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이동의 AI혁신』 ― 네트워크로 읽는 안전과 기술의 미래
『연결과 이동의 AI혁신』은 도시철도 운영 현장에서 시작된 이야기이자, 통신과 철도가 ‘네트워크’라는 공통 원리로 맞닿아 있는 미래를 그린 책이다. 저자는 통신과 도시철도라는 두 분야에서 쌓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연결의 기술’과 ‘이동의 기술’이라는 통섭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두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AICT가 안전을 혁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철도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왔지만, 정작 운영의 안전과 변화관리를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나 서적은 드물었다. 이 책은 그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안전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는 핵심 요소로 바라보며, 기술과 안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제1장에서는 고신뢰성조직(HRO)의 개념을 기반으로 서울교통공사가 발전시킨 ‘안전 5중 방호벽’ 사례를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장치가 아니라, 인적 오류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운영이 멈추지 않도록 설계된 다층적 안전 체계다. 저자는 이를 ‘기계적 안전’이 아닌 ‘조직적 안전’의 철학으로 풀어내며, 다층 방호 개념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지는 제2장은 이러한 5중 방호벽 중에서도 ‘디지털 방호벽’에 해당하는 영역을 다룬다. 즉, AICT 기술을 활용해 안전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는 방법을 탐구한다. 예지정비, 철도 점검 로봇, 스마트 스테이션 등 국내외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기술 혁신이 곧 안전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AI 시대의 도시철도는 똑똑한 보전 방식과 든든한 로봇 동료를 통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디지털 기술이 곧 철도의 새로운 방호벽임을 강조한다.
마지막 제3장에서는 변화관리와 인재 혁신을 다룬다. 저자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안전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와 리더십의 문제이며, 조직의 학습 역량이 지속 가능한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연결과 이동의 AI혁신』은 기술서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통신과 철도, 두 분야를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의 흐름 속에서 저자는 안전이란 결국 ‘연결에서 비롯되는 신뢰’라고 말한다. AICT가 바꾸는 것은 단순한 시스템의 구조가 아니라, 우리가 안전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도시철도와 공공 안전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람이 만드는 안전, 기술이 이끄는 혁신’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