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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제

예를 들어 불안 같은 것


  • ISBN-13
    979-11-993494-0-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터틀넥프레스 / 터틀넥프레스
  • 정가
    18,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5-10-2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한수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5 * 188 mm, 256 Page

책소개

한수희 작가의 7년 만의 오리지널 산문집

불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날들,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온전히 나답게』, 『오늘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등으로 에세이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온 한수희 작가의 신작 산문집. 작가는 40대에 갑자기 찾아온 원인을 모르는 혀의 통증과 불안장애를 경험하며 마음의 문제를 마주한다. 막막한 미래,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불행, 첫사랑처럼 잊히지 않는 가난의 기억, 언제 망할지 모르는 사업, 내 마음 같지 않은 가족들과 끝나지 않는 자식 걱정, 먼 나라의 화산폭발 소식처럼 느껴지지만 반드시 다가올 노후, 심지어 SNS 속 반짝이는 다른 이들의 인생까지도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한수희 작가는 구체적인 현실의 장면들과 그 속에서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포착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뻐에 사무치게 그린다. 『마음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공존할지 그 방법을 찾아나선 한 사람의 기록이자 오답노트다.

목차

Prologue

 

제 1장.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은 그저 담담히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발견해주기만을 바라면서, 우리가 그 순간에 머물러주기를 기대하면서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병’ 이야기

나와 숫자들

쇼콜라케이크 맛 나의 가난

 

제2장.

내가 했던 모든 일과 내가 하지 않았던 모든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 날 늦잠 잔 아이에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이나가키 씨네 2층, 히라야마 씨네 1층

150만원의 삶

 

제3장.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남들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아주 작은 것부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어느덧 내가 원하던 삶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달리는 법

정확한 위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더더욱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기분에 대하여

 

제4장.

걸어도 걸어도 우리는 작은 배처럼 흔들린다. 살아도 살아도 인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걷는 것뿐이다.

아이들이 보고 있어

난기류는 원래 무서워

유쾌 상쾌 통쾌하게 망해보겠습니다

 

Epilogue

본문인용

나에게는 행복과 불행의 사이에 있는 그 수많은 것들이, 아니, 아예 행복도 아니고 불행도 아닌 것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다가 저렇게 되었을 때마다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그 관념을 교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내 몸과 마음으로 뼈에 사무치게 깨닫지 못한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불안과 공포의 노예로 살아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이분법에 대해서,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좋음과 나쁨에 대해서, 옳고 그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 일들에 대해서 쓰고 싶어졌다._Prologue

 

불안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일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잘 안다고 믿었던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과 같았다. 주변의 타인들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내게 주어진 이 세상을 새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과도 같았다. 40년도 더 산 후에야 이렇게 할 수 있게 되다니, 인생이란 얼마나 길고… 또 예측 불가능한가!_p.34

 

지금이야 남 얘기하듯 쓸 수 있지만, 그때는 우리도 걱정과 불안에 매일같이 밤잠을 설쳐야 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안 나왔다. 다음 달 가스요금을 못 내면 어떻게 하지? 밀린 국민연금은 또 어떻게 하지? 이렇게 살다가 아이들 대학 등록금마저 마련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그 막막한 심정은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종종 다시 나타나 나를 뒤흔들어놓곤 한다. 가난은 첫사랑처럼 끝나지 않는다._p.59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든 이게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 더 나은 선택이 있는데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게 아닐까 불안해진다. 무엇이든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더 막막하다. 무엇이 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럴 시간에 저걸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저걸 하고 있을 시간에 그걸 하는 게 낫지 않을까? (…) 사실 내가 게으른 게 아니다. 삶이 너무 바쁘다. 근데 나 왜 이렇게 바쁘지? 해야 할 일은 왜 끝이 없지?_p.103

 

살림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도돌이표다. 오늘 깨끗이 청소하고 빨아도 내일이면 다시 더러워진다. 아무리 정성껏 만든 요리도 결국 변기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살림은 그만큼 덧없다. (…) 그 덧없는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한다. 매일 산 위로 돌을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한다. 마치 오늘밤 죽고 내일 아침 다시 태어나는 사람처럼 한다. 이 덧없는 일이 나 자신을 지탱해줄 거라 믿으면서 한다.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굴러가는 이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그렇게 나만의 작고 견실한 세계를 쌓아올려나간다._p.106

 

밤에 맥도날드에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고 아침에 맥모닝을 먹을 수 있는 인생. 꼭 맥도날드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나도 자주 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언제든 그럴 수 있는 인생은 꽤 괜찮은 것 같다. 밤에 다디단 디저트를 먹어도 위험하지 않은 건강 상태, 맥도날드의 디저트와 맥모닝 정도는 가볍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재정 상태, 그리고 굳이 하지 않아도 좋을 일을 작은 기쁨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상태. 그런 것을 모두 갖추기란 무척 어려운 일 같기도 하고 무척 쉬운 일 같기도 하다.

