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는 왜 아름다운가!
이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미술사가 이연식의 미학 에세이
최근 개봉한 영화 〈얼굴〉은 얼굴이 추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궁극적으로 영화는 사회적 편견에 대해 말하지만, 한편으로 추하거나 아름답다는 것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무엇일까를 묻게도 한다.
《이것은 아름답고 저것은 추한 이유는 무엇인가》는 인류가 무엇을 아름답다거나 추하다고 여겼는지, 그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들은 무엇이었으며, 아름다움이 어떻게 예술이 되고, 작품으로 자리 잡는지까지 깊이 따져 보는 미학 입문서다. 예술의 심층을 헤아리는 데 몰두하는 미술사가 이연식 작가와 함께 일상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으로 아름다움을 탐구하다 보면 아름다움은 어떤 것이며, 예술은 아름다움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등을 이해하고, 자신의 일상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까지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왜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왔을까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술이론을 연구한 저자는 이 책에서는 난해한 미학 이론을 다루기보다 철학과 예술, 신체와 종교, 감정과 기억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에 관한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해서 독자가 미학이라는 낯선 분야를 스스로 질문하며 설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1부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얼굴과 몸, 종교와 숭고, 기억과 시간 같은 주제들을 중심으로, 저자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흔적을 더듬어 본다. 아름다움에 관한 작은 의문들을 길잡이 삼아 독자가 스스로 아름다움을 탐구할 수 있도록 예술의 문턱을 낮춘다.
2부에서는 아름다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며, 그것이 그간 인류가 던졌던 질문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탐구한다. 악마나 나이 듦, 쾌와 불쾌 등으로 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미와 추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그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들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본다.
3부에서는 미학의 구체적인 실천이라 할 수 있는 예술과 작품, 창작의 문제까지 살펴본다. 예술의 조건부터 진실성과 목적, 규칙까지 탐구하며 아름다움은 어떻게 작품이 되고, 예술은 아름다움을 어떤 방식으로 비추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둘러싼 미학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궁극적으로 탐색해 본다.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
그것이 미학!
‘아름답다’, ‘예술’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정작 그것의 정의를 분명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름다움의 기준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각의 차원을 넘어 경험과 현상에서 어떤 원리를 찾으려는 순간, 아름다움은 비로소 보편적 인식으로 확장된다. 그것이 곧 미학의 역할이다. 미학은 아름다움과 예술이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을 진리에 이르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일상의 느낌과 감정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을 미학이라 정의한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숨겨져 있다는 통찰이다. 매일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어렵다거나, 예술을 사랑하지만 어떻게 느끼면 좋을지 모르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