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파는 일』을 다 읽고 한숨을 쉬었다. 이런 책을 낼 거였으면 미리 얘기를 해 주지. 필요한 게 여기 다 들어 있었네. 다 읽고 나니 뉴스레터의 꿈이 되살아났다. _ 김중혁(소설가)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경험은 소중하다. 뉴스레터에 관해 먼저 깊이 고민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쉼 없이 강구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뉴스레터를 시작한 입장에서, 그의 이야기는 100퍼센트 현실적이다. _ 윤성원(뉴스레터 ‘프로젝트 썸원’ 발행인)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그 일로 먹고살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산다는 것. 많은 이들이 두 가지를 양립할 수 없다고 여깁니다. 으레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먹고살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하고, 먹고사는 일은 좋아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들 하니까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고집해 기어코 먹고살 길을 뚫어낸 이가 있습니다. 음악평론가로 음악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콘텐츠 산업 분석가로 자리매김한 차우진 선생입니다.
‘쓰는 사람’으로서 커리어를 1990년대에 음악평론가로 시작한 선생은 뉴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며 점차 자신의 글을 실을 지면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목도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인 글 쓰는 일을 계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에 휩싸인 것도 잠시, 그는 자신만의 지면을 만들기로 결심하지요.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글을 거침없이 선보일 수 있는 그만의 ‘홈그라운드’이자 ‘베이스캠프’로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K-POP 산업과 대중문화의 흐름에 관해 이야기하는 독보적인 스피커로서 업계의 결정권자들이 만나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 하는 업계의 전문가로 인식되기까지 뉴스레터는 견고한 기반이 되어 주었지요.
2020년 ‘TMI.FM’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뉴스레터는 5년이 지난 지금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선생의 뉴스레터가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선생은 지난 5년간 다루는 콘텐츠나 발행 방식과 주기, 오프라인 워크숍과 같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유료화 시도 등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해 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끊임없이 탐구했습니다. 그 결과 유료화에 성공했고 올해부터는 월 3백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며 뉴스레터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지요. 『관점을 파는 일』은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뉴스레터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선생이 좋아해 마지않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려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이기도 하지요.
자기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확실히 다른 게 보인다.
자기만의 무언가는 직접 움직일 때 생긴다.
『관점을 파는 일』에서 엿볼 수 있는 선생의 뉴스레터 탐구는 비단 글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창작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꾀하거나, 활동 영역을 확장하거나, 더 많은 독자/구독자/소비자를 만나려는 창작자들에게까지 두루 영감을 줄 수 있지요. 말하자면 ‘콘텐츠로 먹고사는’ 이들 모두 자신의 일에 적용해 볼 만한 참고자료입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일을 도모하는 이들에게 선생이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관점입니다. 스스로 콘텐츠를 창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콘텐츠가 어디로 어떻게 가닿을지를 궁리하며 이 콘텐츠 주변으로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떤 일들이 벌어지기를 바라는지를 상상하려면 자기만의 ‘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선생 역시 자신만의 관점을 통해 콘텐츠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낸 경험이 있으므로 이 주장은 설득력을 갖습니다. 나만의 관점을 토대로 스스로 판을 깔고 세상과 만나는 창구를 구축하는 것, 망해도 어디 가지 않는 ‘진짜 나만의 것’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콘텐츠 비즈니스의 핵심이자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갖추는 길이라고 이 책은 강조합니다.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살기를 바라는 이들이라면, 혹은 이미 콘텐츠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분명 영감을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