말들이 붉은 집에 갇혀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 그 말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붉은 집을 더 붉게 만들고 있었어. 뽀글뽀글뽀글뽀글.  _89p

 

“난 너희들이 다른 데서 재미를 찾았으면 해. 나는 나고 서영이는 서영이거든. 우린 심심풀이 장난감이 아니야. 특히 서영이는.” 성진이는 미리 알고 준비해 온 말일까? 확실히 달라졌다. 좀 당당해 보이고 어딘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특. 히.서.영.이.는.’ 하는데 괜히 내 얼굴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모든 변화에는 이유와 동기가 있다. 분명 뭔가 있다. 무엇이 성진이를 변화시켰을까? 그 ‘무엇’이 뭘까?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_103p

서평

마음에게 사과합니다

 

전 혼자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어요. 사실 제가 저에게 묻는 거죠. 가끔은 입 밖으로 중얼중얼하기도 하지만 제 마음에게 말을 거는 시간이에요. 

“기분이 좋네?”

“응, 저자의 말을 쓰고 있거든.”

“다 쓰면 뭐할 건데?”

“장군이랑 놀아야지.”

몸은 벌써 마음의 대답을 듣고 옆에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어요. 

심심할 때면 더 자주 마음에게 물어요.

“냉장고 열어 봐. 요리를 기다리는 채소들이 있을걸?” 

마음이 하라는 대로 요리를 시작하죠. 음식이 만들어지면 함께 먹을 친구를 부르고,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그러고 보니 제 취미는 마음에게 말 걸기, 특기는 마음이 하는 소리에 장단 맞추기 같네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마음! 늘 함께 있어 그런지 잘 보지 않고 잘 묻지 않고 잘 듣지 않을 때가 있어요.

“왜 먹기 싫어?”

“그냥.”

“왜 기분이 안 좋아?”

“그냥.”

“왜 싫어?”

“그냥.” 

‘그냥’이라는 말 자주 하나요? 마음이 답을 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 중인데 그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툭 내뱉은 몸의 말, 그냥. 세상 어떤 일에도 그냥은 없어요. 

《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에 나오는 연수는 성진이가 그냥 싫대요. 성진이는 그 ‘그냥’ 때문에 힘든 날을 보내고 있지요. 연수도, 성진이도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해요. 마음이 하는 말을 꾹꾹 눌 러, 나오지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아, 아프지 않니?” 

물어도 보고 위로가 필요한 날은 마음을 위로도 하면서 마음에게 솔직해졌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가끔 방방 뛰면 같이 뛰어 보는 거죠. 

마음은 자기의 것이지만 마음에게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어요. 그 시작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거예요. 내가 마음속 창고에 가둔 말들의 빗장을 푸는 것, 부끄러워 숨겨 둔 것들, 두렵고 무서워 더 깊게 묻어 둔 것들, 못 본 척 아닌 척 시치미 뚝 떼고 외면한 것들…. 마음 청소를 한번 해 보아요. 버릴 건 버리고, 말릴 건 말리고, 밖으로 꺼낼 것들은 마음 활짝 열어 바람을 쐬어 주고 햇볕도 쬐어 주며 대청소를 하는 거예요. 그래

서 저마다 마음속 ‘삼킨 말들의 집’이 깨끗하고 아늑하고 뽀송뽀송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10월의 마지막, 글 다 썼으면 강아지랑 놀아 주라는 마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박혜선

저자소개

저자 : 박혜선
미루나무를 좋아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합니다.
동화책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열두 살 인생》 《마지막은 나와 함께 짜장면을》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 《냥이 씨의 유쾌한 미용실》 등을 썼고 역사 인물 이야기 《임시 정부의 외교 특파원 서영해》 《아홉 개의 언어로 독립을 외친 김규식》 등과 그림책 《커다란 집》 《푸른 비단옷을 입은 책》 등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김진화
어린이의 그림일기처럼 자유분방하며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를 그립니다. 그림책 《여름이 오기 전에》를 쓰고 그렸습니다. 그동안 그림책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주문 많은 요리점》 《니 꿈은 뭐이가?》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동화 《봉주르, 뚜르》 《괴물 딱지》 《마법거미 저주개미》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