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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잎에 베이다


  • ISBN-13
    978-89-8218-370-6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강 / 도서출판 강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0-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찬순
  • 번역
    -
  • 메인주제어
    근현대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근현대소설 #장편소설 #춘란 #난초 #미스터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00 mm, 320 Page

책소개

난잎에 어린 세 겹의 이야기

 

박찬순의 장편『난잎에 베이다』는 어느 원예학자의 죽음과 입양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가운데 ‘낯선 세계의 융합’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여러 겹의 서사로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육종교배를 통해 국산 춘란에 향기를 입히려는 노력을 백안시하고 국산 춘란의 원종을 사수하려는 배경의 이야기는 순수의 이념에 갇힌 순혈주의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함축하고 있다. 경북 안동 낙동강 상류 마을과 독일 바이에른의 수도원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간적으로도 단원 김홍도의 가상의 그림에까지 거슬러 오르며 이질적 문화의 뒤섞임에 수반되는 상처와 갈등을 속 깊게 응시한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30대 여성 서홍화는 비밀의 끈덕진 추적자로서뿐만 아니라 낯선 세계와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열어가는 우리 시대 젊음의 초상으로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가 이 작품에 들인 오랜 시간의 구상과 다방면에 걸친 면밀한 취재는 소설 전반의 탄탄한 세목에 풍성하게 녹아들어 있다. 작가 특유의 지적이고 균형 잡힌 문체는 순수의 고착과 혼종의 활력이 충돌하는 ‘난’의 세계, 입양에 얽힌 가족사의 비밀, 시대를 앞선 단원의 그림에 담긴 예지까지 여러 겹의 서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나간다. 그간 박찬순의 튼실한 단편 미학에 주목해온 독자들에게 작가의 첫 장편은 핍진한 서사의 긴장과 웅숭깊은 삶의 통찰을 함께 선사한다.

 

삼십대 중반의 여성 주인공 ‘나’(서홍화)는 10년 동안의 서울 직장 생활을 접고 경북 안동 낙동강 상류 마을로 내려와 농가 일손을 돕는 ‘마을인턴’과 래프팅 강사로 일하며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한다. 그러던 중 인근에서 춘란연구소 다윈농장을 운영하는 소심, 세엽 남매의 부탁을 받고 ‘난(蘭)’에 얽힌 비밀스런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다. 남매의 아버지 류포의 춘란연구소 소장은 생후 3개월에 독일로 입양된 인물로 세계적인 원예학자가 된 뒤 20여 년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산 춘란의 향기가 미미한 것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생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춘란에 향기를 입히는 일에 전념하다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서홍화는 소심, 세엽 남매와 함께 류 소장의 마지막 동선을 뒤쫓고 그가 사망하기 전날 만났던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러는 과정에서 서홍화는 류 소장이 죽기 전 되짚어가던 장소들이 모두 조선 후기의 풍속화가 김홍도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에 얽힌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장된다. 서홍화는 류 소장의 금고에서 발견된 일기와 오래된 아기 옷에 수놓인 난초 문양을 단서로 세엽과 함께 독일 뮌헨 근교의 수도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감추어져 있던 그림 「난향을 맡는 소녀」의 청아하고도 은은한 비밀이다.

목차

낯선 전화 목소리  7

뒤늦게 찾아온 의혹  30

숲속의 살인자  45

트럭 타고 온 손님  60

청량산의 달밤  70

칼을 품은 이파리  76

수상한 주행 이력  88

시인이 된 화가  98

가슴팍에 이파리 하나 꿰차고  109

향기 없는 장미  126

수도원으로 간 그림  135

왜 하필 나였나요? 157

여백에 이는 바람  174

초원에서 만난 수사  182

수도원 세탁실의 비밀  201

라인 강가의 여자 수도원  210

마침내 무너진 인내심  226

낯선 손님과 금손이  242

뜻밖의 복병  253

아버지의 비밀  279

난잎에 베이다  302

 

작가의 말  314

본문인용

-

서평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 난초 신품종의 개발을 중심에 놓은 난초 비즈니스의 현실, 국내외 입양의 실제, 서울을 떠나 새로운 삶의 개척에 뛰어든 청년의 힘찬 발걸음 등이 구성하는 이 소설은 넓고 깊다. 그 한가운데에는 상상의 그림 한 폭이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다. 서사 구성의 중심인 「난향을 맡는 소녀」이다. 난초의 곧게 뻗은 잎과 맑은 향 그리고 소녀의 건강한 생명의 기운이, 오염되어 더러운 마음을 베고 씻고, 딱딱하게 닫힌 마음을 연다. 단정하고 담백한 문장이 이와 어울렀으니 환하다. 아름답다.  정호웅(문학평론가)

 

최근 우리 소설 가운데 가장 우아한 작품을 이야기해보라면 박찬순의 소설을 들지 않기 어려울 듯하다. 어쩌면 마지막 남은 정통 소설의 향기라고 할까. 박찬순의 『난잎에 베이다』는 문화적 감식안과 지적인 문장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세계의 융합에서 오는 이질성을 은은하고 청아한 난의 향기로 바꾸어내는 마법을 보여준다. 그 세계 속에서 우리는 타자이자 나이다. 그들에게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김홍도의 「난향을 맡는 소녀」가 있다. 박찬순 월드가 발견해낸 보물이다.  신수정(명지대 교수·문학평론가)

 

문장마다 영상이 움트는 건 소설가가 되기 전, 외화번역가로서 수많은 영화 섭렵이 빚어낸 선물일 것이다. 감히 예언한다면 시공간을 초월하는 드라마로 확장될 듯하다. 독일 수도자들의 옷깃에서 발견된 김홍도의 「난향을 맡는 소녀」. 오묘하고 흥미롭다. 움베르토 에코에게 장미가 있다면 박찬순에게는 난잎이 있다. 난향에 취해 난잎에 베인 사람들, 아름다운 상처를 자랑할 시간이 임박했다.  주철환(전 MBC PD)

저자소개

저자 : 박찬순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리봉 양꼬치」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발해풍의 정원』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난다』 『암스테르담행 완행열차』 『검은 모나리자』가 있다. 2011년 아이오와 국제창작프로그램, 2015년 테헤란 레지던스 작가로 선정되었다. 2012년 서울문화재단, 2017년 경기문화재단 문예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2014년 한국소설가협회 작가상, 2018년 문학비단길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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