그날 우리는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입원 중인 시아버지를 병문안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_p.120

 

그러나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미래는 불안을 자초한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불안에서 풀려나면 다시 무모할 정도로 낙천적인 나로 돌아온다. 자 자, 지금까지도 넌 어떻게든 해왔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도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 거야. (…) 그러니까 몸에 힘을 빼. 어깨를 펴. 숨을 깊게 들이쉬고 오래 내쉬어.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에, 시간에 너를 맡겨. 시간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려. 너는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마치 파도에 몸을 맡기듯 거기에 몸을 맡겨._p.127

 

나는 그런 생각들을 하며 운동장으로 걸어간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하늘을 바라본다. 한 바퀴 달릴 때마다 구름이 다른 모양을 만들고, 부드러운 초록 나뭇잎들이 바람에 차분하게 흔들린다. 저 멀리 서쪽에서 해가 지고 있다. 그래, 나는 이 모든 것들의 촘촘한 연결망 속에 존재한다. 이것들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미 기대고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기대도 된다는 것, 지금보다 더 무책임해져도 된다는 것, 그래도 죽지 않는다는 것._p.148

 

나는 좋은 삶을 살고 싶다. 훌륭하거나 멋지거나 성공적인 삶이 아니라, 좋은 삶을 살고 싶다. 좋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살아가면서 좋음에 대한 정의와 예시를 하나씩 모으다보면 내 삶은 자연스럽게 나만의 좋은 삶이 되어가지 않을까?_p.208

서평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품고 있을 질문.

한수희 작가가 기록해온 7년간의 오답 노트

『마음의 문제』는 한수희 작가가 불안장애를 진단받으며 시작된다. 무엇이든 잘해내야 한다는, 걱정마저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모든 일에 대비하고 통제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온 40여 년의 시간이 마음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스스로가 세운 벽은 불안이 삶을 뒤흔드는 가속 페달이 되었다. 처음으로 마음의 문제를 마주한 작가는 다시 묻기 시작한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불안 없는 인생이 가능할까.”

불안에 대한 이야기는 곧 살아가는 이야기

미래를 걱정하고, 관계에 흔들리고, 스스로를 강박적으로 점검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는 모두 불안하다.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도 늘 곁을 따라다니는 감정, 불안. 『마음의 문제』가 말하는 ‘불안’은 병명이 아니라 ‘삶’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이 책은 불안을 품고 그럼에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며 나만의 답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경험 속에서 나를 다시 발견하고

표현할 언어를 찾는 일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또 하나의 이유.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 지금의 감정을 표현할 언어를 찾고 싶어서. 한수희 작가의 글은 우리가 스스로를 더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결국 그걸 표현하고 싶게 하는 힘이 있다. 한 걸음 내디뎌 살아갈 수 있도록, 조용한 용기를 내도록 이끈다. 『마음의 문제』는 불안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나를 이해하고 지금의 나로 살아갈 힘을 건넨다.

 

한수희 작가가 건네는 12편의 이야기, 12곡의 음악

『마음의 문제』에는 12편의 산문이 묶여 있다. 긴 호흡으로 쓰여진 글 한 편을 읽고 나면 한수희 작가가 직접 고른 음악을 QR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음악을 추천한 이유도 함께 써놓았다. 음악은 글의 여운을 이어주기도, 글에서 느낀 감정을 더 확장해주기도 한다. 읽는 일과 듣는 일이 포개지며 『마음의 문제』를 더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한수희
한수희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습니다. 어쩌다 동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매거진 《AROUND》에 책과 영화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책 『온전히 나답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오늘도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등을 썼습니다. 자기소개, 이제 부끄럽지 않다… 말하고 싶지만 여전히 곤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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