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인은
‘아름답고 편리한 차별’을 위한 것이 아니다!
★★★
모두를 위한 개발을 꿈꾸는 기획자・디자이너・마케터의 필독서
KAIST 융합인재학부 가현욱 교수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김주연 교수
서울대학교 디자인과 이장섭 교수 강력 추천
보통 디자인은 ‘더 아름답게’, ‘더 편리하게’를 목표로 한다. 그런데 아름답고 편리한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닿지 않는다면? 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박물관에 나들이 갈 수 없고, 배달앱 화면 앞에 주저하던 노인이 주문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아름다움과 편리함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는 매일 뭔가를 사용하고, 어딘가에 드나든다. 그러나 ‘당연하게’ 열려 있다고 여긴 공간, 시스템, 제품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불가능하며, 배제된 것이다. 디자인은 누구를 중심에 놓고 있는가?
이 책은 장애인, 어린이, 노인, ADHD・공황장애・난독증 당사자, 난민 등 다양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준점’을 다시 묻는다. 저자는 5년간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우크라이나, 인도 등 9개국의 300명이 넘는 전문가와 당사자를 인터뷰했다. 박물관, 놀이터, 도서관, 국립공원,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탐구하며 ‘배제하지 않는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간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에는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 자녀를 키우는 시각장애인 부모, 휠체어 이용자, 치매 노인을 위한 마을의 주민, 난독증이 있는 디자이너 등 서로 다른 몸과 삶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차별 없는 디자인 사고법과 실천 과정을 담았다. 각 국가의 구체적 사례는 기업과 기관 담당자, 시민 개인을 막론하고 사회 공동체가 ‘완성되지 않은 환대’를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을 보여 준다.
2. 차별 없는 공간, 서비스, 제품은
어떻게 설계하고 구현할까?
- 접근성은 기술이 아니라 ‘삶과 존엄’의 문제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을 공부한 저자 김병수는 2020년부터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를 발간하며 장애인과 고연령층 등 그동안 소외됐던 사용자 경험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 사고법을 제안한다.
• 기준점을 확장하고, 제거하고, 바꾼다.
• 사용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할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실행한다.
• 모든 문제를 디지털 솔루션에 끼워 맞추지 않는다.
• 자유의지와 선택권 실현이라는 본질을 기억한다.
장애아동이 ‘잘 버텨낸 하루’가 아닌 ‘최상의 하루’를 경험하는 공간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글레이저어린이박물관. 휠체어 이용자, 편마비가 있는 사람, 시각장애인 등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을 점검한 일본의 이시카와현립도서관.
학생들이 촉각, 청각, 후각을 활용해 공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건축한 인도의 시각장애인학교. 인지저하증과 함께 살아가는 노인들이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으로서 일상을 보내는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 전쟁 속에서도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한 우크라이나의 대피소.
여러 당사자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제품이나 공간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사람의 입장까지, 모든 이의 의견을 담아 결과물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실패의 자리와 장벽의 경험에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질문이 시작된다. ‘왜 저 사람은 이용할 수 없을까?’ ‘우리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응답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3. 매번의 업데이트로 만들어 가는 변화
- 포괄적 디자인은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쌓여 ‘점진적’으로 더 나은 결과물이 탄생한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접근성은 한 번에 이루는 것이 아닌 매번의 업데이트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도출된 결과물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은 전혀 다르다.”라고 말한다. 그가 만난 인터뷰이들은 도서관에서, 공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에서 다음과 같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접근성 디자인은 단순히 접근을 허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생동감 하는 긍정적인 행위입니다.”
“배리어 프리 가이드의 수치를 맹신하지 않습니다. 답은 오직 현장에서 찾습니다.”
“이제는 회의에서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기본값이기 때문입니다.”
환대는 인증 마크로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포괄적 디자인은 정답이 아니라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는 시도이며, 사회 전체가 함께 키워 가는 ‘생물’과 같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을 덮는 순간, 당신은 묻게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쓰는 것을 쓰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인가?”